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eet home

막내의 포옹 2016년 1월 6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8:00

십 년 전 막내가 엄마에게 했던 얘기죠.

 

『 6살 현주가 엄마에게 말했습니다.

"빨리 밤이 되면 좋겠다~"

 엄마가 물었습니다.

"왜~~?"

 현주가 답했습니다.

"아빠가 보고 싶으니까!"

2006년 10월 13일 』

 

이렇게 아빠를 좋아하던 막내딸은 7살 때,

담배 피지 말라는 그림 편지를 아빠에게 보낸 뒤

더 이상 아빠를 좋아하지 않게 되었지요.

그림 곰순이 얼굴에 눈물을 얹어 아빠에게 호소했지만,

아빠는 흡연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랍니다.

 

게다가 12살부터 사춘기 소녀가 되니까

1미터 이내 접근 금지라며 다가서지도 못하게 했고

심지어 지긋이 바라보는 것도 징그럽다며 외면했지요.

 

그러던 15살 사춘기 늦둥이 공주가,

얼마 전 언니 오빠를 호되게 혼내주고

씩씩거리며 거실에 있던 아빠에게 살며시 다가 와서

아빠를 가벼이 안아주며 등을 두드려 주고는

부끄러운 듯 자기 방으로 훌쩍 들어갔지요.

 

작은 행복으로 나는 미소 가득~

 

2016년 1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