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의 행복 무더위에 지쳐 버렸기 때문인가? 꼬이기만 하는 일 때문인가? 아무런 생각도 않고 그저 메말라 버린 가슴으로 머물고 만다. 거기서 바라 보던, 하얀 거품 머금은 파도는 밀려 오는 것이건가? 쓸려 가는 것이던가? 농장 한 구석에 둘러 쳐진 철망은 긴 꼬리 공작새 안에 있게 함인가? 나의 밖에 있게 함인..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응급실에서... 응급실 한쪽 구석 의자에 앉아 망연히 시간의 흐름을 지키려니, '제한구역'이란 표지가 달린 문이 열리고는 기다란 나무상자가 얹혀진 간이 이동 침대를 마스크를 낀 젊은 남자가 끌고 온다. 영원히 영혼을 가두어 버리는 관짝은 아닐지언정 중환자실로 가는 것을 보니 아마도... 하지만 통곡 소리가 ..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
봉평 가는 길 봉평 가는 길은 소달구지 넘었음직한 나즈막한 산등성이 넘어, 채 파헤쳐지지 않은 산과 산 사이의 자그마한 평야를 가로 지른다. 굽이쳐 숨가삐 오르막 영동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청계산 휴양림이 나올 쯤부터 겨울의 끝자락으로 군데군데 하얗게 모습 남긴 뫼를 넘고 또 가운데를 지나가면 길음.. 예쁜 세상 바라보기 2007.0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