삼월에 서해랑길 코스로 310km를 걷고 왔어요. 차디찬 의지의 날개로 끝없는 고독의 위를 날으는 수선화가 나의 애달픈 마음을 달래주려고 나를 따라 해안가 들길에서 함께 걸어주었죠. 나의 쉼터 하늘아래정원에도 활짝 미소 짓고 있겠지? 하지만 아직도 겨울에 갇혀있는 내 마음속에 수선화가 붙일 곳 없는 정열의 뿌리를 내리고 있어서인지 찬바람에 쓸쓸히 웃고 있는 적막한 얼굴을 가리고 있었죠. 죽었다가 다시 살아 또다시 죽는 가여운 넋을 위로하려고 활짝 피어난 수선화를 안고와 불멸의 소곡을 들려주었죠. 삼월에 이어서 내일부터 330km를 걷고 오면 가장 아름다운 나의 애인들의 눈빛이 다시 반겨주길! 2022년 4월 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