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업자는 결코 천당에 갈 수 없을 것 같다.
밀린 월세 내라고 닦달해야 하고
그래도 안내내면 소송장 내밀어야 하고
막무가내 버티면 집달리로 밀어내야 하고.
대부분이 험한 세상 속
작은 보금자리에 머물고 있으면서,
빠듯한 생활에 월세 마련하느라
쪼개고 쪼개 채워 보지만
그래도 부족하련만~
그렇다고 한 집 두 집 그리고 세 집
기약 없이 그 자리에 있게 할 수 없는
현실의 시계가 때때로 내게 자괴감을 안겨 준다.
재작년부터 연말이면
현관들 앞에 서투른 깜박이 전등을 켜 놓는다.
피곤한 귀가 길에 다소의 위안이라도 삼으라고!
다가 올 구정에는
만 원짜리 작은 선물이라도 해야겠다.
일 년에 그 한 번이
그들의 억울함을 풀어 줄 수 있을지...
그런데 만 원짜리 선물은 살 수 있을까?
어떤 것이 그나마 그들 마음을 힐링해 줄 수 있을까?
2013.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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