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주의 바람 6살 현주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빨리 밤이 되면 좋겠다~" 엄마가 물었습니다. "왜~~?" 현주가 답했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으니까!" 061013 sweet home 2008.12.07
행복한 밤 해가 뉘엿뉘엿 저물려 할 때 방충망 청소를 한다며 나는 집안을 온통 뒤집어 놓았다. 채 마무리도 하지 않고 축구중계를 본다며 TV 앞에 앉으니, 걸레질 하던 아내가 볼 멘 소리로 현주 데리고 놀이터에나 다녀오라며 닦달 거린다. 마지못해 현주의 자전거를 뒤쫓아 놀이터에 발을 내딛으니, 동네 아줌.. sweet home 2007.06.07
해남에의 여정 그토록 그리던 해남 ‘땅끝 마을’을 다녀왔습니다. 북적이는 인파에 치여서 고적한 감상에 젖지는 못했지만, 현주를 어깨에 무등 태우고 많은 계단을 올라 다다른 땅끝 전망대의 바람결이 잠시 내 가슴을 비워주어 좋았습니다. 얼마 전 농원 잔디밭에서 온 가족이 모여 삼겹살을 구어 먹다가 여동생.. sweet home 2007.03.23
아내의 생일 어제는 늦둥이 공주 현주와 오랜만에 이천 설봉산을 다녀왔습니다. 실은 모임의 선배와 벗들이 현주를 이끌어 주었었죠. 저녁 식사 자리에서는 오늘 생일인 아내의 케익 촛불 끄기도 있었고, 많지 않은 돈이지만 조금씩 매월 추렴하여 어려운 학생을 돕자던 등산 모임의 회장님의 말씀에 머리를 마주.. sweet home 2007.03.23
하산길 비가 흩뿌리기 시작했습니다. 서둘러 산에서 내려오기 위해 현주를 무동(무등)을 태워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아빠 머리를 꽉 잡고 있던 현주가 불쑥 말했습니다. “아빠 걱정하지 마세요! 현주가 있잖아요. 내가 비를 막아 드릴게요.“ 도중에 다른 아저씨에게 무동을 탄 현주는 비 맞기 싫다며 그의.. sweet home 2007.03.23
사랑하는 현주에게 우리 집에 보석처럼 항상 빛나는 현주! 네가 우리 곁에 와 준 지 4돌 째 되는 날이구나. 아빠가 이 책을 탈고하고 있을 때 너는 엄마의 심장 소리를 자장가 삼아 세상을 준비하고 있었단다. 몇 달 뒤 새로 태어날 아기에게 남겨주고 싶은 이야기들 있었지만, 어여쁜 공주가 될지 멋진 왕자가 될지 알 수 .. sweet home 2007.03.23
딸과의 데이트 소풍을 앞두고 있는 소년의 마음처럼 어제는 가을의 향기에 행복했던 날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딸과 단 둘이 예술의 전당을 다녀왔다. 오페라의 유령.... 애걸복걸하며 연주회 가자고 청해야 하는 아내 대신 이제는 딸과 함께 가리라~ 050822 sweet home 2007.03.23
발리를 다녀와서 새로운 달력이 걸린 지 벌써 세 번의 토요일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의미 없는 경계이지만, 지난 날을 돌아보고 내일을 설계해야 할 신년의 새 날들을 18명의 가족들과의 여행으로 지나쳐 버리고, 또다시 열흘의 시간을 흘러 보내고 말았습니다. 5년 전 부모님을 모시고 첫 해외 가족 여행을 떠나려 했으.. sweet home 2007.03.17
불쌍한 현주 왕복 이차선의 시골길을 달린다. 이쪽 차선은 차들이 쉴 틈 없이 기어가고 있고, 저쪽은 간간이 빠른 속도로 돌진해 온다. 반대편 차선 가운데서 두리번거리며 서 있던 강아지 한 마리가 쏜살같이 달려오는 차 소리에 놀라 건너편 길가로 내달음 친다. 그리고는 또다시 차선 가운데를 향해 몇 걸음 내.. sweet home 2007.0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