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사진 모음

나의 정원에 피어난 꽃들(4월말까지)-2

묵향의 이야기 2013. 5. 4. 08:53

 

 

삼월 중순의 어느날!

농원을 향하려고 아파트 현관문을 나서면

어느새 산수유가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다.

이삼일 뒤 어김없이 나의 농원에도 산수유는 피어나고,

잠시 숨을 고른 뒤 삼월 말이 다가오면 여기저기에서 꽃들이 나를 반긴다.

사월은 잔인하다 했던가?

겨우내 움추렸던 땅들은 기지개를 펴고

새들은 짝을 찾아 쫓고 쫓기며 숨박꼭질을 하고

구석구석에서는 살포시 피어난 꽃잎들이 불쑥 모습을 내민다.

텅 비었던 내 가슴에는 잔인할 정도로 정신없이 꽃향기로 가득찬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기 조차 망설여진다.

잔디밭길에 간신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잡초의 꽃몽울도

접사렌즈를 들이대면 환한 미소를 드러내기에

가을날 하늘에 빼앗겼던 나의 눈길을

봄날은 땅으로 되돌려 놓는다.

지난 3월 4월 나의 정원에서 피어난 꽃들의 모습을 담아 보았다.

 

나의 정원을 가장 화사하게 물들이는,

아이들 등굣길을 가장 아름답게 치장해 주는 철쭉!

늙은 철쭉은 드문드문 꽃망울을 맺기에,

베어내고  새로 심으라고 누군가 말하지만,

나는 그럴 수 없어요.

비록 다른 눈빛이 되지만, 함께 했던 인연은 끝까지 가야 하니까요.

 

내게 박대 받는 박태기 꽃이에요.

뭉텅이 꽃을 화사하게 피었다가는 못난 모습으로 남기에 푸대접 받고 있죠.

하지만 가까이 다가서 바라보니 소녀의 부끄러운 얼굴빛을 띄고 있네요.

 

짧은 길이지만, 그 길 위에 지금 꽃터널이 만들어졌어요.

왕벚꽃이 흐드러지게 뻗은 가지마다 활짝 달려 있네요.

 

 

한식 성묘길에서 모종삽으로 퍼 온 야생화죠.

예쁜 모습을 보이지 않지만, 그래도 소중한 꽃이기에 화단 한 구석에 곱게 모셔 놨어요.

 

 

지난 3월에 사온 묘목에서도 꽃이 피어 났어요.

알프스 오토메~ 미니 사과라네요.

막내 현주가 친구들과 놀러오면 열매를 따는 재미 느끼라고

하늘아래정원 잔디밭 가장자리에 심어놨어요.

 

이건 진짜 사과 꽃이죠.

주인을 잘못 만나서인지 사과 열매는 초라하기만 해요.

 

 

한 나무에서 하얀꽃, 빨강꽃, 분홍꽃이 함께 피어나죠.

때로는 한 꽃망울에서도 빛깔이 섞여 모습을 보이죠.

인간이 만들어 낸 피조물이 아닐까?

때로는 불쌍하다는 생각도 들죠.

 

아주 작은 연못 뒤에 살짝 모습을 드러낸 꽃이에요.

이것도 '몰라꽃'

하지만 풋풋한 소녀의 모습이네요.

 

 

한 가족이 된 포기 포기마다 열심히 이름을 적어 왔지만,

이것도 미처 메모하지 못했네요.

색다른 이파리에 꽃 모습이 가려져 보이지 않을 만큼 작은 꽃이에요.

일명 '몰라꽃'

 

 

키다리 마냥 불쑥 위로만 자라는 나무에서 모습 드러낸 꽃잎.

대략 10개 쯤 되는 나무들을 몇 년 전에 옮겨 심었건만,

그 이름을 알 수 없네요. 이것도 '몰라꽃!'

 

 

전혀 기대하지 못했던 곳에서 우연히 눈에 띈 꽃이에요.

제법 꽃잎도 큰데 왜 화원에는 없었던 것일까?

두 포기에서 피어 있는데, 한 포기는 내가 올해 만든 화단에 옮겨야겠어요.

이사를 하면 힘들어 하겠지만, 탐스런 꽃이라 크게 떠서 새 자리를 마련해야겠어요.

 

 

소나무 꽃인데...

아직 피어나지 않은건가?

 

 

 

가을날이면 산야를 붉게 물들여 존재의 이유를 갖는 단풍나무!

그 꽃을 보신 적 있나요?

가지 끝마다 몇 개의 꽃 송이들이 모여 달여 있지만,

한 송이 꽃의 모습은 이렇게 매력적이랍니다.

다가서도 쉽게 볼 수 없는 단풍나무 꽃이에요.

 

 

한 쪽 경사면을 가득 물들이는 꽃이에요.

해마다 꽃이름이 무엇일까 생각했는데,

매년 5월 5일에 열리는 신익희 선생님의 추모제를 다녀 오니

아마도 산국화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많이 보셨을 거에요. 파 꽃!

배추 꽃, 고추 꽃도 피어 나겠죠?

 

 

잡초라고 통틀어 불려지기에는 너무나도 억울한 어여쁜 꽃이죠.

분명 어떤 이름의 야생화이겠지만, 나는 알 수 없네요. 일명 '몰라꽃'

 

 

바로 전에 올린 화일의 노랑 왕관꽃 처럼 생겼지만,

색깔 뿐만 아니라 꽃 모양새도 살짝 다르네요.

미안할 뿐입니다. 그저 잡초라고 부를 수 밖에 없는 것이!

 

 

저토록 한 줄기에 사랑을 가득 담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팔당 예봉산 중턱에 있는 부모님 유택 아래에

벚나무 숲(12년 전에 지팡이 만한 묘목 심었던 것들) 밑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담낭화예요.

