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살을 살아야... 우리네 인생 백살을 살아야 36,500일 구십을 살아야 32,580일 팔십을 살아야 29,200일 칠십을 살아야 25,550일 육십을 살아야 21,900일 이 짧은 인생 서로 웃고 사랑만 하다가 죽어도 억울한 세상 너나 나나 서로를 위해 웃으며 살아가는 것이 어떨까? 우리 열심히 삽시다! *************************** * 구두 광을 내러 .. 프리즘 2007.03.20
방백 눈이 오고 있어요. 잠시 동쪽 하늘 낮은 곳 구름에 다소곳 가려져 붉은 둥근 모습만 보였던 햇님은 진작에 찾을 수 없고, 거리를 덮어 버린 잿빛 하늘만 나의 가슴에 내려 앉아 버렸어요. 모처럼 일찍 나만의 자리에 와 새로이 찢어내는 달력을 아쉬워 하며 무언가 정리하고 마무리해야겠다는 마음이었.. 프리즘 2007.03.20
벌초하던 날 파아란 수채화 물감 듬뿍 적셔 도화지 물드린 하늘 위에 진초록 연초록 유화 물감 점점이 찍어 푸른 숲 푸른 들판 그려내고 점점이 초록빛 위에 은분 가루 굽이지게 흩뿌려 가을햇살 아래 반짝이는 강물 그려내곤, 나 그림 속의 한 점인지 태양 아래 서 있음 인지 당혹해 하다가 또다시 팔당 예봉산 아.. 프리즘 2007.03.20
응급실 그리고 주말이야기 월말 은행계수 맞추어 달라는 몇 사람의 거절할 수 없는 청 때문에 월말의 이틀을 뛰어 다녀야 했고, 오월의 잊혀져 가는 아카시아 향 되새기려 오월의 마지막 밤에 남한산성이라도 오르려 했건만, 야간 2교시 수업도 들어 가지 못한채 삼성병원 응급실로 달려 가야 했던 그 밤부터 나의 육신은 지칠데.. 프리즘 2007.03.20
아카시아 향기에 취한 밤 오월의 계절이 절반을 넘어 서게 되면, 나 살고 있는 곳은 남한산성 덮고 있는 아카시아 향내 밤바람 타고 흘러 내려 한껏 나의 후각을 즐겁게 한다. 얼마 전 어둠 내릴 무렵 남산 기슭 학교로 향할 때 살며시 다가선 아카시아 향내는 이미 오랜 전에 나의 영혼을 망각케 했던 그 순간을 되새기게 했다. .. 프리즘 2007.03.20
꿈 잿빛 하늘과 잿빛 벽으로 둘러싸인 미로를 걷고 있었다. 앞 길이 어디로 나 있는지 알지도 못한채 그저 답답함 속에서 영혼과 육신은 미로에 갇힌채 그저 헤메고 있었다. 붉은 벽돌로 쌓아진 아마도 성당인 듯한 건물이 눈동자 위에 맺혀 졌고, 나의 발걸음은 붉은 벽돌 기둥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 사.. 프리즘 2007.03.20
시골길을 다녀와서 오늘 오랜만에 시골길을 달렸다. 창으로 스며드는 햇살은 봄의 기운을 느끼게 했고, 창가로 스쳐 지나가는 젊은 모습 속에서 곁의 그리움으로 있어 줄 누군가를 생각하고 싶었다. 얼어 붙었던 대지도 기지개를 피는 이 계절 - 난 그저 겨울의 한 가운데 서 있어야만 한다. 새로이 사업을 시작하려 발을 .. 프리즘 2007.03.20
혼돈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게 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슬픔을 느 낄 때! 하늘은 잿빛이 되어 버린다. 언젠가는 닥칠 일이지만, 그의 죽음을 꿈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경험하게 됨은 갑작스런 고독을 느 끼게 한다. 그의 죽음이란 소릴 깊은 꿈 속에서 듣고는 잠 설쳐 형광.. 프리즘 2007.03.20
두개의 낙서 가득 숨결 모아 희미해져 가는 고운 빛 보듬고 애써 계절의 흐름 멈추게 하고 있는 거리 위 어느 나뭇잎 사이로 연인의 눈빛 마냥 따스하게 전해오는 노오란 가로등 불빛과 하나로 어우러져 비어 있는 나의 가슴 가득 메우는 늦가을의 은행나무 잎 그 빛깔... 그대 품 안 나의 숨결이고파! 전철역 나와 .. 프리즘 2007.03.20
비둘기 이야기 세번째 지난 여름 한 쌍의 비둘기가 나의 사무실 창가에 앉아 구구거리더니 어느 사이엔가 에어컨 송풍기 뒤에 둥지를 틀었었다. 저녁 무렵이면 어디선가 돌아와 그곳에 앉아 둘만의 사랑을 속삭이더니 그들은 알을 품게 되었고, 여름 어느 날인가 두 마리의 새끼 가족을 거느리게 되었다. 모진 장마 속에 아.. 프리즘 2007.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