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자정이 다가올 무렵
뒤쪽 베란다 창문을 열고 담뱃불을 붙였다.
건너편 3층 위 10층 거실 베란다에
한 여인이 기대어 서 있었다.
방충망도 열고 있는 지
술에 취한 듯 흔들거리는 그녀 모습이 또렷하다.
담뱃불이 꺼져 갈 무렵
통화를 끝내 그년 손이 난간을 잡았다.
왠지 이상한 느낌에 잠시 머물러 있으니
그녀의 한 쪽 다리가 거실 난간을 넘어섰고,
순간 나는
“야! 뭐해~”
큰 고함을 토해냈다.
그 소리에 그녀는 다시 난간에 기대어 섰다.
나는 112에 몇 동 몇 호 가보라 신고하고 가슴을 조아렸다.
그녀의 다리가 다시 난간을 넘으려 한다.
불쑥 나는 또다시 고함을 외친다.
잠결에 놀란 아내는 뛰쳐나오고
건너편 그녀도 놀랐는지 펄썩 주저앉았다.
잠시 뒤 그녀는 방충망을 닫고 안으로 가 버리고
경찰의 인터폰 연락에 문을 열어줬다.
삼십 여분 지났을까
경찰 아저씨에게서 전화가 왔다.
“우울증에 깊은 상처 받고 있는
한 여인을 살리셨다!“
과연 나의 흡연이 선행을 한 것일까?
201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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