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이 술희 그리고 보 2013년 4월 8일 어제 경찰관 2명이 집에 들이 닥쳤다. 들어 와서는 두 여자를 억지로 떼어 놓고 ‘훈방’의 징계를 실행했다. 심술과 심보가 충돌해 일어난 사단이었다. 아내에게서 전화를 받았을 때는, 상당한 소음의 싸움이 벌어진 것을 우려한 이웃의 신고로 경찰이 들어 왔나 싶었다. 늦은 시간! 식탁 .. sweet home 2017.08.14
기분 좋은 날 2013년 3월 21일 며칠 전 개나리 가지들을 꺾어 왔다. 예상대로 “시아버지는 가지런히 추려서 가져 왔었는데, 당신은 뭐냐?”며 칭찬 아닌 바가지를 긁혔다. 12시 넘어 집에 들어서니 잠결의 아내가 “초코렛 사와야 하는데!”라며 중얼거린다. 지난 토요일, 현주의 5학년 담임의 강력한 추천과 권유로 지.. sweet home 2017.08.14
구박 받는 날 2012년 11월 17일 오늘 현주가 벌써 여자가 되었나는 아내 걱정에 꽃 사 주어겠다고 했다가 혼났다. 7년 전 첫째 딸 때는 축하 선물로 브레지어 사와야겠다고 했다가 핀잔만 들었다. 몰래 집을 나와 마트 앞 화원으로 성큼 달려가 빨간 장미 12송이를 달라고 했더니, 꽃 집 아줌마 왈 “따님이 생리를 시작했.. sweet home 2017.08.14
발레하는 인형 2012년 9월 8일 선율에 맞춰 발레를 추는 인형을 드디어 15년 만에 품에 안았어요. 97년 유럽에 갔을 때 첫 딸의 선물로 안겨 주려 여행 내내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았건만 결국 도자기 천사 인형으로 대신해야 했죠. 늦둥이 둘째 딸에게 항상 미안했어요. 언니에게는 예쁜 천사 인형이라도 선물했지만 현주.. sweet home 2017.08.14
사춘기 딸과 갱년기 엄마 2012년 7월 29일 늦둥이 딸의 나들이 짐 싸기를 도와주던 엄마에게 12살 현주가 한마디 내뱉는다. “나 이제 어린애 아니고 사춘기 소녀가 되었으니 엄마 아빠 상관마세요.” 잠시 멍하고 있던 아내가 볼멘소리로 내뱉는다. “이제 엄마는 갱년기 아줌마가 돼 가고 있으니 함부로 건들면 죽음이~ 알았어?”.. sweet home 2017.08.14
장모 님의 고희연 2007년 12월 12일 눈이 내리는 날에는 하얀 순백색에 묻혀 버리곤 했습니다. 진달래와 개나리가 꽃망울을 펼칠 때는 노랑 분홍빛으로 물들어 버렸습니다. 청빈한 외할아버지의 보살핌이 있었음에도 칠남매의 셋째로 아래 동생들을 보담기에 너무나도 벅찼지만, 그래도 바람 불 때는 바람이 되고 꽃향기 피.. sweet home 2017.08.14
현주의 방학숙제 현주의 2012년 여름 방학 숙제 “짧은 귀 토끼” 내 귀는 짧네. 아무리 빨랫줄에 매달아도 안 되네. 매일 아침에 귀에다가 물을 주어도 안 되네. 아~~~~ 나도 다른 애들처럼 귀가 길어지고 싶네. ※ 1학년부터 5학년까지 계속 1번인 현주의 마음이 무척 속상했나 보네요. “엄마 내 생각도 들.. sweet home 2012.08.21
모녀의 기 싸움 늦둥이 딸의 나들이 짐 싸기를 도와주던 엄마에게 12살 현주가 한마디 내뱉는다. “나 이제 어린애 아니고 사춘기 소녀가 되었으니 엄마 아빠 상관마세요!“ 잠시 멍하니 있던 아내가 볼멘소리로 내뱉는다. “이제 엄마는 갱년기 아줌마가 돼 가고 있으니 함부로 건들면 죽음이야~ 알았어.. sweet home 2012.07.29
미안해~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뚜욱~ 가을을 되찾게 해줬다. 피부로 느껴오는 계절은 가을이건만, 눈망울에 비추는 먹구름 하늘은 얄미운 장마철이다. 문득 창밖을 바라보니 벌써 한 잎 두 잎 떨어진 감나무가 눈망울에 맺혀진다. 가냘픈 빗방울이 빛바랜 잎에 떨어지는 속삭임은 계절의 그리고 삶의 허무.. sweet home 2011.09.19
아들에게(현주 놀이터 사진) 꽃들이 만개한 지금 명섭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철쭉이 활짝 피는 오월 초에는 외가댁 그리고 고모네 식구들과 농원 잔디밭에서 한바탕 잔치를 벌이곤 했던 것 기억하겠지? 하지만 올해는 지난 1일에 잔디밭에서 숯불을 피웠는데 호주에 간 이모네 가족, 외삼촌 그리고 여민이와 여국.. sweet home 2010.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