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내 탓이오! 2017년 2월 13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7:19

(전략)

먼 옛날 어느 분이

내게 물려주듯이

지금 어드메쯤

아침을 몰고 오는 어린 분이 계시옵니다

그분을 위하여

묵은 이 의자를 비워 드리겠습니다

(조병화 님의 의자)

 

우리는 기계가 되지 않는 이상 동물 일 수밖에

없다. 물려주어야 하는 본능을 피할 수 없다.

부모로써 내 명예가 아닌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위해 양육 교육 그리고 자리 마련을 하게 된다.

 

나 또한 아버지로써 훗날 내가 존재하지 않을 때

혹시라도 아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될까봐

만 15세가 넘었을 때부터 보험을 들어 주었다.

 

이제 막내 차례가 되어서 오빠 언니와 맞추기 위해

거의 십년이 되어가는 보험증서를 꺼내 살펴보았다.

 

이럴 수가? 금융권에 근무했던 내게도 보험 약관은

너무도 복잡하고 살펴보기에 귀찮은 것이기에

그저 보험 FC (재무관리자. 이전 호칭 설계사)에게

내 보험가입목적을 말해 준 뒤 서명하고 보험료를

완납했고 지금도 납입하고 있건만….

 

오빠처럼 오직 큰 딸만을 위해 가입했던 보험이

딸이 73세 내가 102세가 되었을 때 연금을

받게 된단다. 그것도 딸이 받는 것이 아니라 내가

수령하게 된단다. 물론 그 때는 내가 저 세상에

있을 테니, 내 딸을 포함한 아이들이 받겠지만!

 

“그 모두 내 탓이오!”

 

2017년 2월 13일

 

그들이 하는 말!

“변경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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