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절규 2014년 7월 22일 오늘도 어둠이 걷히지 않았는데 매미들은 끊임없이 울기 시작했다. 어디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그 짝과의 단 한 번의 만남을 위해 가슴 속 깊은 그리움의 절규를 토해내고 있다. 한 줄기 빛조차 외면하고 오랜 세월 인고의 나날을 보낸 뒤, 환골탈태의 고통을 이겨내고 비로써 하늘을 날게 .. 프리즘 2017.08.14
씨앗 같은 삶 2014년 7월 6일 물 위에 잔디 위에 아스팔트 위에 떨어져야 할 꽃씨들을 모기 개미들의 공격에도 꿋꿋이 버티며 봉투에 가득 담았다가 또 다른 흙 위에 흩뿌려 주었다. 숱한 씨앗들이 떨어져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쳐서야 봄이 오면 간신히 몇 포기 싹이 트듯, 우리네 삶에서도 한없는 공덕과 노력을 펼.. 프리즘 2017.08.14
잡초 2014년 6월 25일 “나는 기필코 살아나야 한다.” “너는 기필코 죽여야만 한다.” 하지만 잡초! 네가 되어 생각해 보니 내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 “왜 너는 죽어야만 하는가?” 잡초 하나 뽑는데 이토록 갈등을 해야 하는 나는 어진 마음을 품은 자인가? 한없이 연약한 자인가? 아니면 바보 멍청이인.. 프리즘 2017.08.13
암울함 속의 희망 2014년 4월 29일 우울함을 넘어 비통한 통곡의 소리와 함께 지루한 봄비가 찢어진 가슴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하지만 비록 먹구름 가득한 저녁 하늘에도 한 줄기 석양빛은 스며들고 있었다.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온 종일 비 온 뒤 비로서 평온을 찾아가는 분주한 저녁거리의 풍경이 .. 프리즘 2017.08.13
너무도 슬픈 날 2014년 4월 17일 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두려움! 그 고통! 제발 배 안의 많은 이들이 과거완료형이 아닌, 두려움의 현재진행형이기 바랄 뿐이다. 고창 보리밭 들려 선운사를 오니 하염없이 빗님이 뿌린다. 아무리 많은 빗물이 내린다 해도, 자식 남편 아내를 잃은 분들의 피눈물보다 더 많을 수 있으랴. .. 프리즘 2017.08.13
낙화 2014년 4월 9일 1. 꽃씨 싹 틔워 꽃밭을 만들려 했건만, 벚나무는 성급한 내 마음을 어찌 아는지 꽃잎 뿌려 벚 꽃밭을 만들어 주었다. 2. 봄과의 이별의 슬픔을 달래 주려고, 벚꽃은 채 낙화하지 아니하고 거미줄에 매달려 봄을 이어가려 한다. 2014. 4. 9. 프리즘 2017.08.13
떠나가는 봄 2014년 4월 3일 봄이 왔다 했나요? 봄이 가고 있어요. 목련이 피었던가요? 목련이 떨어지고 있어요. 오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반가웠던가요? 새싹은 내일 더 이상 새싹이 아니겠지요. 인생도 그러한 것인가 봐요.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삶의 허무만 가슴을 메우고 있네요. 봄도 가고, 삶.. 프리즘 2017.08.13
사월이 오면 2014년 4월 2일 사월이 오면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텅 비어있던 빈 가슴에 하늘로 향하는 꽃향기 가득 채워져 창공으로 내가 사라지면 아니 되기에, 설렘과 그리움의 연민이 있다면 이 땅에 나를 묶어 둘 수 있을 테니까요. 사월이 오면 나는 사라지고 맙니다. 2014. 4. 2. 프리즘 2017.08.13
내가 천당에 못가는 이유 2013년 12월 8일 임대업자는 결코 천당에 갈 수 없을 것 같다. 밀린 월세 내라고 닦달해야 하고 그래도 안내내면 소송장 내밀어야 하고 막무가내 버티면 집달리로 밀어내야 하고. 대부분이 험한 세상 속 작은 보금자리에 머물고 있으면서, 빠듯한 생활에 월세 마련하느라 쪼개고 쪼개 채워 보지만 그래도 .. 프리즘 2017.08.13
횡설수설 2013년 11월 8일 내 키가 좀 더 크다면 지평선 위 별님 따고 별님 위 달님 따다가 품에 안겨 드리고파. 2013.11.08. 명경대 앞에 서면 나를 볼 수 있는 것인가? 명경대 가는 길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명경대는 있기는 한 것인가? 2013.12.06. 프리즘 2017.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