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탓이오! 2017년 2월 13일 (전략)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조병화 님의 의자) 우리는 기계가 되지 않는 이상 동물 일 수밖에 없다. 물려주어야 하는 본능을 피할 수 없다. 부모로써 내 명예가 아닌 .. 프리즘 2017.08.14
포근한 밤 2016년 12월 1일 아이~ 포근해! 아랫목에 깔린 이불 밑으로 들어간 느낌이네요. 부모님이 계시던 40평 남짓 단독 주택에서 두 분이 하늘나라로 떠나신 뒤 어언 16년 동안 나는 이곳을 직장처럼 출퇴근하면서 겨울철이면 추위에 떨어야만 했지요. 사무실로 쓰고 있는 작은 방 하나를 따뜻하게 하기 위해 석유.. 프리즘 2017.08.14
버려야 할 때 2016년 9월 5일 이제는 버리자! 비우기 힘들어 채우지 않으려 발버둥쳤지만, 시나브로 쌓인 헛된 욕망 덩어리들. 손가락을 목구멍 깊숙이 넣어서라도 토해내자. 이제는 비워야 할 때! 2016. 09. 05. 무교동에서 벗들과 술 마시다가 담배 한 대 연기 채우면서 2016년 9월 5일 프리즘 2017.08.14
아비규환 2016년 7월 25일 너무 많이 먹어서 목구멍까지 차올랐을 때 억지로라도 안의 것들을 토해내지 않으면 채울 때의 기쁨은 순식간에 잊어버리고 비우지 못함의 괴로움에 빠져들고 만다. 오늘이 그러한 날인 것 같다. 모레 인도를 향한 여정이 마음을 바쁘게 하지만, 어제 내 눈 앞에 스쳐간 밴드의 어느 글이 .. 프리즘 2017.08.14
이제는 정리를 해야 할 때 2016년 4월 29일 올해는 뒷간에 가지 못해 묵직해져 버린 아랫배를 안고 지내야 하던 것을 속 시원히 풀어내는 시기인 것 같다. 2009년도에 준공했던 빌라 24대 중 7년 동안 분양 못했던 (안했던) 한 세대의 잔금을 오늘 받는 날이다.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았던 여기 광주 땅에 첫 작품으로 내밀었던 것들을 정.. 프리즘 2017.08.14
당선 소감 2016년 3월 9일 작년에는 사진작가, 올해는 수필작가가 되었다. 그런데 모두 자격미달임에 분명하다. 당 선 소 감 톱니바퀴처럼 바삐 돌아가는 세상에서 남의 이야기를 들어 주는 것이 힘들다고 하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것은 나의 마음과 생각을 남에게 나누어 갖자고 청하는 것입니다. 나의 마음이 .. 프리즘 2017.08.14
엄마 잃은 아기새 2015년 10월 6일 은행 건물 모서리를 돌아서는데 아기 새가 앉아 있다. 한 걸음 다가서도 그 자리에 머문 채 하늘만 응시한 채 동동거리고 있다. 차에 치이면 어쩌나? 고양이에게 물려 가면 어쩌나? 힘차게 나를 수 있을 때까지 곁에 둘까하고 깃털이 느껴지도록 살포시 손을 내밀었을 때 푸다닥 날갯짓하.. 프리즘 2017.08.14
달콤한 꿈 2015년 8월 23일 그저 변화의 하나일 뿐일 것을. 바로 그것이! 그래도 얄팍한 그 경계선 위에서 아직은 이쪽에 발을 내딛고 있는 내게는 마무리 되어가는 이 시간에 마무리 들려주는 음악 속에 마무리를 준비해 가야하는 내 삶에 아직 USB에 옮기지 못한 ‘세상의 모든 음악!’의 CD에서 흘러 나 올 속삭임은.. 프리즘 2017.08.14
Format 하고픈 날 2015년 1월 31일 인생에도 Format이나 Reset이 있을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이야기는 있지만, 처음부터 삶의 이야기는 다시 쓸 수 없겠지. 하지만 일상에서는 새롭게 시작하는 것들이 무수히 많이 있다. 아끼며 즐겨 입던 옷을 어느 날 수거함에 던져 버리고 새 옷으로 갈아입기도 하고, 반복해서 듣던 MP3의 .. 프리즘 2017.08.14
악마의 일상 2015년 1월 10일 엄마가 맛있는 반찬 먹으라고 권할 때, 막내 현주가 한마디로 “싫어요!”라고 말하면 더 이상 소용없단다. 아빠 성격을 닮아서 그렇다며 볼 멘 소리를 늘어놓는다. 종종 보험 인터넷 등 홍보의 전화가 올 때면, 나는 “관심 없으니 끊어요.”라며 곧바로 종료 버튼을 눌러 버린다. 또다시 .. 프리즘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