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비가 내렸다.
해가 중천에 떠 있을 시간임에도
하늘은 어둡고 장대비는 여전하다.
이미 숲과 땅 위에는 피할 곳이 없고
빗물소리에 내 가슴도 깊이 젖어 드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린 새 소리가 애처롭다.
빗방울 그치기만을 기다렸을 작은 새는
어둠이 걷혔는데도 날개를 펼쳐 보지 못한 채
웅크리고 배고픔을 삭여야 한다.
무심한 비는 끝내 멈추지 않고
부칠 곳 없는 마음속에
어느덧 바다 되어 넘쳐흐른다.
2005년 7월 2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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