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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하는 인형 2012년 9월 8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7:41

선율에 맞춰 발레를 추는 인형을

드디어 15년 만에 품에 안았어요.

 

97년 유럽에 갔을 때 첫 딸의 선물로 안겨 주려

여행 내내 두 눈을 부릅뜨고 찾았건만

결국 도자기 천사 인형으로 대신해야 했죠.

 

늦둥이 둘째 딸에게 항상 미안했어요.

언니에게는 예쁜 천사 인형이라도 선물했지만

현주에게는 티벳 몽골 등의 헝겊 인형만 건네줬거든요.

 

아직 두 명의 연주자 밖에 없는 하늘아래정원에

첼리스트 경음악단 등 음악가들을 좀 더 모시려

소품 가게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거예요.

 

아빠를 바라보는 사춘기 소녀의 미운 눈빛이

오늘은 사랑의 눈빛으로 바뀌겠죠?

행복한 주말의 저녁이 될 것 같네요.

 

2012.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