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25주년- 은혼식을 맞이했다.
그동안 지은 죄가 너무도 많기에 이벤트를 생각해 왔는데~
카페를 빌려 가까운 벗들을 초대할까?
일본 온천을 다녀올까 하다가
앞으로 남은 인생에서 다녀올 명분이 없을
하와이를 은혼 기념 여행지로 결정했다.
6개 섬으로 이루어진 하와이에는
와이키키 즉 호놀룰루가 있는 오아후 섬과
마우이 그리고 힐로 섬이 대표적인 섬이다.
우리는 대한항공이 기착하는 오아후 섬에 먼저 발을 내딛고
아내와 나 단 둘이 입국 수속을 밟고 가이드를 만나
첫 번째 바람의 언덕을 찾았다.
V자 계곡이기에 한 곳으로 바람이 몰아쳐
몸도 가누지 못할 정도의 그 언덕을 나와 시내로 들어섰다.
이승만 박사의 독립운동의 기지가 되었다는
교회의 이승만 박사 동상 앞에서 아내가 쇼를 부린다.
그리고 제각기 비행기를 타고 온 4명의 그룹을 모아 놓고는
하와이에서의 일정을 조율했다.
나는 옵션 상품 무조건 Go!
서울에서부터 그리 계획하고 왔던 터~
미국 내에 있는 유일한 궁전이란다.
호놀룰루 시내관광은 정말 볼 것 없다.
보려 하지 말고, 그냥 느껴라!
드디어 와이키키 해변에 도착했다.
제각기 다른 호텔에 숙박을 정한 일행들을 떨치고
와이키키 리조트 호텔(대한항공 호텔)에 짐을 풀고서는
몇 분 거리의 와이키키 해변에 나왔다.
좁고 길지 않은 해변!
실망감이 태평양 파도를 타고 내 가슴에 밀려왔다.
그래도 기념사진은 남겨야지!
마누라~ 김치~
디너 매직 쇼!
서울에서부터 선택했던 옵션 관광 상품이었다.
무슨 기념일인가 마누라와 워커힐 매직 쇼에 갔다가
졸지에 무대 위로 올라가야 했던 그 날이 떠올랐다.
20명쯤으로 묶여진 테이블에 한국의 허니문 커플들이 자리했고,
25년 묵은 커플은 아내와 나 뿐이었다.
추천할 만한 옵션 상품이다.
놀랄만한 매직과 더불어 펼쳐지는 원주민 춤은 하와이 여행에서
놓치지 말아야 눈요기 감이다.
미국의 거리를 걷다 보면 종종 보게 되는 조각인간!
살짝 사진을 찍었더니 어디선가 여인이 나타나 1달러를 달란다.
이집트에서 지겹게 듣던 ‘1달러’를 하와이에서도 듣다니!
기왕에 내 놓아야 할 돈 - 아내를 그 옆에 세웠다.
매직 쇼를 보고 와이키키 거리를 걸어
호텔로 걸어오다 해변에 다다르니
세상에~
열 마리가 넘은 강아지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여인!
둘째 날을 맞이했다.
서울에서 맞춰놨던 5시 기상벨 소리에 창밖을 내다보니
둥근 보름달이 와이키키 파도를 타고 출렁거리고 있다.
카메라를 들고 나섰더니 한국의 할머니 두 분이
쌀쌀한 하와이 새벽바람에도 불구하고
태평양 물속에 몸을 담갔다.
18년 전 미 서부 자동차 여행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봤던 그 트로이! 재미있으련만~
와이키키에서 동쪽으로 돌아 한 바퀴 도는 오아후 일주 관광!
첫 번째로 기착한 ‘할로나 블로우 홀’에서 바라본
부촌 마을과 해변(샌디 비치) - 멋있다!
Blow Hole~ 거센 파도가 바위에 난 구멍을 통해 솟구친다.
고래의 등에서 뿜어 나오는 물길 같다.
아내와 함께 찍은 몇 안 되는 사진!
@할로나 블로우 홀
얼마 안 가 다시 들린 ‘마카푸 포인트’이다.
사진으로 채 담지 못할 만큼
시시각각 변하는 아름다운 색깔의 바다 빛이다.
참~ 예쁘다. 오른쪽에 있는 폴리네시안 여자!
오아후 일주 관광 중에 꼭 들려야 할 곳이다.
자유여행이라면 전통 쇼 시간에 맞춰 갔으련만,
중간 중간에 펼쳐지는 여러 이벤트에 만족해야 했다.
폴리네시안 민속촌에 있는 대형식당에서
하오아인 전통식으로 점심의 입맛을 돋우었다.
오아후 일주 관광에 마지막 코스!
진주만 해군기지 관광인데,
사진 속 저 배 위에 오르려면 입장료를 지불해야 한단다.
시간을 별도로 내서 들릴 곳은 못되는 곳이다.
자유여행이라면 사전에 여행정보를 습득 후 렌트하면 좋을 듯!
옵션 상품인 디너 크루즈(알리이 카이 크루즈)에 올랐다.
제공된 와인 한 잔과 별도 지불인 마이타이 칵테일 반 잔에
아내는 선미에서 파도보다 더 흔들거린다.
석양에 물들어 가는 와이키키 해변
지상에서 삼각대에 카메라를 올려놓고 찍었으면 좋았으련만!
배의 흔들거림이 아쉽기만 하다.
선상의 쇼가 펼쳐졌다.
