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떠나가는 봄 2014년 4월 3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3. 18:52

봄이 왔다 했나요?

봄이 가고 있어요.

 

목련이 피었던가요?

목련이 떨어지고 있어요. 오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반가웠던가요?

새싹은 내일 더 이상 새싹이 아니겠지요.

 

인생도 그러한 것인가 봐요.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삶의 허무만 가슴을 메우고 있네요.

 

봄도 가고,

삶도 가고 있고,

오늘도 가고 있어요.

 

* 목련의 하얀 빛에 묻히려

남동쪽 두 개의 창문을 닦고 있다가~

 

2014. 4.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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