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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스토리 2014년

묵향의 이야기 2017. 8. 12. 15:27

“언니, 언니!

나 밴드에서 초교 친구들을 만났는데,

언니도 들어 가봐!”

 

지난 주 아버지 기일에 찾아온

여동생이 새언니를 꼬드겨

아내에게 초등학교 친구들을 찾게 해 줬단다.

 

제상에 올릴 음식이 익어 갈 때,

“어머~

나를 알아보는 친구가 있네!

마침 다음 주에 모임 있으리 오라네.

가 볼까?”

 

그 이야기에 동생은

 

“아니~아니~

언니는 그냥 밴드에서만 놀고

만나지는 말아!”

.

.

.

오늘 아내는 내게 전화를 했다.

농원에 보관하고 있는 초교 앨범을 갖고 오라고!

 

덧붙여 하는 말!

 

“나를 괴롭히던 남자친구가 송파에 살고 있는데,

가깝게 사니 차 한 잔 함께 하자네!”

 

이그~

동생을 죽여? 마러?

 

2014년 1월 4일 오후 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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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의 첫째날

아테네에서 2시간 남쪽 고린도 운하

그리고 고린도 박물관과 아고라를 둘러보고

 

그리스 전통 코스 요리로 점심.

수니온곳으로 이동하여

에게해 절벽 위에 세워진 포세이돈 신전

 

가슴 속 먹구름을 세찬 바람이 몰고 나갔다.

 

2014년 1월 20일 오전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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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이틀째

 

근대 올림픽 최초 경기장을 들린 뒤

국회의사당 겸 무명용사 기념탑에서

위병 두 명의 멋진 몸풀기 동작을 렌즈에 담았다.

 

그리고 가장 유명한 아크로폴리스에 있는

파르테논 신전과 디오니소스 극장에 머물렀다가

소크라테스 감옥을 둘러봤다.

 

1997년 로마 그리고 작년 이집트에서 담았던 추억 때문에

잔뜩 기대 걸고 온 그리스의 유적지는 초라하기만 했다.

 

그래도 그리스에 흔적을 남긴 것에 위로 삼으며

설렘 속의 터키 여정을 위해 이스탄불로 향했다.

 

아뿔싸!

경쾌한 발걸음은 공항 입국 심사대의 긴 대기줄에

1시간여를 묶인 채 첫 출발부터 심신이 지쳐 버렸다.

 

문을 닫기 시작한 시각에 찾아간 그랜드 바자르(대형 시장)! 아이들에게 소소한 기념품을 사는 재미를 안겨주고 식당으로 향했다.

 

내일은 카파도키아를 가기 위해

새벽 5시에 호텔을 나서 국내선 공항으로 출발!

 

피곤한 밤이지만 내일에 대한 꿈을 품어본다.

 

2014년 1월 21일 오후 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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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파도키아 여정

 

4시에 모닝콜 4시 40분 호텔을 나섰다.

카파도키아 여정을 위해 국내선에 몸을 맡기고 잠시 눈을 붙이니 도착한 곳 - 카이세리

 

기독5교인들이 박해를 피해 숨어 살았다는 데린구유의 지하도시를 개미처럼 아래도 들어갔다. 매우 좁고 낮은 동굴에서 오르내릴 때 값 비싼 배낭형 가반은 필히 삼가야겠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비둘기집 처럼 솟구친 바위 절벽에 얕은 동굴집들이 즐비하다. 이곳에 동굴호텔이 있지만 값싼 여행 상품이기에 그저 달리는 버스에서 바라보며 아쉬움을 달랬다.

 

곧이어 야외박물관이라 이름 붙여진 30여 곳 이상의 석굴교회 외부만 렌즈에 담고 같은 지역에 있는 사라마라는 계곡으로 갔다.

 

현무암과 석회암의 다른 풍화 작용으로 생긱 버섯 모양의 진기한 바위들이 빼곡이 자리하고 있다. 사륜 짚차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 무료한 시간이 되도록 짜여 진 일정으로 인해 선택한 1인당 80유로(12만원)의 지프 투어는 익사이팅했다. 비용과 만족의 비교는 개인적 견해일 테고. 귀국해서 내 블러그에 노출속도 1/000초로 찍은 사진들을 올리리라.

 

중간 기착지인 콘야에 8시 넘어 도착해 모처럼 호텔다운 곳에서 반신욕 후 피로한 몸을 추슬러 본다.

 

2014년 1월 22일 오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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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이 눈물 되어 바닥을 적시고 있다. FM에서는 가슴을 쥐어뜯는 선율이 흐르고 있다.

 

하루종일 서글프게 눈발이 휘날렸다. 머물고 팠던 홋가이도 설경을 모레 마주하러 가지만, 나는 오늘 슬픔에 젖어 있다.

 

어제 밤새 내릴 눈을 핑계 삼아 농원에서 잠을 청했다. 오늘 망설이다가 또 다시 눈을 핑계 삼아 외박을 결심했다.

 

어둠도 내리고 있다. 내 인생이 저녁에 들어섰기에 이토록 서글픈 것인가?

 

그래... 어둠도 내리고 눈도 펑펑 쏟아져라!

 

9명의 가족과 함께 갔던 1월의 터키 여행은 또 다른 구속이 되어 자유의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다음 주 5박 6일의 여정은 어떻게 다가 올 것인가?

 

갇힌 내 영혼을 담배 연기에 실어 허공으로 날려 보내 듯, 오늘 밤은 우울 모드를 가득 가슴 속에 담았다가 다음 주 태평양 바다에 한껏 토해내고 오리라!

 

2014년 2월 8일 오후 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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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천제단에서...

오늘 무지 오랜만에 땀 흘렸다.

내일 두 다리가 성할지~

 

2014년 2월 25일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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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에 일 보러 왔다가

첨성대 배경으로

정북 방향 별 궤적을 담으려

삼각대를 두 개 펼쳤건만

별은 보이지 않고

하얀 구름만 미소를 짓고

매서운 찬바람만

내 얼굴을 어루만지는구나.

 

2014년 3월 2일 오후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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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 이미지 변경 201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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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로 아침을 열고,

술로 하루를 이어가고,

술로 오늘을 마무리 짓는다.

 

2014년 3월 11일 오후 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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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 언덕 위에 올라

바다를 바라보고 싶었어요.

 

풍도 꼭짓점에 올라와 보니

바다와 하늘이 하나가 되어 있네요.

