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걷히지 않은 언덕을 오르다가
큰일을 낼 뻔했다. 사람을 칠 뻔했다.
옷가지가 널려진 줄 알고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속도를 줄여 살펴보니 도로 한 가운데 누어있었다.
비상 깜박이를 켜고 중앙선에 차를 세워 놓은 채
길 밖으로 부축해 가려하니 욕설을 퍼 붓는다.
“야~ **년아!” 젊은 청년의 울부짖음이다.
밤새도록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 사랑이여!
그대는 달콤한 사탕인가 쓰디쓴 독약인가?
2017년 9월 15일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