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새해 첫날의 외박 2012년 1월 1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3. 18:45

눈에 갇혔어요.

소리 없이 내린 순백이

집으로 향하는 길을 막아 버렸어요.

 

아주 오랜만에

부모님 살던 곳 -

이제는 나의 놀이터 겸 사무실

여기서 하룻밤 잠을 청하게 되었네요.

 

사실은 내일 이른 아침

현충탑에서의 시무식에 참석해야 하기에

새해 첫날부터 외박을 작정했던 것이죠.

 

깊은 산 속은 아니지만

가로등 불빛에 살포시 모습 드러내는

도심 속의 쉼터가

엄마의 품속처럼 안식을 안겨주고 있어요.

 

봄날 정신없이 피어나는 꽃들처럼

새해에는 나의 아이들에게

행복이 가득 펼쳐지길 바라며

잠을 청해야겠네요.

 

또한 내 곁의 인연들도

내내 밝은 미소를 짓게 되길 바랄 뿐이에요.

 

120101


'프리즘' 카테고리의 다른 글

흡연이 선행한 날 2013년 4월 28일  (0) 2017.08.13
밤새 비가 내릴 때 2012년 11월 11일  (0) 2017.08.13
카카오 스토리 2016년  (0) 2017.08.12
카카오 스토리 2015년  (0) 2017.08.12
카카오 스토리 2014년  (0) 2017.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