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일까? 2014년 12월 21일 점수를 따기 위해 사진 강좌 받으러 왔다가 땡땡이치고 있는 중. 지난 주 홀로 2박 3일로 해남에 다녀왔다. 여행에 동반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을 만들기 위한 고행이었다. 사무실 문 앞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직원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현관 밖에 놓여 있던 것을 들여 다 놓은 것이.. 프리즘 2017.08.14
사랑하면 좋은 것 2014년 12월 10일 해미읍성을 거쳐 꽃지해변에 와 있다. 잿빛하늘이 야속하지만 나들이는 즐겁다. 중년의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달란다. 그 아저씨는 모래 위에 글자를 쓰고 있다. 그리고는 스마트폰으로 그 글자를 찍고는, 전화기에 누구에게인가 메시지를 열심히 쓰고 있다. 누구일까? ‘사랑’이라는 글.. 프리즘 2017.08.14
초교 동창회 2014년 12월 6일 한 때는 그랬었지~ 누군가 그러더군. 결혼의 행복은 신혼여행 3박 4일이 전부라고! 아내는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려고 오늘 집을 나섰지. 아마도 가장 좋은 옷과 가방을 들고 나간 것 같았어. 약속장소를 어찌 찾아가야 할지 묻기에 저녁 무렵 일부러 집에 들려 네비게이션을 맞춰줬지. 지난.. 프리즘 2017.08.14
애마와의 작별 2014년 11월 17일 나의 차를 몰고 다닌 지 25년 동안, 오늘 열쇠를 건네받은 모하비를 포함하여 8개의 차의 주인이 되었네요. 하지만 나의 결심으로 차종을 선택한 것은 27만 키로 달리고 있는 오피러스에 이어 두 번째. 나머지는 아버지의 차를 물려받았었지요. 8년 전 차 구입의 선택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 프리즘 2017.08.14
아름다운 여인 2014년 11월 14일 아~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요즘에는 4갑 넘게 팔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의 양식을 마련하려고 귀가 길에 편의점을 들렸다. 만 원짜리 한 장 건네고 네 갑을 챙기려니 모레의 양식이 걱정되어 한 숨을 크게 내 쉬고, 주인 아줌마에게 한탄하며 한 마디 건넨.. 프리즘 2017.08.14
바람이 되고 싶다. 2014년 8월 19일 생과 사~ 그러고 보니 같은 ‘ㅅ’으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은 결국 같은 것! 단지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지. 나는 아직 삶이란 곳에 머물고 있기에, 어느 누구도 다녀오지 못한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걱정하리오! 나의 아버지, 엄마, 친구, 그 많은 .. 프리즘 2017.08.14
불혹 지천명 그리고 이순 2014년 8월 16일 새벽 3시쯤 깨어나 뒤척이다가 5시 종소리도 못 들은 채 집을 나섰죠. 배고픔을 잊으려 몇 잔술에 이른 아침부터 취해 버렸네요. FM에서 알비뇨니의 아디지오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40살 불혹의 나이를 지나며 이 선율을 처음 접했지요. “유혹에 안 넘어가는 나이가 아니라 유혹에 빠져도 .. 프리즘 2017.08.14
살아가는 것과 사라지는 것 2014년 8월 13일 ‘삶’은 무엇인가? ‘살아 감’의 준말이겠지. 사라 감은 무엇일까? 사라지는 것이겠지. 사라지는 건 뭣일까? 死(죽을 사)! 바로 그것이지. 결국 삶과 死는 같은 것 아닐까? 그 경계선에 놓여 있는 나! 우울한 날의 오늘 그리고 어제~ 그러나 삶은 삶이다! 2014년 8월 13일 프리즘 2017.08.14
참견 2014년 8월 10일 마누라님 가라사대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 했거늘……. 1. 지난 금요일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자네가 일등 공신일세!” 어떤 이가 제법 큰 법무법인에 의뢰하여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한 나의 논리와 답변서 그리고 변론으로, 거의 90% 넘게 받아 들여 진다는 가처분 신.. 프리즘 2017.08.14
망자 앞에서 2014년 8월 8일 소화묘원을 찾은 지 세 번 째. 북한강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있다. 태양이 떠오르기만 기다리며, 강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에 삶의 찌든 때를 날려 보내고 있다. 새벽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 때때로 일상에서 벗어난 세상은 일출을 바라보는 그 신선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참 미안하다. 밝.. 프리즘 2017.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