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혼돈

묵향의 이야기 2007. 3. 20. 19:38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게 했을 때!  어느 한 사람이 다른 사람에게서 슬픔을 느

낄 때!  하늘은 잿빛이 되어 버린다.


  언젠가는 닥칠 일이지만, 그의 죽음을 꿈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경험하게 됨은 갑작스런 고독을 느

끼게 한다.  그의 죽음이란 소릴 깊은 꿈 속에서 듣고는 잠 설쳐 형광등 불빛 세계로 나와선 마음의

갈피를 잡지 못한다.


  진한 커피의 향은 채 여명이 들어 서지 않은 이 새벽의 적막을 깨뜨린다.   그토록 가슴 흔들어 놓은 선율도 지금은 들을 수 없다.  깊은 심연의 세계와 현실이 공존하는 지금! 


  슬픔과 분노를 간직하고 밤새 설쳤을 그를 생각해 본다.  손 내밀어 어루만져 줄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지만, 가야 할 길인데 어찌할 것인가?   시간은 망각으로 우리를 몰지만, 그 시간의 혼돈의 바람은 격렬히 세상을 흔들어 놓는다.    


  무엇을 하고 있는가?  무엇을 하여야 함인가?  무엇을 하며 살아 가는가?



95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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