 

어차피 내가 갈 수 없는 곳!

하나인들 둘인들 다를 것 없지요.

 

내가 더 이상 나가지 못하고

머물러야 하는 곳은

그저 여기인 모양이네요.

 

-풍도의 꼭짓점에서-

 

2014년 3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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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영은미술관에서 열린 신년 음악회를 다녀왔지요.

광주시 오페라단의 신년음악회였습니다.

 

3월 말에 왠 신년음악회? 명칭은 광주시를 붙였지만,

이곳에 사는 성악 전문가분들이 자비로 운영하는 순수

오페라단이기에, 미술관과 합동 기획으로 개회했기 때문에 늦어진 것이죠. 지역인들을 위한 참 아름다운 음악회였습니다.

 

비록 백 명도 안되는 청중들이었지만, 함께 어우러져 선율

의 날개를 달고, 행복의 창공으로 날았던 날이었습니다.

 

내년에는 문화센터 큰 공연장의 꽉 찬 청중들 앞에서

광주시 오페라단의 신년 음악회가 펼져 지길 바라면서,

봄 햇살을 다시 마주했지요.

 

광주시 오페라단 파이팅!

 

2014년 3월 29일 오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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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작지만 아름다운 마음을 가슴에 담기도 했지요.

세월이 흐르니 이제는 작지만 아름다운 꽃들만

렌즈에 담게 되네요.

 

“작지만 아름다운 것들”

 

명동 코스모스 빌딩 앞, 행상을 하고 있는 뇌성마비 앉은뱅이 총각의 손을 잡고서, 허리 굽혀 목장갑 끼워 주는 청원 경찰 아저씨.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 주는 모습이다.

 

1997년 12월 18일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서니 정장한 남자가 벽을 향해 서서 볼일을 본다. 나 또한 그 옆 자리에서 벽을 향해 서 있자니 그 남자가 일을 마치고 손을 씻는다. 나는 지퍼를 올리고 바쁜 마음에 문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그 때, 손 씻던 남자가 먼저 문을 열려다 비켜선다. 문손잡이에 나의 손이 먼저 가고 뒤따라 그 남자가 나온다.

물에 젖은 손잡이를 잡는 불쾌함을 주지 않으려 잠시 비켜서는 작은 배려가 아름답다.

 

1998년 3월 23일

 

조금은 비집고 들어 올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한쪽 손을 쑥 내밀고 양보해 달라는 어느 운전사. 밟고 있던 페달에서 잠시 발을 떼고 있으니 또 다시 손을 내밀며 고마움을 표시한다. 작은 배려에 고마움을 표시하는 마음이 아름답다.

 

1998년 5월 7일

 

올림픽 공원 큰 사거리 건널목. 신호등에 걸려 서 있는데, 곱게 차린 백발의 할머니 세 분이 가벼운 손짐을 들고 파란 불을 기다리고 있고, 반대편에 선머슴 같은 고등학생 몇이 어울려 있다. 건널목 한 가운데에서 한 학생이 반가이 할머니들에게 인사를 건네더니, 한 할머니의 가벼워 보이는 짐을 들어 드리겠단다. 활짝 웃으시며 사양하시는 할머니. 하는 수없이 꾸벅 인사드리고, 이미 빨간 불이 켜진 횡단보도를 달려 멀리 가고 있는 친구들을 쫓아간다. 달려가는 그 학생을 바라보며 나는 입가에 번지를 미소를 매만진다.

 

1998년 9월 18일

 

버스에 몸을 실었다. 사람들이 내리고 또 다른 사람들은 올라타고······. 칠십 가까이 되어 보이는 노인이 지팡이를 짚고 절뚝거리며 버스 문을 향해 뛰어오고 있다.

버스 기사는 급히 문을 닫고 출발하려 한다. 앞쪽에 앉아 계시던 나이든 아줌마의 “태워주시죠!”라는 말에 기사 아저씨는 마지못해 문을 열어 준다. 힘겹게 차에 오른 노인이 자리에 앉을 동안 버스는 잠시 멈춰 서 있다.

몇 정거장을 지나서 앞쪽에 앉아 있던 그 노인이 몸을 움찔거린다. 몇 자리 뒤에 앉아 있던 젊은 부인이 일어선다. 그 노인에게 다가서서 팔을 부축하고는 하차하는 문으로 다가간다. 버스는 덜컹거리고······.

함께 내려 주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하는 듯 그 젊은 부인은 노인이 땅에 발을 내딛을 때까지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리고는 제 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흔들거리는 버스 손잡이를 잡고 발길을 옮긴다.

버스 기사 아저씨가 그 젊은 부인에게 말을 건넨다,

“고맙습니다."

부인은 그저 가볍게 미소만 지을 뿐이다. 함께 어우러져 사는 모습, 작은 일이지만 아름답다.

 

1998년 11월 9일

아름다운 눈빛으로 세상을 보았을 때.

 

2014년 3월 29일 오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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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이 오면 사랑하고 싶습니다.

 

겨우내 텅 비어있던 빈 가슴에

하늘로 향하는 꽃향기 가득 채워져

창공으로 내가 사라지면 아니 되기에,

 

설렘과 그리움의 연민이 있다면

이 땅에 나를 묶어 둘 수 있을 테니까요.

 

사월이 오면 나는 사라지고 맙니다.

 

2014년 4월 2일 오후 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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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왔다 했나요?

봄이 가고 있어요.

 

목련이 피었던가요?

목련이 떨어지고 있어요. 오늘!

 

새싹이 돋아나는 모습이 반가웠던가요?

새싹은 내일 더 이상 새싹이 아니겠지요.

 

인생도 그러한 것인가 봐요.

먼 훗날의 일이라 생각했는데,

벌써 삶의 허무만 가슴을 메우고 있네요.

 

봄도 가고,

삶도 가고 있고,

오늘도 가고 있어요.

 

*목련의 하얀 빛에 묻히려

남동쪽 두 개의 창문을 닦고 있다가...

 

2014년 4월 3일 오후 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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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 해군사관학교 들렸다가

여좌천 그리고 경화역 벚꽃 담고

경주 안압지로 향하고 있다.

 

2014년 4월 4일 오후 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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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 토요일에는 진해를 거쳐 경주로 1박 2일 사진 벗들과 여행을 다녀왔다.

