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사탕인가? 독약인가?

묵향의 이야기 2021. 7. 29. 12:03

어둠이 걷히지 않은 언덕을 오르다가

큰일을 낼 뻔했다. 사람을 칠 뻔했다.

 

옷가지가 널려진 줄 알고 그냥 지나칠까 하다가

속도를 줄여 살펴보니 도로 한 가운데 누어있었다.

 

비상 깜박이를 켜고 중앙선에 차를 세워 놓은 채

길 밖으로 부축해 가려하니 욕설을 퍼 붓는다.

 

“야~ **년아!” 젊은 청년의 울부짖음이다.

밤새도록 술을 마신 모양이다.

 

아~ 사랑이여!

그대는 달콤한 사탕인가 쓰디쓴 독약인가?

 

2017년 9월 15일 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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