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누구일까? 2014년 12월 21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6:48

점수를 따기 위해 사진 강좌 받으러 왔다가 땡땡이치고 있는 중.

 

지난 주 홀로 2박 3일로 해남에 다녀왔다.

여행에 동반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을 만들기 위한 고행이었다.

 

사무실 문 앞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직원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현관 밖에 놓여 있던 것을

들여 다 놓은 것이란다. 광주 여기 나의 놀이터 안팍을 찍은 것이다.

 

화질로 봐서는 스마트폰 사진이다. 그런데 누가 왜 의미 없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부러 인화해 다시 여기를 찾아와 몰래 갖다 놓았을까?

 

나를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의 방백인가?

아니면 나를 항상 지켜볼 수 있다는 협박의 경고인가?

그 어떤 경우일지라도 과연 누구일까?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불쑥 내게 찾아왔던 그 일도

시간 지나며 잊혀 지겠지. 삶의 행운과 불행의 예고도

그렇게 찾아왔다가는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겠지.

 

2014년 12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