 

어제는 서해로 쭈꾸미 먹으러 가자는 청에 이끌려 태안의 해변길 12킬로미터 4시간 트래킹을 다녀왔다.

 

내일은 와인 기차여행에 한 사람이 펑크 났으니,

대신 함께 가자며 여성 클럽 선배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십만 원짜리 와인 기차 여행에 22명의 여인들과 동행하잖다.

 

이전에는 술 취한 핑계 대고 혼자서도 잘 놀았는데,

이제는 쑥스러워서 22명의 여인들을 감당할 용기가 안 난다.

 

하지만 마지못해 쫓아갔던 태안의 해변길이

다시 찾고 싶을 만큼 너무도 좋았기에,

럭셔리한 와인 트립을 언제나 가 볼 수 있을까 하여

나 홀로 22명의 여인과 와의 향기에 취해 볼까 하노라!

 

2014년 4월 7일 오후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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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꽃씨 싹 틔워 꽃밭을 만들려 했건만,

벚나무는 성급한 내 마음을 어찌 아는지

꽃잎 뿌려 벚 꽃밭을 만들어 주었다.

 

2. 봄과의 이별의 슬픔을 달래 주려고,

벚꽃은 채 낙화하지 아니하고

거미줄에 매달려 봄을 이어가려 한다.

 

2014년 4월 9일 오후 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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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로 합류한 하늘아래정원의 가족들이에요.

또 혼날 것 같군요. 아내에게~

조잡하지 않게 좀 하라고!

그래도 좋은 걸~

 

2014년 4월 11일 오후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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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올해의 첫 손님들을 맞이했지요.

 

화려한 무대를 펼쳐가는 분들이기에, 지금까지 준비하지

않았던 몇 가지를 더 마련하고 맞이했건만,

터덜터덜 반가운 모습에 까탈하지 않을까하는 기우를

떨구게 되었지요.

 

오페라단 앙상블팀 - 아주 열악한 상황에서도

자선음악회 등을 펼치는 그들에게 자그마한 고마움을

표시하고자 마련했던 조촐한 자리였는데,

첫 잔을 올리면서도 단원들 모두가 ‘Star In Song' 합창

할 때는 마치 나도 오페라 무대에 서 있는 느낌이었어요.

참 좋았어요.

 

20인 분은 될 것이라며 아내가 준비해 준 삼겹살은

초반에 불판 위에서 사라지고, 추가로 긴급 공수해 온

고기들도 막이 내린 뒤 살펴보니 몇 점 남지 않았지요.

대단한 대식사들!

 

또한 성악 뿐만 아니라 유학시절 익혔던 고기 굽는

솜씨들은 ‘바비큐의 마에스트로’라 칭할 만큼 놀라운

실력이었지요.

 

단장님~ 종종 놀러 오셔서, 저도 무대 위에 서게 해

주세요!

 

2014년 4월 16일 오전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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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표현할 수 있을까?

 

그 두려움! 그 고통!

 

제발 배 안의 많은 이들이

과거완료형이 아닌,

두려움의 현재진행형이기 바랄 뿐이다.

 

고창 보리밭 들려 선운사를 오니

하염없이 빗님이 뿌린다.

 

아무리 많은 빗물이 내린다해도,

자식 남편 아내를 잃은 분들의

피눈물보다 더 많을 수 있으랴.

 

무척 우울한 날이다.

 

2014년 4월 17일 오후 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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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봉산 정상. 중턱 하단부쯤에 있는 부모님 유택 성묘 차

왔다가 예봉산 적갑산 그리고 운길산 종주 후 수종사로

내려가려고 작정하고 왔죠. 실은~ 지난 4년 간 맡았던

직책을 벗어 던지려고, 오전에 열린 회의에 불참하여

강력한 의사 표시 전달 목적 때문에 산행을 하고 있는

것이죠.

 

2014년 4월 21일 오후 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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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집 현관을 들어서면 거실에 있던 딸은

목례만 하고 자기 방으로 낼름 들어가 버린다.

 

그 딸이 오늘 라트라비아타 오페라를 보여 달라기에,

오랜만에 예술의 전당을 찾았다.

 

웬 일로 아빠와의 데이트를 청했냐는 내 질문에

아주 간단히 답한다.

 

“학교 과제 때문이죠!”

 

이그~ 딸들에게 인기없는 내 신세! ㅠㅠ

 

2014년 4월 26일 오후 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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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함을 넘어 비통한 통곡의 소리와 함께

지루한 봄비가 찢어진 가슴을 타고 흘러 내렸다.

하지만 비록 먹구름 가득한 저녁 하늘에도

한 줄기 석양빛은 스며들고 있었다.

 

까까머리 중학교 시절 미술 교과서에서 봤던,

온 종일 비 온 뒤 비로서 평온을 찾아가는

분주한 저녁거리의 풍경이 떠오른다.

 

그 추억을 쫓아 하늘아래정원으로 향한다.

생족의 빛을 향해 두 팔을 벌리던 꽃잎과 풀잎은

어둠으로 안시의 이불을 덮으려하고 있다.

 

화사하게 시작했지만 잔인하게 변해버린 사월의 초순

새로이 만든 화단에 흙을 고르고 뿌린 씨앗과

짓궂게 이름 붙여진 야생화 모종을 둘러본다.

 

한 잎 새 싹 밟힐세라 까치발로 내딛는다.

불과 사흘 전에는 영원히 땅 속에 갇혀버린 듯하더니

이 놈 저 놈 쌍떡잎을 떡하니 벌리며 달음박질을

시작했다.

 

암울한 소식에 둘러싸인 내 영혼을 더 깊숙이 젖게 했던

사흘 동안의 통곡의 봄비는 세상 이야기를 모르는 듯,

저 편 세상의 씨앗을 틔우고 불쑥 풀잎을 키웠던 것이다.

 

2014년 4월 29일 오후 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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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작은 차 뒤 유리창에 붙어있는

작은 알림글을 보게 되었네요.

그 때의 생각이 불현 듯 지나가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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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간의 언짢은 일들로 인상을 찌푸리며 달려가던 출근길에서 교차로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기에 나는 차를 멈추었다. 옆 차선에서 뒤쫓아 오던 덤프 트럭이 나의 차선 앞으로 급히 핸들을 꺾어 밀고 나오며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간다. 순간 우지직- 소리가 나며 내 차 뒷부분이 크게 흔들거렸다. 이미 신호등은 빨간불이었음에도 나는 앞질러가 그 트럭을 세웠다.

