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잔디밭 제법 짙게 휘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사무실로 달려 왔습니다. 언덕길을 올라갈 수 있을까 걱정하며 조심스레 다가섰더니 이미 깔끔히 치워진 콘크리트 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했습니다. 굳게 외부와 밀폐되었던 차의 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 순간 아마도 두 서너 종류의 수많은 새 떼들이 눈 덮인 .. 프리즘 2008.12.07
지난 여름에는... 잠을 잊은 깊은 밤에 길을 걸었습니다. 한동안 먹구름으로 가려졌던 밤하늘에는 이제 달님 별님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지겹던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사색의 여백을 잃어버린 채 뼈 속에 갇혀 뇌파를 일으켰던 물렁물렁한 뇌는 단단히 굳어버려 더 이상 아무 .. 프리즘 2008.12.07
맞이할 때와 떠나갈 때 오늘 저녁도 서편 하늘에는 은하수의 숱한 별들을 담으려는 듯 초승달이 어둠을 바다 삼아 쪽배되어 떠 있다. 지난 이월 구정을 사흘 앞두고 어둠이 채 가시기도 전에 사무실을 향해 고속도로를 내달리고 있었다. 아미같이 가냘픈 달님이 어두운 하늘 가장자리에 머물러 있다. 무심결에 바라본 그 쪽.. 프리즘 2008.03.13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동쪽 한면을 가로막고 있는 통유리을 뚫고 나를 향해 날아드는 새들의 좌절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어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아래로 내려다 보이는 창가 감나무와 향나무의 나뭇가지 사이로 사랑의 숨박꼭질를 하기 위하여 지그재그 쫓고 쫓기던 새들이 몸을 감추려 날아들.. 프리즘 2007.12.23
지난 여름에는.. 잠을 잊은 깊은 밤에 길을 걸었습니다. 한동안 먹구름으로 가려졌던 밤하늘에는 이제 달님 별님이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지겹던 여름은 지나가고 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하지만 이미 오래전 사색의 여백을 잃어버린 채 뼈 속에 갇혀 뇌파를 일으켰던 물렁물렁한 뇌는 단단히 굳어버려 더 이상 아무 .. 프리즘 2007.09.01
별을 보는 마음 어제 사무실을 나와 무심코 차에 올라 집을 향해 달리다가, 불현듯 바라 보게 된 초생달과 별 하나! 마치 은하수 쪽배 위에 꿈을 담으려는 듯, 살짝 기운 채 둥근 달로 차 오르기 시작한 달님 위에 수줍은 듯 살포시 다가서는 별님! 사랑을 종이배에 담아 냇물의 띄어 그녀에게 보내듯 밤하늘에 감춰진 .. 프리즘 2007.06.19
정해년 첫날 새해 첫날 남한산성에서 열린 해돋이 축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어둠이 걷히기 전에 산성길을 올랐습니다. 꽉 막힌 길 위 차 안에서 올해의 나의 화두가 떠올랐습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정해년 새해에는 사랑하고 싶습니다. 가족을, 친구를, 자연을, 나 자신을... 그 모든 것을 사랑하고 싶습니다.. 프리즘 2007.03.25
비아리스 화이자에서 시장조사를 하기 위하여 남자직원이 한 여인과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직원이 묻길.... "비아그라는 단단하게 만들지만 지속시간은 짧은 편입니다. 반면 씨알리스는 지속시간이 길지만 상대적으로 덜 단단하게 한답니다." "부인께서는 남편에게 어떤 것을 권하시겠습니까?" 부인 대.. 프리즘 2007.03.25
새로 산 차 48살 여름에, 운전면허 취득한지 20년 만에 내 차를 처음으로 샀습니다. 출고된 지 10년 된 다이너스티가 200,000km를 돌파했기에, 미루고 미뤘던 새 차를 샀습니다. 외제차는 애초 배제하고(왜? 국부유출을 막아 이웃과 더불어 살기 위해), 국산 외국회사 차는 외면하고(쌍용 삼성 대우차가 그렇죠), 남은 .. 프리즘 2007.03.25
비오는 날 아침 밤새 비가 내렸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임에도 하늘은 어둡고 장대비는 여전하다. 이미 숲과 땅 위에는 피할 곳이 없고 빗물소리에 내 가슴도 깊이 젖어 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린 새 소리가 애처롭다. 빗방울 그치기만을 기다렸을 작은 새는 어둠이 걷혔는데도 날개를 펼쳐 보지 못한 채 .. 프리즘 2007.03.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