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어요. 밤새도록 내릴 것 같아요.
걱정 근심 몰고 오고 있을까요? 아니면 쓸고 갈까요?
어차피 삶이라는 것이
기쁨과 슬픔이 뒤섞여 흘러가는 것이니
날이 밝아 왔을 때, 앞에 있는 상황에 맞춰 갈 수 밖에 없겠죠.
이래서 지천명이라 했나 봐요. 쉰 살도 훌쩍 넘어 중턱에 다다르니
세상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진리도 깨달아야겠죠.
어느 날 세상과 이별을 고하게 되는 날
나는 어떤 표정을 짓게 될까요?
어떠하든 삶의 뒤의 세상을 알 수 없는데
그저 받아 드릴 수밖에 없겠죠.
그러나 남은 숙제는 떨쳐 내지 못 할 거예요.
이 세상에 남겨 놓은 나의 아이들이 큰 슬픔 고통에
부딪기지 않길 바랄 뿐이죠.
어찌되는 오늘밤 내리는 빗소리는 싫어요.
아마도 가을과 이별을 고하고 있을 그믐달이 떠 있을 텐데,
마주하며 작별의 인사를 나눌 수 없잖아요.
이 시간에 내일을 위해 억지로 잠을 청하며 그래도 빌어 봐야겠어요.
이 밤의 빗소리는 걱정 근심 씻어가는 예쁜 선율이 되길!
201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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