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수를 따기 위해 사진 강좌 받으러 왔다가 땡땡이치고 있는 중.
지난 주 홀로 2박 3일로 해남에 다녀왔다.
여행에 동반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을 만들기 위한 고행이었다.
사무실 문 앞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직원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현관 밖에 놓여 있던 것을
들여 다 놓은 것이란다. 광주 여기 나의 놀이터 안팍을 찍은 것이다.
화질로 봐서는 스마트폰 사진이다. 그런데 누가 왜 의미 없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부러 인화해 다시 여기를 찾아와 몰래 갖다 놓았을까?
나를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의 방백인가?
아니면 나를 항상 지켜볼 수 있다는 협박의 경고인가?
그 어떤 경우일지라도 과연 누구일까?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불쑥 내게 찾아왔던 그 일도
시간 지나며 잊혀 지겠지. 삶의 행운과 불행의 예고도
그렇게 찾아왔다가는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겠지.
2014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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