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home 77

나들이

오랜만에 지난 목요일 세 여자와 한나절 데이트하고 왔어요. 데이트가 아니라 운전 겸 사진 기사로 채용된 것이었죠. 간신히 두 딸의 승낙을 받고서! 내 취향이 아니었을지라도 선택권 없는 나는 어쩔 수 없이 물회 식사 후 카페에서 멍 때리며 앉아 있어야 했지요. 그런데 어제 네 명에게 메시지가 날라 왔네요. 선별진료소에 다녀와서 자가 격리하라고! 다행히 오늘 음성 통지를 받았습니다. 언제쯤 몸도 마음도 편히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2021년 7월 29일

sweet home 2021.07.30

아내

아름다운 여인을 사랑하던 한 남자가 어느 날 그녀에게 청혼을 했죠. “내 안의 태양이 되어 주소서! 그대가 내 안의 태양이 되어 준다면, 나는 평생 그 해를 바라보며 살겠소!” 하지만 햇님을 볼 수 없는 밤이면 남자는 달을 바라 볼 것이라며, 그녀는 그를 외면하기만 하였죠. 그 이야기에 그 남자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 안의 해로 떠받들 것이니, 결코 안의 해는 내 마음에서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안의 해가 되어 주소서!” 그는 그녀에게 끊임없이 외쳐댔답니다. “안의 해가 되어 주소서!” “안의 해” “안 해” “안해” 결국 그는 그녀를 ‘아내’라 부르게 되었지요. 그래서 사랑하는 안 사람을 아내라 부르게 되었답니다. 2018년 1월 5일

sweet home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