얼핏 겉보기에는 뒷범퍼의 일부에만 흠집이 났고 페인트가 벗겨져 있었다. 하지만 난폭 운전을 했던 그에게 나의 화풀이도 덧붙여 한바탕 큰 소리를 치리라 마음먹고, 옷소매를 걷고 트럭 운전사와 한바탕 붙으려는 순간, 어떤 젊은 친구가 다가서 오며 말을 건넨다.

“아저씨, 내가 받는 거예요. 트럭을 피하려다 아저씨 차를 받았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그냥 모른 척하고 지나쳐도 되었을 젊은 친구는 머리를 조아리며 내게 사과를 한다.

“제대로 수리를 하려면 십 여 만 원은 들 테고, 적당히 겉의 흠집만 지우려 해도 몇 만 원은 들 텐데…….

그냥 가라는 나의 말에 그는 미안한 표정과 함께 환히 웃으며 자기 차로 돌아간다.

그의 티코 중고차 뒷 유리창에는 몇 개의 글자가 쓰여 있었다.

“아기가 타고 있어요.”

그의 차에는 아기뿐만 아니라, 작지만 아름다운 ‘양심’도 타고 있었다.

2002년 5월 31일

 

2014년 5월 1일 오전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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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공 신익희 선생님 서거 58주년 추모식.

세월호 슬픔의 사회적 분위기 때문인지

예변에 비하여 많은 분들이 수유리에 모였다.

 

2014년 5월 5일 오전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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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전 해공 선생님 추모제 참석 후, 오후에는 장모 누나 여동생 가족들과 잔디밭에서 삼겹살 모임을 가졌죠. 손님이나 벗들과의 모임과는 달리 내가 음식 준비를 하지 않아 편했고, 전복 새우구이도 맛볼 수 있어 좋았지요.

 

2년 차이의 사촌동생과 뛰놀던 막내가 아빠를 급히 불렀어요. 새장의 아기새가 있다며! 2년 전에 새집 두 개를 만들어 임대를 놓았는데, 그동안 계속 빈 집으로 있다가 드디어 올봄에 참새 비슷한 작은 새가 들락날락거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죠.

 

어쩌면 아기새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막연히 생각하고 있었는데, 미처 눈도 뜨지 못한 채 엄마의 먹이를 먼저 받아먹으려고 입을 쫙 벌리며 경쟁하듯 고개 내미는 다섯 마리의 아기새들을 마주하게 된 것이에요.

 

우리 가족들 때문에 몇 시간 동안 아기들을 찾아가지 못했던 엄마새가 혹시 멀리 날아가 버렸으면 어쩌나 걱정되네요. 그리고 아저씨의 못된 관심에 엄마인 줄 알고 여러 번 고개를 빠끔 내밀며 입을 쫙쫙 벌리던 아기새들이 얼마나 힘들고 배고팠을까 생각해 보면 그저 미안할 뿐입니다.

 

그래서 내일은 꽃을 찾아 날아든 벌들을 잡아 날개를 떼어내어 새집 앞에 놓아둘까 했지만, 그 또한 벌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을 내게는 안쓰러움을 남기게 될까봐, 제발 아기새들에게 전해지길 바라며 말 없는 스팸을 으깨어 새집 앞에 놓아야겠습니다.

 

어제는 우리들 가족의 행복 때문에 작은 새의 가족들을 못살게 굴었던 날이었습니다.

2014.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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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길을 달려 헤드랜턴에 의지한 채, 카메라 2대와 광각렌즈를 담은 배낭을 메고 삼각대 두 개를 들고 임실 국사봉에 홀로 올라 와 있어요.

 

밤하늘의 별님들과 좀 더 가까이 마주하고 싶었죠.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별들 그리고 몽골 초원의 은하수보다는 많은 별님들이 어둠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왔지만, 자연의 한 점되어 하늘의 한 점 한 점 별님들과 섞여 있으니 또다시 나를 잃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저 별 중에 하나가 내 별이라고 생각해 왔죠. 어릴 적부터 보름달 궤적을 쫓아가는 목성이 내 별이죠. 하지만 오늘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드네요. 밤하늘에 숱하게 뿌려져 있는 별들은 나의 삶이 하나하나 점되어 새겨져 있다는 것. 그래요! 나는 저 밤하늘에 흩뿌려져 있는 것이에요.

 

아주 어릴 적 기억조차 안 나는 그 때의 나는 아주 희미한 별이 되어 있고, 기쁨 슬픔 고통 번뇌 행복의 별들도 하늘에 점점이 박혀 있어요. 그랬던 것이에요. 지나온 나의 삶을 바라보고 싶어서, 밤하늘의 별들을 찾아 왔던 것이에요. 별빛에 사라져 버린 나를 되찾고자 홀로 여기 어둠속에 한 점되어 있는 것이에요.

 

이제 두 시간 뒤에는 별들이 사라지겠죠. 꿈속의, 추억 속의, 감성의 나는 여명과 함께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것이겠지요. 비록 곧 이별을 맞게 된다 할지라도, 지금은 지나간 나의 별들을 가슴에 품고 있어 행복하네요. 내일의 삶도 별이 되어 빛나게 되겠지요. 과연 어떤 별이 될까?

2014. 5. 11.

사진 : 2014. 5. 3. 양평 두물머리에서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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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이른 아침 농원에 도착하면 일찍 찾아온 손님들의 지저귐을 귀에 담으며 이십 여 미터 쯤 오르막 잔디밭으로 발길을 내딛는다.

 

오늘은 어떤 새 싹이 고개를 들었을까 어느 모습으로 새 꽃이 피어났을까 두리번거리며 느릿한 발걸음을 옮기다보면 하늘아래정원에 다다른다.

 

요즘의 나의 관심은 온통 어린 새들에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놀랄세라 두려움에 떨세라 애써 아기들의 모습을 외면한 지 일 주일이 지났다. 그러나 힐끗힐끗 그들의 보금자리를 먼발치에서 바라보는 일은 오늘도 이어졌다.

 

아~! 밤새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새장이 땅 바닥에 내동댕이쳐 있다. 짧게 잘려진 나무 기둥 위에 얹어 놓았던 새장이기에 바람에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도 했었지만, 온전히 일 년 이상을 버텨왔던 터라 빨리 아기들이 얼굴을 빠끔히 내밀 날만을 기다려 왔었다.

