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에 맞춰 발레를 추는 인형을
드디어 15년 만에 품에 안았어요.
97년 유럽에 갔을 때 첫 딸의 선물로 안겨 주려
여행 내내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았건만
결국 도자기 천사 인형으로 대신해야 했죠.
늦둥이 둘째 딸에게 항상 미안했어요.
언니에게는 예쁜 천사 인형이라도 선물했지만
현주에게는 티벳 몽골 등의 헝겊 인형만 건네줬거든요.
아직 두 명의 연주자 밖에 없는 하늘아래정원에
첼리스트 경음악단 등 음악가들을 좀 더 모시려
소품 가게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거예요.
아빠를 바라보는 사춘기 소녀의 미운 눈빛이
오늘은 사랑의 눈빛으로 바뀌겠죠?
행복한 주말의 저녁이 될 것 같네요.
2012.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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