나의 정원에도 사랑을 뿌리고 있어요.

 

 

이제부터는 나의 정원에서 꽃을 피운 것이 아니라

지난 4월 초에 한 아름 담고 온 꽃들이랍니다.

이제는 나의 가족이 되었기에

그리고 내년 그리고 또다시 내년에 함께 새소리를 들을 것이기에 올렸어요.

 

금어초라고 하네요.

 

 

생각만해도 소름이 끼치네요.

매발톱에 스치기라도 하면 얼마나 아플까?

매발톱 꽃이에요.

 

 

목마가렛이라는데... 내년에도 여기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

 

 

Do'nt  forget  me! 나를 잊지 마세요! 물망초!

여러 개의 긴 꽃대 끝에 오밀조밀 모여 피어난 꽃들이 예쁘네요.

내년에는 모종을 더 사다가 아이들 등굣길에도 심어야겠어요.

 

 

아이고 아파라!

바늘꽃이에요.

그 모습 그 이름 그대로!

 

 

도화처럼 매력적이지도 않고,

세상 때 묻지 않은 청초한 모습도 아니고,

바람에 하늘하늘거리지도 않을 것 같은데,

왜 '바람꽃'일까?

 

 

꽃잎 빛깔도 그렇고

꽃술의 생김도 그렇고....

그래서 이름도 무서운 ' 뱀 무' 일까?

 

 

참 괴상한 모습이네요. 괴물꽃?

사채국이라는 꽃인데, 이런 모습과 다른 꽃 모양도 있지요.

 

 

꽃잎도 크고 빛깔도 고와서 화단을 가득 장식할 것 같네요.

하지만 화초의 크기가 5 센티도 안되는 아주 작은 꽃이랍니다.

이름도 왜 그토록 슬픈 것인가? 설란~

눈에서도 피는 꽃인가? 설란~

 

 

한국꽃인가? 외국꽃인가?

솔체라고 하네요.

 

그냥 멍하니 바라보면 솔잎 방울처럼 생기지 않았나요?

그래서 그런가? 꽃 이름 '송엽국"

 

 

이것도 잡초인가?

진짜 작은 꽃이에요. 간신히 찍었죠.

물론 잡초꽃 만한 정도는 되지만~

이름이 예뻐서 한 가족이 되었지만, 내년에는....

'아기별꽃'이에요.

 

 

꽃말이 무엇이던가?

그건 모르고 꽃이름은 '아네모네'예요.

햇빛이 안들어서 부끄러운 듯 입을 다물고 있네요.

내년에도 볼 수 있을까?

 

 

중동에서 온 꽃일까?

그 이름이 '아르메니아'

 

 

누가 아름답다 했던가?

양귀비 꽃이에요. 물론 대마초 양귀비는 아니죠.

골프장에서도 종종 보는 꽃양귀비랍니다.

 

 

딸기이면 딸기꽃이지, '여름딸기'라 이름 붙여있네요.

과연 딸기를 따 볼 수 있을까?

 

전두환 시절에 처음 태어난 꽃인가?

'오공 국화'라네요

그런데...

국화라면 가을에 피어야 할 것 아닌가?

 

 

꽃잎도 꽃술도

조화로 만들어 놓은 것 같네요.

하지만 '운간초'라고 작은 꽃이에요.

제법 꽃도 예쁘고 오래도록 피어나니 작은 화분에도 어울릴 듯!

 

 

이 꽃도 속았어요, 물론 1년을 더 지켜 봐야겠지만,

막상 옮겨 심고 보니 이토록 아름다운 모습은 잠시 뿐이네요.

 

 

아메리카에서 온 꽃인가?

아메리카를 저주하는 나라에서 온 꽃일까?

'아메 리스'

 

 

이름이 예뻐서 꽃망울이 펼치기도 전에 사진을 찍었죠.

자란 이라네요.

오늘 해질 무렵 다가서니 꽃몽울을 펼쳤어요.

다시 렌즈에 담야야겠어요.

 

이 꽃도...

이름을 몰라서..

'몰라꽃' 아니면 '퇴촌꽃'?

 

 

정말 패랭이꽃은 이름도 많네요.

이것은 '석죽패랭이'

 

 

또다시 패랭이꽃이 나왔어요,

이것은 잔디패랭이라네요.

 

 

바람에 늙어가지 않는 생명체가 어디 있을까요?

바람 풍에 늙을 노

풍로초랍니다.

 

 

돋나물김치 참 맛 있어요.

왜 아내는 돋나물 김치를 안해주는지...

돋나물 닮았죠?

그것이 아니라 '황금세덤'이라 하네요.

돋나물이꽃도 찍을 것이랍니다.

 

 

왜 앵초라 불려졌을까?

또다른 앵초이네요. 이번에는 하얀 소복을 입은 앵초...

 

 

아마도 알뿌리에서 다시 태어나는 히야신스!

이름 값은 못하는 꽃 같네요.

하지만 올해 서리가 내릴 때까지 지켜 볼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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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월에 잠깐,

사월에 정신 빼갈 듯

나의 정원에 피어났던 꽃들이었죠.

지금까지 90 여 개의 꽃들을 올렸고,

올해가 가기 전에 90개가 넘는 꽃들이 또 다시 피어날거예요.

오늘도 거닐다 보니

몇 개의 새로운 꽃들이 나를 반겨 주네요.

아무래도 올해는 흙과 씨름하는 농꾼이 돼야겠어요.

바람결에 꽃잎 떨어지듯

그렇게 세월은 가는 것이겠죠.

남은 세월!

얼마나 남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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