 

그런데 결국 오늘 그 아기들의 보금자리가 무참히도 나뒹굴어져 버린 것이다. 들 고양이가 습격한 것인가? 제발 무사히 아기들이 새장 안에 있고 어미 새가 다시 찾아 와 주길 바라며 살포시 보금자리를 제자리에 얹어 놓았지만……. 아무런 기척도 들리지 않았다.

 

애써 어미 새가 옮겨다 놓은 풀잎과 이파리들을 하나 둘씩 꺼내보니 아무도 없다. 땅바닥을 살펴봐도 처참한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어찌된 일인가? 불과 일 주일 전만 해도 눈도 뜨지 못한 어린 새들인데, 그 사이 서툰 날갯짓을 하며 숲 속으로 엄마를 따라 날아가 버린 것일까?

 

너무도 슬픈 날이다. 손주를 볼 나이가 되어서인지 아기들 모습이 그립던 차에 어린 새들의 눈빛에서라도 행복을 안아 보려 했지만, 작별의 인사도 없이 떠나가 버린 새 가족이 야속하기만 하다. 하지만 차라리 그 야속함에 머물고 싶다. 혹시라도 들 고양이의 습격에 어린 새들의 그 고통, 어미 새의 애 끊는 아픔이 있지 않았기만을 바랄 뿐이다. 슬픈 날이다.

 

2014.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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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람을 타고 남한산성에서 내려온

아카시아 향기에 취해 나는 흔들거렸다.

 

오랜 만에 만난 벗들과 주고받은

몇 잔 술에 나는 비틀거렸다.

 

내가 흔들거리기에 세상도 비틀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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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을 달리다가 칠흑같이 어둔 곳에서

밤하늘을 올려 다 보았지요.

 

비가 그친 뒤의 투명한 공기를 가득 담고서

어둠 속에서도 빛을 발하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죠.

 

밤을, 별을, 하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의

마음에는 보일 것 같지 않은 빛이

그 속에 숨어 있었답니다.

 

세상은 아니 우리의 삶은

엮어가기 나름이란 생각을 했지요.

 

어떤 빛깔로 어떤 향기를

뿜어내며 살아가느냐에 따라서

인생의 맛과 향기도 달라지겠지요.

 

요즈음 나의 아기가 세상을 배워 가듯이

또 다른 나를 찾기 위해서

새로이 눈빛을 반짝이며

세상을 배우려 하고 있답니다.

 

내 앞에 놓여 진 징검다리를 정성스레

건너는 기분으로…….

 

바쁘다고 결코 두 개씩

뛰어 넘을 수 없는 삶이기에,

하나씩 하나씩 조심스레…….

 

아~ 잔인하게 아름다운 계절에

내 가슴을 따사롭게 할

깊은 진실 하나를 싹 틔우고 싶답니다.

 

오랜만에 하늘을 향하게 하는 이 밤이

내겐 참으로 소중하게만 느껴지고 있습니다.

 

짙은 구름 사이로 맑은 하늘을 바라보듯

잠시 삶의 순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내게 큰 설렘으로 다가오고 있지요.

 

오늘밤엔 잠들기 힘들 것 같군요.

혹시 내가 죽으면

이 밤이 너무도 아름답고 행복해서

숨 막혀 죽은 줄 아시구려.

 

이 밤에는 세상 모든 이들에게도

행복의 빛이 비추길 바랄 뿐이에요.

2005.05.18

 

2014년 5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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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 지 20여년~

 

함께 사진 찍고 여행할 벗들을 만나기 위해

작년에 사진 아카데미에 처음 등록했었죠.

 

그 일 년의 결실-졸업작품전을

내일부터 함께 펼치게 되었지요.

 

카톡으로나마 감상해 주세요.

 

노을/ 빛의 향연/ 찰나Ⅰ/ 찰나Ⅱ

여행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닌 지 20여년~

 

함께 사진 찍고 여행할 벗들을 만나기 위해

작년에 사진 아카데미에 처음 등록했었죠.

 

그 일 년의 결실-졸업작품전을 3호선

경복궁역 제 2전시실에서 열게 되었지요.

 

21(수) 5-9시 / 22(목) 6-9시/ 23(금) 2-6시 /

24(토) 2-6시에 자리를 지키고 있을 건데~

 

노을/ 빛의 향연/ 찰나Ⅰ/ 찰나Ⅱ

 

2014년 5월 23일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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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오늘 전시장에 왔더니,

누구인가 사진 옆에

과자를 붙이고 갔네요!

 

어떤 여인이 방금

그 앞을 지나치며 하는 말~

 

“어머 과자네. 뜯어 먹고 싶어!”

 

2014년 5월 23일 오후 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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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카카오스토리르 컴퓨터에서도 올릴 수 있고,

긴 글도 올릴 수 있다고 하여 10년 전 카나다 가족 여행

이야기를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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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간의 동행, 우리들 이야기

 

 

 

사랑하는 나의 아이들아! 그리고 언제나 그대 삶 속에 오직 가족만을 품고 살아가는 나의 아내여! 가족이라는 하나의 울타리 속에 있다지만, 우리 모두가 시간과 공간을 공유하고 함께 삶의 이야기를 남기는 일상이 얼마나 있었고 앞으로 얼마나 있겠는가?

추억은 희미해지고 사진은 빛바래지는 것이기에, 꼭 잊지 않고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웠던 동행을 간직하고자, 캐나다 밴쿠버에서의 한 달간의 지난 여정을 이 책에 남기려 한다. 우리들이 나누었던 속삭임과 우리들이 남겼던 발자국을 하나하나 풀어 쓴다면 책 한 권으로 엮는다 해도 부족할 것이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서로에게 충실했던 그 순간들을 일지 형식으로 남기려 하니, 먼 훗날까지도 이 책을 뒤적여 볼 때마다 그 행복했던 날들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2001년 7월 2일(월) 현주를 엄마 뱃속에 감추고 밴쿠버 공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차 렌트. 서울에서 예약했던 GLENWOOD 8503번지 한국인 민박집 반지하 숙소에 도착.

 

3일 (화) TECUMSEH 초등학교 사전답사. 센트럴 파크 산책. 핸드폰 렌트 및 먹거리 등 장만.

