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모음

나의 정원에 피어난 꽃들(4월 말까지)-1

묵향의 이야기 2013. 5. 4. 08:51

 

삼월 중순의 어느날!

농원을 향하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어느새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삼일 뒤 어김없이 나의 농원에도 산수유는 피어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삼월 말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나를 반긴다.

사월은 잔인하다 했던가?

겨우내 움추렸던 땅들은 기지개를 펴고

새들은 짝을 찾아 쫓고 쫓기며 숨박꼭질을 하고

구석구석에서는 살포시 피어난 꽃잎들이 불쑥 모습을 내민다.

텅 비었던 내 가슴에는 잔인할 정도로 정신없이 꽃향기로 가득찬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조차 망설여진다.

잔디밭길에 간신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잡초의 꽃몽울도

접사렌즈를 들이대면 환한 미소를 드러내기에

가을날 하늘에 빼앗겼던 나의 눈길을

봄날은 땅으로 되돌려 놓는다.

지난 3월 4월 나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멀리 바라보는 산수유보다 다가서 눈길 마주하는 산수유꽃이 더 예쁘죠.

 

 

 

수선화도 종류가 많네요. 가장 먼저 피는 작은 노랑 수선화

 

루스카리 : 한 달 채 못되어 모습 감추지만, 잘 번식하기에 정원에 갖춰야 할 꽃

 

제비처럼 생겼나요? 제비꽃도 다양하네요. 하얀 제비꽃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제비꽃이죠. 산과 들 여기저기 피어나죠.

 

 

'꽃잔디'에 벌 보다 먼저 찾아 온 손님

 

 

멀리서 볼 때 제비꽃인가 했더니 꽃잎 수가 다르네요. 이름 몰라!

 

 

개나리는 가까이 바라보기 보다는 멀리서 보는 것이 더 화사하죠.

 

 

왜 이름이 파라솔일까?

 

아직 꽃을 피우지 않았지만, 이 모습 자체로 꽃처럼 보이기에 속았어요.

하지만 꽃잎은 가운데 있는 꽃망울이 아주 살짝 펼쳐지더군요.

뭔 꽃일까?

 

 

제비꽃 닮았죠? 하지만 잎 모양도 다른 것을 보니 제비꽃은 아니겠죠?

아파트 화단에 있는 꽃을 작년에 서리해 와서 심었더니 많이 퍼져 있네요.

 

왕관을 쓰고 있는 듯한 화려한 이 꽃의 이름은 무엇일까?

이토록 아름다운 꽃이 화원에 없는 것은 무슨 이유일까?

자칫 내 발길에 뭉개져 버릴 뻔한 잡초예요.

다가서면 저토록 아름답건만 잡초라 뽑혀야 할 운명!

민초들의 삶과 같지 않을까?

 

 

아~ 순결한 꽃이여!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

그저 잡초라 불리기에는 너무도 청순하지 않은가?

 

이 또한 발길에 뭉개져 버리고

휘젓는 손길에 뽑혀야 하는 잡초!

 

일 년에 세번 피어나는 꽃이죠.

늦가을날 - 꽃망울 찾아볼 수 없는 겨울 내내 큰 모습으로 봄을 기약하는 꽃망울이 들어 설 때 한 번 피고,

겨울날 하얀 눈이 꽃방울을 덮으면 봄이 오기 전 하얀 꽃의 모습을 보이고,

삼월 말이 되면 후다닥 꽃잎을 펼치며

가을 겨울 봄! 세 번 피어나는 목련.

선친이 떠나가신 그 해 봄!

아버지가 잠을 청하시던 거실 침대 쪽으로 향한.

밑둥부터 두 개 큰 줄기로 갈라진 목련의 거실 쪽 한 줄기의 꽃망울들은

꽃잎을 펼치지 못한 채 다른 쪽 줄기의 꽃잎만 바라보다가 함께 떨어지고 말았죠.

아버지의 영면을 애도하기 위해 그 해 봄에는

한 쪽 줄기의 목련은 그렇게 꽃망울로 머물다 떠나가고 말았답니다.

 

 

 

개나리의 노랑빛에 물들고 목련의 하얀빛에 빠져 있다 보면,

어느 구석에서 어느덧 모습을 드러내는 진달래

 

 

왜 앵초라 불릴까?

 

 

이제부터 햇갈리는 꽃들이지요. 매화는 매화 같은데..

홍매화? 옥매화?

 

 

매화는 매화지만... 식물도감 찾아 보기는 싫고...

 

 

몇 년을 바라봤는데도 위의 꽃과 같은 것인 줄 알았죠.

하지만 이번에 자세히 보니 꽃잎이 겹꽃이네요.

이것도 매화인가?

 

 

나의 사무실 들어오는 계단 옆에 자리잡고

꽃이 지고 나면 살구 열매를 맺는 살구꽃이예요.

 

 

돌단풍을 심어 놓은 지 몇 년 만에 처음 바라본 돌단풍 꽃이네요.

 

 

뒷 배경의 꽃들 사이에 부끄러운 듯 모습 내민 청초한 네 잎 하얀 꽃!

아마도 이름이 붙여진 야생초이겠지만.... 내게는 '몰라 꽃'

 

 

음지의 땅 위를 덮고 있는 이끼들도 이처럼 가냘픈 꽃을 피우고 있네요. '몰라 꽃(이끼 꽃)'

 

 

민들레이에요. 민들레꽃도 세 번을 피지요. 노랑꽃잎이 지고 나면 또다시 피어나는 민들레.

