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140

사탕인가? 독약인가?

어둠이 걷히지 않은 언덕을 오르다가 큰일을 낼 뻔했다. 사람을 칠 뻔했다. 옷가지가 널려진 줄 알고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속도를 줄여 살펴보니 도로 한 가운데 누어있었다. 비상 깜박이를 켜고 중앙선에 차를 세워 놓은 채 길 밖으로 부축해 가려하니 욕설을 퍼 붓는다. “야~ **년아!” 젊은 청년의 울부짖음이다. 밤새도록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 사랑이여! 그대는 달콤한 사탕인가 쓰디쓴 독약인가? 2017년 9월 15일 새벽

프리즘 2021.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