 

 

6학년 현수와 2학년 현지의 어학연수를 핑계 삼아 한 달간 가족여행을 떠났다. 현수 현지는 공부에서 해방되고 아빠는 오직 엄마와 너희들에게 모든 시간과 마음을 함께 하기 위해 떠난 여행이었지. 방과 후에는 밴쿠버 시내에 있는 공원을 놀러가고, 주말에는 여행을 하며 최대한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있으리라 계획했던 한 달간의 일정이지만, 엄마 뱃속의 현주를 비롯한 모두의 건강에 대한 걱정과 무사고에 대한 염원으로 아빠의 어깨는 무겁기만 했다.

 

 

4일 (수) 입학. 월-금요일 오전 9시 수업 시작하여 오후 3시 수업 끝. 전자오락실을 들려 민박집 뒷마당에서 바비큐 파티.

 

5일 (목) 버나비 마운틴에서 엄마와 데이트하고 디어파크 답사. UBC 인류학 박물관 관람 후 근처 고급주택가 드라이브. 비치에서 현수와의 대화. UBC 대학 6번 출구 아래 해변은 성인이 되면 가보렴-

 

6일 (금) 싸이프러스 드라이브. 강 여사 댁 방문 저녁 식사. 밴쿠버에서 휘슬러까지 이어지는 SEE TO THE SKY 도로 주행 후 휘슬러 시내 블랙콤 롯지 투숙(침대 하나. 소파 하나에 5식구 얼키고 설켜 잠). 현수와 시내를 뒤져서 육개장 컵라면 사와 늦은 저녁 식사

 

7일 (토) 휘슬러 시내 산보하고 곤도라 탑승. 블랙콤 등정 길에 곰 목격. 정상에서 눈싸움. 휘슬러 시내 인근 꽃동네(이웃을 위해 꽃으로 장식한 집들) 구경. 그린호수에서 큰 보트 승선하고 현수 현지 보트 운전. KEG 스테이크집에서 식사 후 오락실.

 

8일 (일) 그린호수에서 승마. 펨버트까지 드라이브. 알타 호수와 스쿼미시 계곡 전망대, 알리스 호수를 지나 OLLI 아주마 댁 방문. 올리 아저씨 세차장에서 세차 후 맥도날드 햄버거 먹고 샤논 폭포와 개울 구경. 라이온스 베이 근처 카페에 차 마시고 귀가.

(현수의 추억 : 스쿼미시 어학연수. 솔지형. 퍼레이드 축제. 벌목공 축제와 거리 행진)

 

9일 (월) 학교에서 식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 아이스크림 이동차(딸랑딸랑). 엘리자베스 공원 방문. 로얄옥 근처‘한우리’에서 식사

 

10일 (화) 버나비 민속 박물관. 디어레이크 (3인 카약. 공놀이. 오리 떼. 바비큐)

 

11일 (수) 학교에서 점심. 그랜빌 섬 방문과 선셋 관광배 탑승. 서울로얄옥 식사

 

12일 (목) 록키여행 숙박지 예약. BELCARRA BAY에서 라면과 바비큐. 게잡이 구경

 

13일 (금) 게틀 및 게잡이 라이센스 구입하여 벨카라에서 게잡이. 엄격한 제한 및 자율적 통제

 

14일 (토) 싸이언스월드. 롭슨거리. 스탠리파크 (자전거, 아쿠아리움, 마차. 뷰포인트. 라이온스 브릿지), 가스타운, 카나디안플레이스, 하버센터. 인도인 식당.

 

15일 (일) 하루 종일 비. 현대백화점 선물 구입. 집 주인의 저녁식사 초대

 

16일 (월) 차이나타운. 중화정원 관람. 피씨방

 

17일 (화) 강여사의 중국 식당 점심 초대. 메트로타운 구경. 집주인 가족과 민박 가족을 안내하여 벨라카 게잡이 (집 주인이 이민 7년 만에 손님과 처음으로 함께 했던 외출)

 

18일 (수) 전자오락실. 3박 4일 빅토리아 섬 여행 준비 및 휴식

 

19일 (목) 방과 후 트왓슨 항구에서 페리호 승선. 스왓츠베이 근처 그린하우스(한국인) 민박. 부처가든(시크릿가든). 빅토리아 국회의사당 인근의 야경. 해안가 거리의 예술가. 해변 산책로에서 현수의 멋진 디스코 춤.

 

20일 (금) 수업 결석. 시드니 항구에서 게잡이 라이센스 구입. 시드니 섬으로 이동. 아기 머리만한 조개잡이(삽 대신에 조개껍질 이용. 아빠의 멋진 여행지 개척). 빅토리아 시내. 로얄브리티쉬 박물관. 왁스뮤즘. 미니워처월드. 해양수족관. 귀가 길에 시드니항에서 게잡이. 게찜

 

21일 (토) 빅토리아 시내. 크리스탈가든(손가락 크기의 원숭이). CRAIGDARROCH 古城(지역 축제 행사 중). 돌고래 있는 해안 카페. 1번 도로 출발점. 해안도로 드라이브. 섹스피어 집. 나나이모를 거쳐 토피노로 이동. 늦은 시간 라면 사다가 끓여 먹음.

 

나나이모에서 토피노로 가는 길은 좁고 굽어져 있었다. 깊은 산속 길은 지나치는 차량조차 보기 힘들만큼 외진 길이었고, 초행길이라 아빠의 어깨는 굳어 있었다. 모두들 잠들어 있었지만, 너희들의 숨소리는 아빠를 향한 속삭임으로 내게 힘이 되어 주었다.

“우리는 지금처럼 가족이라는 차에 함께 타고 있는 것이지. 지금은 함께 있지만, 어느 날인가 아빠가 먼저 내릴 것이고 엄마도 이 차에서 내리게 될 거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지금 우리 모두가 함께 있다는 것이란다. 자고 있는 너희들의 편한 여행을 위해 아빠는 조심스레 운전하고, 잠결 속에 있는 너희는 예쁜 꿈을 꾸고 있을 테니, 우리의 안전이 이 차에 달려 있듯 우리의 행복도 서로 이해하고 돕는 가정에 달려 있는 것이란다. 우리들의 사랑을 담고 오래도록 달려가고 싶구나! 편히 자고 있으렴!”

어느덧 토피노를 30여 키로 앞두고 사랑하는 나의 가족들이 하나둘 깨어나더구나. 서둘러 숙박지에 가고 싶지 않았지. 여행을 떠난 이유는 우리가 함께 행복을 담고자 했던 것이고, 그때 그 차안은 어느 곳보다도 우리들의 행복을 지켜주는 보금자리였기 때문이었어.

