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갇혔어요.
소리 없이 내린 순백이
집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 버렸어요.
아주 오랜만에
부모님 살던 곳 -
이제는 나의 놀이터 겸 사무실
여기서 하룻밤 잠을 청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내일 이른 아침
현충탑에서의 시무식에 참석해야 하기에
새해 첫날부터 외박을 작정했던 것이죠.
깊은 산 속은 아니지만
가로등 불빛에 살포시 모습 드러내는
도심 속의 쉼터가
엄마의 품속처럼 안식을 안겨주고 있어요.
봄날 정신없이 피어나는 꽃들처럼
새해에는 나의 아이들에게
행복이 가득 펼쳐지길 바라며
잠을 청해야겠네요.
또한 내 곁의 인연들도
내내 밝은 미소를 짓게 되길 바랄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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