그 모습은 다시 보여 드릴게요.

참 올해 흰민들레 씨앗을 뿌렸으니 내년에는 하얀 민들레도 올릴 수 있겠네요.

 

 

왜 할미꽃은 고개를 숙이고 있을까? 살짝 손으로 받쳐들고 찍었죠.

할미꽃도 세 번을 피어요. 이 꽃잎이 지고 나면 또 한번...그리고 다시 한번..

한 달 내로 다시 올릴 수 있을거예요.

 

 

이제야 벚꽃이 나왔네요.

벚꽃은 두 번 피지요. 한번은 가지 끝에서, 또 한번은 낙화되어 땅 위헤서!

 

 

아까 홍매화인가 옥매화인가 햇갈렸던 꽃인 줄 알았어요.

하지만 올해 다시 바라보니 겹꽃이네요. 이 꽃도 매화인가?

 

 

이 꽃도 수선화라네요. 노랑 수선화 보다 늦게 피어나 방긋이 바라보고 있어요.

 

 

"한 사발에 십원이요~" 앵두꽃이네요.

 

 

이 꽃이 저 꽃 같고, 저 꽃이 이 꽃 같아요. 앵두꽃 같기도 한데...사진은 다르지만 여러모로 비슷하더군요.

 

 

잡초라 불리기에는 너무 아름다운 꽃. 꽃잎이 아주 작다고 짓밟히기에는 애처러운 꽃.

아마도 야생화 꽃 중 하나가 아닐까? 하지만 곧 내 손에 뽑혀 나가야만 해요.

 

 

어렸을 적 내 방 창가로 라일락 가지가 뻗어 있었죠.

4월 말이 다가오면 그 향기가 사춘기 소년의 마음을 마구 뒤 흔들었어요.

꽃 잎보다 향기가 더 아름다운 라일락꽃

 

 

한식 성묘 때 부모님 유택 잔디에서 뽑아낸 잡초~

등산길 여기저기에서 보게 되는 노랑꽃인데... 이름 모르는 야생화!

 

 

산앵두꽃이라 하네요. 그런데 작년에 앵두가 열린 것을 못봤는데 올해는 볼 수 있을까?

 

 

아주 작다는 이유만으로! 쉽사리 퍼져 나간다는 이유만으로!

잡초라 불리워져야 하는 이 꽃!

아마도 어떤 야생화꽃으로 이름 붙여져 있지 않을까?

 

 

여기저기에서 모습 드러낸 아기의 미소!

이름 알지 못하는 꽃을 반가운 마음으로 렌즈에 담았는데,

올해 가슴에 담고 온 물망초 꽃과 닮았다.

하지만 꽃대의 모습이 다르다. 물망초꽃인가?

 

 

 

도화살이 끼었다 말하나요? 바라보고 있노라면 정말 푹 빠지고 말죠. 복숭아꽃

 

 

튤립~ 빨강 노랑 그리고 두 빛깔의 혼합!

그런데 웬 일일까? 올해는 노량 튤립을 하나도 볼 수 없네요.

 

 

무늬 씀바귀라고 하네요. 잎의 모습도 함께 올렸어야 하는데~

 

 

꽃들과 한 가족이 되었을 때

스마트폰으로 꽃이름표와 함께 찍었건만 이 꽃 이름표는 빠져 버렸어요.

조만간 퇴촌 야생화 농원에 가서 이름을 알아봐야겠어요.

 

 

'가로등 아래 꽃'이라 명칭을 했는데, '차타후티'라네요!

 

 

목련처럼 불쑥 화사하게 피었다가는 어느덧 초라하게 꽃잎 떨구는 이 꽃!

목련의 일종이 아닐까?

 

 

개장 뒤 큰나무에서 핀 꽃이라 메모해 놨죠.

이 꽃 저 꽃 여전히 햇갈리고 있어요.

꽃이름이 무엇일까?

 

 

비닐하우스 끝 쯤에 피어난 꽃인데 복숭아 꽃술처럼 생겼지만,

붉은 빛이 너무 적네요. 복숭아가 열릴 때쯤이면 알 수 있겠죠.

 

 

비닐하우스 끝 뒤 다음의 꽃이라 메모해 놨는데...

앵두꽃을 닮은 것 같아요. 이제 한 두달 뒤면 알 수 있겠죠.

 

 

비닐하우스 옆에 이상한 꽃몽울이 있었지요.

이름을 알 수 없어 이상꽃이라 했는데, 아주 작지만 이렇게 피어났네요.

그런데 오늘 보리수 나무를 바라보니 똑같은 꽃망울이 달려 있어요.

'보리수꽃'인 가봐요.

 

 

꽃복숭아라는 작은 나무에서 피어났던 그 꽃은 사라지고,

도화(복숭아꽃)을 닮은 꽃이 새로운 가지에서 피어났어요.

 

 

 

참~ 곱고 예쁘죠! 그런데 똥풀이에요. 이그~

하지만 이름은 진짜 이름은 예뻐요!

"아기 똥 풀"

정말 아기 꽃처럼 활짝 핀 풀을 깊숙히 파서 옮겨도 이내 시들고 마네요.

그런데 왜 아기똥풀일까?

초롱초롱 학교 운동장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처럼

옹기종기 많이 모여 있기도 하지만,

살짝 아프지 않게 꽃줄기를 꺾어 보세요.

묽은 연두빛 아기똥 같이

아프다고 연두빛 피를 손가락에 묻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