 

22일 (일) 수상 비행기 탑승(현수 조정간 잡아봄, 추락한 비행기 목격). 롱비치 박물관 구경. 해변에서 원반 던지기. 나비의 집(CLOSED). 나나이모 항구에서 밴쿠버행 페리호 승선.

 

23일 (월) 민박 뒷마당에서 주인집과 바비큐 파티.

 

24일 (화) 주인집 안내로 NORTH BANCOUVER BAY에서 3가족 게잡이. 8마리 중 2마리 주인집 아저씨와 술안주. 빅토리아 게보다 맛있음.

 

25일 (수) 그라우스 마운틴 곤도라. 정상에서 밴쿠버 전망. 카피라노 계곡과 서스펜션 브릿지.

 

26일 (목) 귀국 및 록키 여행 준비. 아빠의 생일. 차이나 마켓에서 케잌과 초를 현수가 구입.

 

27일 (금) 등교 기간 중 언제나 엄마의 김밥이 최고 인기였음. 졸업식 후 웰링텅 스트릿에서 오후 3시40분 1번 고속도로 진입. 브라이달 폭포 휴식 후 5번 도로 주행 중 286 출구에서 메리트시 잠시 진입. 한국인 식당에서 저녁 식사 후 캠룹스 COMFORT INN 에 숙박

 

높은 산으로 둘러싸인 도로가에 대포가 덮개로 가려 진 채 있었지. 전쟁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나라에 왜 대포가 설치되었는지에 대해 퀴즈풀기를 하며, 현수 현지는 아빠의 힘든 초행길 운전에 힘을 북돋워 주었단다.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마지막으로 계획했던 일정이기에 한편 홀가분한 출발이었지만, 부족한 아빠의 영어 실력과 쉼 없는 긴 여정 중에 엄마 뱃속의 현주가 말썽을 피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으로, 감춰진 아빠의 마음속에는 근심이 가득 차 있었단다. 그러나 아름다운 폭포와 호수, 그리고 만년 이상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대빙하로 이루어진 록키 산맥의 일정은 아무리 어렵다 할지라도 너희들 마음과 추억에 담아 주고 싶었던 아빠의 과제였어. 마치 살아가면서 힘든 일들이 닥쳐도 헤쳐 나가야만 하는 것이 인생인 것처럼…….

 

28일 (토) 9시 밴프행 1번 도로 진입하여 오후 2시 골든 시에서 햄버거 점심. 오후 3시 요호국립공원 진입. 내츄럴브릿지. 에머랄드 호수 WAPTA폭포 TAKAKKA(탁카가우)폭포 구경. KICKING HORSE 고개 통과. 오하라 호수는 사전 예약 미비로 통과. 오후 6시 레이크루이스 갈림길에 있는 마운틴 식당 통과해서 오후 7시 밴프 시내 진입. 야경 구경 및 서울옥에서 식사. 9시 캔모아 MARRIOT RESORT 숙박

 

29일 (일) 9시 밴프의 보우밸리와 폭포, 스프링스호텔(세계 10대 호텔, 영화 <돌아오지 않은 강> 촬영지) 산책. 설퍼산 곤도라 통과. 미네완카 호수 드라이브. 1A 도로 우회 루이스 곤도라 통과. 12시 모레인 호수 구경 후 루이스 호수 도착(흰 눈과 노란 꽃들이 함께 호수에 비치는 루이스 호수. 샤또레이크 호텔. 세계적 비경). 밴프 시내로 재진입. 인디안 밀납박물관. 캔모아 숙소로 귀환

 

30일 (월) 루이스 호수 재방문. 93번 도로 자스퍼행. 까마귀발 빙하 전망대. 보우호수. 페이토호수. 개울가에서 라면. 1시경 아이스필드 도착(ATHABAS 대빙원. 설상차). 선왑타 폭포. 애싸배스카폭포. 휘슬러 산 케이블카. 정상에서 거의 원형에 가까운 무지개 배경 촬영. 자스퍼 시내 TONQUIN INN 숙박

 

31일 (화) 마린 호수(관람선 탑승. VIEW POINT에서 잠시 하선 후 사진 촬영). 애드먼트 방향 16번 도로를 미엣온천 입구까지 드라이브 후 자스퍼로 귀환. 피라미드 호수 드라이브. 김치하우스에서 늦은 점심. 오후 4시 30분 자스퍼 출발. YELLOWHEAD PASS 통과. 무쓰레이크 통과. 롭슨 마운틴 전망대 정차. 캠룹스 시내 한국인 식당에서 늦은 저녁 식사. 오후 11시 숙소(미예약) 도착

 

8월 1일 (수) 6시 켐룹스 출발. 지옥의 문 계곡 방문 위해 1번 도로로 우회. 길가에서 라면으로 아침 해결. 오전 8:30 HELL'S GATE 도착(거친 급류. 낚시터) 12시 정오 밴쿠버 버나비의 웰링턴 애비뉴 도착. 5박 6일 총 2,676㎞ 주행.

ENGLISH BAY 해변에서 열린 세계 폭죽 경연대회 불꽃 아래에서 마지막 밤 장식.

 

8월 2일 (목) 밴쿠버 공항에서 차량 반납. 12시 40분 그리운 집으로 출발.

 

기억나니? 록키 산맥의 마지막 기착지인 자스퍼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산 정상에서 바라보았던 원형에 가까운 무지개는 한 달간의 긴 여정을 사랑으로 채웠던 우리 가족에 대한 하늘의 축복이었어. 그리고 밴쿠버의 마지막 밤하늘에 수를 놓았던 폭죽은 이번 여행을 마감하면서 아빠 가슴 속에 혼재되어 버린 행복과 사랑 그리고 안도의 마음이 한꺼번에 꽃을 피운 것이었지. 거친 여행길을 잘 버텨 주었던 현주 그리고 양보와 배려의 마음으로 서로를 감싸주었던 현지·현수가 대견스럽고, 또한 넓은 마음으로 너희들을 감싸 고 보살펴 주었던 엄마에게 고맙기만 하단다. 비록 집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공부에 시달리고 일상에 쫓겨야 하겠지만, 우리들이 한 마음으로 동행하면서 만들었던 캐나다에서의 여정이 바삐 살아가야 하는 너희들 삶에 때때로 여유를 넓혀 주는 추억이 되었길 바란단다.

