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UFO 인가요? 새벽 5시 50분 아파트 현관을 나오니 동쪽 하늘에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이 보였어요. 별 이름이 뭘까 생각하며 동쪽 방향의 출근길을 달리니 계속 떠 있었죠. 너무 예쁜 별을 담으려 마구 달려 도착하니 6시 20분! 200미리 줌망원과 2배 컨버터를 끼고 몇 장의 사진을 찍었습니다. 6시 25분 .. 프리즘 2012.10.16
태풍 전날 밤 나뭇잎들이 흔들거리더니 나뭇가지들도 떨기 시작했어요. 개미들도 보금자리 둘레에 둑을 쌓느라 분주하네요. 바람결은 거친 숨소리를 내뿜기 시작했어요. FM에서는 ‘운명’이 터져 넘쳐흐르고 있죠. 작은 도시 여기저기서 태풍 대비 스피커도 울려 대네요. 알 수 없는 불안! 이 바람의 .. 프리즘 2012.08.27
청솔모 청솔모도 하늘아래정원에 놀러왔어요. 2년 전 내 사무실 창가에서 한동안 홀로 노닐다 어느 날 훌쩍 떠나간 그 청솔모인가요? 십 여 년 전 산으로 둘러 싸였던 때는 다람쥐도 내 벗이 되어 주었죠. 토끼도 여기 잔디밭에서 마냥 뛰어 놀게 하고 싶지만, 그 고양이 때문에 장난감 토끼가 그 .. 프리즘 2012.08.27
비 오는 날의 개울가 비만 오면 개울의 미꾸라지들의 대탈출이 시작된다. 오늘도 나는 잔디밭에서 탈출범 생포작전을 펼친다. 내일이 되면 말라죽고, 고양이의 밥이 되건만. 그들은 대자연을 쫓아 끊임없이 탈출한다. 하늘아래정원에 연못과 개울을 만드니 어디선가 개구리도 이사를 오고 다슬기 달팽이 우.. 프리즘 2012.08.15
고독 굳게 닫힌 땅을 열고 나와 이파리 하나 걸치지 않은 채 하늘 향해 내달리다가 문득 멈춰버린 줄기 끝 여섯 꽃잎 모아 다섯 송이 한 점에 옹기종기 모여 봉접조차 외면하고 바람결 자화수분 그날 기다리는 그대. 프리즘 2012.08.01
1년 만의 자가용 출근길 여섯시의 하늘은 가을빛처럼 상쾌했다. 아침햇살 품고 불어오는 바람은 경쾌했다. 1년 만에 달려보는 고속도로 출근길은 통쾌했다. FM에서 흘러나오는 클래식 선율은 흔쾌히 행복의 문을 열어줬다. 2012년 6월 27일 프리즘 2012.06.27
새 한 마리 신묘년 새해에도 뜻하시는 일들 성취하길 기원하며 행복과 미소 가득한 한 해 되길 소망합니다. 새 한 마리 십년 전 아버지께서 이승을 떠나신 후 부모님이 사시던 집과 농원을 비워둘 수 없어 방 한 칸을 사무실로 꾸며놓고 매일 출퇴근해 왔다. 어느 날인가부터 연립주택과 아파트 그리고 학교로 둘.. 프리즘 2010.12.31
보름달과 작은 별 지난 9월 한가위 다음날 망원렌즈를 하늘로 향하게 했습니다. 목성이 달과 가장 가까운 날이라는 소식을 접했었지요. 아파트 건물 숲에 가려져 있는 달을 찾다가 나뭇가지에 걸려 있는 둥근 달님을 보았습니다. 지난날이 생각났지요. 12살쯤 어느 여름날 마루에 누워 홀로 꿈나라로 향하고 있는데, 알 .. 프리즘 2010.10.07
어느날 저녁 무렵에~ 아마도 중학교 때인가 미술 교과서에 나온 그림이 생각난다. 온종일 비가 내린 뒤 저녁 무렵 서편하늘부터 먹구름이 물러나는 길거리에 편안한 마음으로 사람들이 오가는 그림이었다. 오십년을 넘게 살아오면서도 비 그치고 어둠이 찾아올 무렵 마지막 밝음을 비쳐주는 오늘 같은 날은 몇 번밖에 맞.. 프리즘 2010.05.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