이집트 크루즈에서 펼쳐졌던 발리 댄스의 여인보다 더 요염하다.
히프의 흔들림에 따라 춤추는 폴리네시안 여인의 치맛살!
선상 쇼가 끝난 후 승객들과 함께 펼쳐진 축제의 한 마당!
홀로 고독을 씹으며 일몰의 장관을 렌즈에 그리고 내 가슴에 담고 내려오니,
마누라는 술기운에 그리고 분위기에 휩싸여 흥겹기만 하다.
매직 쇼와 더불어 강추하고 싶은 여행 상품이다.
보는 것만 아니라 함께 어울리는 것도 진정한 여행의 맛이 아닐까?
피둥피둥 살 쪘다고 핀잔주기에는 너무도 귀여운 아줌마!
그 여인의 매력 있는 엉덩이 흔들기 춤에 따라
나의 아내도 엉덩이를 흔들기 바빴다.
그렇게 하와이 여행 2일차의 밤은 저물어갔다.
2월 27일 결혼 25주년 기념일!
내 삶의 절반을 함께 살아 왔던 여인에게 숱한 상처를 남겨 왔기에
이 날 만큼은 그냥 지나치지 않으려 나름 준비했던 여행이다.
여생도 평화롭게 살라 하듯 하얀 비둘기 한 쌍이 날라 와
아침 햇살을 열어 준다.
6개 섬으로 이루어진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
한국의 비행기가 도착하는 곳은 와이키키가 있는 오아후 섬.
옵션 상품으로는 마우이와 힐로(빅 아일랜드) 섬 두 가지로 소개된다.
여성의 섬이라 불리는 마우이를 택하여 첫 번째 방문한 곳이
이민자들이 고향의 향수를 간직하고자 작은 정원들은 만든 곳이다.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 포르투갈의 정자와 정원!
그저 시간 때우기 위한 일정이다.
두 번째 일정으로 ‘리하이나’라는 마을에 왔다.
옛 하와이 왕조 시절의 도읍지였고,
1870년대 심어진 나무 가지에서 땅을 향해
허공으로 다시 뿌리를 내려 무척 넓은 땅에 그 위세를 펼치고 있다.
하룻밤 이 섬에서 머물렀다면 이곳 선착장에서
고래 구경이나 참치 잡이 뱃놀이라도 해 봤으련만 아쉽기만 하다.
휴화산이 있는 마우이 섬은 휴양을 즐기기 위한 섬이다.
리하이나를 향해 달려가는 해변에서 불과 몇 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하여 놓고 바닷물에 몸을 담글 수 있는 긴 모래사장이 이어져있다
마우이 섬에 있는 쉐라톤 호텔!
이곳에 숙박을 정하지 못한 나는 아내에게 미안할 뿐이다.
해안을 따라 펼쳐져 있는 사탕수수 밭!
처음으로 미국 땅에 이주한 우리의 할아버지들의 고통이 맺혀 있는 곳.
할레이킬산에서만 피어난다는 ‘아히나히나’
50년마다 피어나지만 이상 기후로 10년 만에도 피어난다는 가이드의 설명~
선텐 크림의 역할을 한단다.
할레이킬라 휴화산이다.
엄청난 바람에 잠시도 서 있지 못할 만큼 추위가 몰아쳤다.
활화산이 있는 힐로 섬을 택할까 마우이 섬을 택할 까 고민하다가
이곳을 찾았지만 며칠간의 휴양을 즐길 여유가 없다면
활화산이 있는 힐로(빅 아일랜드)가 더욱 이국적일 것 같다.
한 곳을 택해야 한다면 힐로(하와이 섬)를 가야만,
하와이 주를 왔어도 하와이를 가지 못하는 내 꼴을 면하리라.
원더우먼의 출현?
마우이 섬에서의 추억을 그나마 담을 수 있었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의 안내로
구름 위로 비행하는 사진을 렌즈에 새길 수 있었다.
마누라~ 배꼽 보이면 어쩌려고!
마우이 섬에서의 하루 일정을 마무리하고 산에서 내려오며 바라본 석양
25년 전 오늘~
제주도 하루라도 구경하고 병원 실려 가겠다며
첫 날 밤~
그냥 잤다.
25년 후 오늘~
복분자 한 컵 마시고 횡설수설 하다가
그 날 밤~
그냥 잤다.
스노쿨링 상품을 선택했더니
백색의 기다란 리무진을 태워줬다.
태평양 한 가운데서 스노쿨링하는 것으로 알았더니
산호초가 파도를 막아주는 ‘하나우마 베이’에서 즐기는 것이었다.
한국에서였다면 헐렁한 수영복 팬티를 입었겠지.
여기는 하와이!
마음껏 몸매를 뽐내보자~
그런데 몸매는 있는 건가?
굳이 스로쿨링을 할 필요가 없었다.
그저 태평양 물 위를 첨벙첨범 걷기만 해도
바라 볼 수 있을 만큼 맑은 해안이다.
하지만
물속에 머리를 담그고 물고기를 바라보니,
물고기가 오히려 아내를 잡아먹을 것 같다던 그 느낌을
나는 쭉쭉빵빵 노랑머리 미녀의 몸매 감상에 빼앗겨 버렸다.
다음 날 이른 아침 귀국 비행 편~
나도 와이키키 해변에 앉아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왼쪽 뒤편에 보이는 배가 1시간에 20달러!
하와이 오아후 섬 와이키키 주변 항해의
클라이맥스 추억을 안겨주었던 그 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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