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바람이 되고 싶다. 2014년 8월 19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6:29

생과 사~

그러고 보니 같은 ‘ㅅ’으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은 결국 같은 것!

단지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지.

 

나는 아직 삶이란 곳에 머물고 있기에,

어느 누구도 다녀오지 못한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걱정하리오!

 

나의 아버지, 엄마, 친구,

그 많은 사람들이 가 있는 곳인 것을!

 

이 땅에서 나의 육신이 사라지면 바람이 되고 싶다.

고백도 못한 채 짝사랑했던 5학년 때의 그녀에게 다가서고 싶다.

 

환생? 분명 나는 돌아 올 것이다. 이 땅에!

정신을 빼고 나면 하나의 물체였던 내가 어찌 허공에 사라질까?

 

내 몸뚱이는 개미의 먹이가 될 것이요,

박테리아의 살이 되어 세상을 누빌 것이다.

 

불꽃에 던져져 한 줌 뼈 조각 그리고 가루된다 할지라도,

나는 그 열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 구름 되고 비 될 것이다.

 

두 손가락으로 잡고 있는 유리잔!

살포시 한 손가락만 움직이면 그 잔은 또 다른 형태가 될 뿐!

 

그냥 비오는 날!

횡설수설!

 

2014. 8.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