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로의 문이 닫힐 때 친구를 마지막 배웅했습니다. “친구여~ 잘 가게!” 그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른 아침마다 내게 전화를 걸어와 일상의 잡담을 늘어놓으며 시시(히히)덕거렸죠. 그 친구가 40대 중반쯤인가 상처를 하고 재혼도 하지 않은 채 아들 딸 시집 장가보내고 60대 장년의 여유로운 삶을 즐기려 할 때! 근육이 기능을 상실하는 희귀병에 걸려 절뚝거리며 걷게 된 지 2년이 지나자 아들의 간청으로 기도 절개 수술을 받았죠. 그리고 눈만 껌뻑이며 정신은 말똥말똥한 채 손가락 하나 움직이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 있다가 삼 년의 시간이 흘러 눈마저 감아 버렸습니다. 만물 생명 존재 시간 - 왜 만들어졌나요? 애초에 없었다면 탄생과 죽음의 고통이 없으련만. 아무 것도 없는, 없는 것도 없는 그곳이 그립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