아빠는 참 행복했단다. 우리 가족 화이팅!

2006년 4월 19일

 

2014년 5월 26일 오후 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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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째 반복하고 있는 일이죠. 이제는 타성에 젖어 마음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손길에 따라 움직이고 있을 뿐입니다. 장학금신청서를 프린트하고 있는 중이죠.

 

도곡동 타워팰리스 한 채 가치의 땅 덩어리를 26년 전 사회에 희사하고서도 노랭이 소리를 듣던 선친이 안쓰러워 무척 조심스레 말씀 올렸던 장학재단 설립. 흔쾌히 제안을 받아 드리셨던 아버지. 아주 작지만 그래도 재단법인!

 

그러면서 나는 자기위안을 삼았지요. 지하철에서 길거리에서 손을 내미는 그들에게 차마 쑥스러워 내 주머니에 손을 내밀지 못하던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떨어보고자 했던 것이지요.

 

내년이면 이십 주년이 되네요. 이 지역의 최초 장학재단이라는 자부심을 내 마음 속에 홀로 감추고 있지만, 그래도 한 번쯤은 세상에 “나 잘났소!”라고 외쳐 보고도 싶습니다.

 

하지만 크지도 않은 베풂을 자랑거리라 떠드는 것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고, 모습 드러내지 않으면서 이 보다도 더 큰 사랑을 나누는 분들에게 부끄러워 이십 주년 자축 행사를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습니다.

 

물론 학생과 지역인사들을 초대하는 행사를 하지 않을 지라도 내 주머니에서 최근 몇 년 동안의 주머니 털기의 몇 배 정도는 내 속의 행복 만들기를 위해 꺼내 놓을 거예요.

 

이자율이 너무 떨어져 재단의 이자소득만으로는 스스로의 마음에 체면이 서질 않기에 재단 소득에 보태어 장학금을 지급해 왔지요. 아직 1년의 시간이 남아 있지만, 어찌 할 것인지 간혹 고민에 빠지곤 합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홍보하기 위해 대외 행사를 치루는 것이 좋을까요? 오른 손이 한 일을 왼 손이 모르게 하라는 가르침을 따라야 하는 것인가요?

 

엊그제 밤 늦둥이 14살 사춘기 소녀와 한바탕 했지요. 맞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딸의 엉덩이에 회초리 한 대 때리고도 부족하다 생각하여 엄마 침대에 억지로 눕혀 놓고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때리려 했지만, 발버둥 치며한 대도 맞지 않았던 나의 현주에게 “보기 싫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 부모님 사시던 곳 이제는 나의 놀이터에서 밤을 보내고 있습니다.

 

세상을 살다보니 무수한 고민과 선택의 길이 놓여 있습니다. 죽음을 맞이할 때 행복한 미소를 짓게 되는 나의 길은 어떤 것일까요? 과연 얼마만큼 다가서고 있을까요? 오늘 밤 나는 타성에 젖은 일을 하다가 몇 잔 술... 아니 한 병 소주에 나는 나풀거리고 있습니다. 하늘하늘 하늘을 노니는 나비를 떠올리며~.

 

2014년 6월 3일 오전 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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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잘 재우고 아내는 재우지 말게나!”

채식주의자 장인 장모

 

푸하하하

신장개업한 고깃집을 찾았더니...

 

재미있게 사는 분들이다.

어차피 사는 것 즐겁게 살아야 하는데.

 

2014년 6월 4일 오후 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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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노래방에 왔다.

가슴 저미는 가사만이 흐른다.

 

광장에 모여 춤추고 노래 부르는

중국 조선족 사람들이 생각난다.

 

이토록 한민족에게는

노래와 춤으로 쏟아내야만 하는

‘한’이 쌓여 있는 것인가?

 

2014년 6월 5일 오후 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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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호 법정에 출두한다.

원고이던 피고이던 유쾌한 일이 아니다.

 

살다보니 피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보증금 다 까먹은 세입자에 대한

건물인도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2014년 6월 1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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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광고의 장면이다.

 

“아빠 불러봐~!”

“아빠”

“아빠”

“아빠”

“엄마가 좋으니 아빠가 좋으니?”

“엄~마!”

 

남자들의 자괴감이다.

 

“비틀거리는 세상과 어울리기 위해 술기운에 흠뻑 젖은 채 비틀대며 집으로 들어왔다. 거실 소파에 쓰러져 지쳐 잠들어 있는 엄마의 품에서 아기가 머리를 빠꼼이 내밀며 아빠의 얼굴을 바라본다. 쪽잠에 빠져있던 아내가 들릴락 말락 말을 건넨다. 첫째 둘째와는 달리 막내 아기는 ‘엄마’ 보다 ‘아빠’ 소리를 먼저 한다며 볼멘소리를 한다. 아마도 세상사에 찌들어 있는 아빠와 훗날 맞이할 빠른 이별이 아쉬워 부지런히 불러 보나 보다. ‘아뿌, 아빠…….’ ” (선친 추모록 중에서)

 

그러던 막내 늦둥이 현주는 사춘기 들어서니 아빠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으려 한다. 그저 엄마만 찾는다.

 

아빠인 나의 비애이다.

 

2014년 6월 14일 오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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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듯,

모임 장소 옆의 화원에

오늘도 나는 발을 내딛었다.

 

2014년 6월 18일 오후 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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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과 내 생일은 8일 차이가 나지요. 그래서 해마다 함께 가족 생일 모임을 갖는데, 올해는 누나네 조카 둘만 빠지고

지난 토요일 동생 생일 사흘 앞서 열 명이 모였지요.

 

와이프가 얼마 전 스마트폰을 떨어뜨려 저장되었던 전화번호카톡친구 모두 다 사라져 버렸다는 이야기를 꺼내니, 올케에게 밴드 초교 동창회를 찾아가게 만들어 어느 날 결혼 후 처음으로 밤 12시가 가까워 아내가 집에 들어오게 만들었던 동생이 하는 말!

 

“언니~ 오빠 것도 아스팔트에 떨어뜨려!”

 

아니 처제가 아닌 내 동생이 맞는 건가? ㅠㅠ

 

2014. 6. 24.오후 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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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필코 살아나야 한다.”

 

“너는 기필코 죽여야만 한다.”

 

하지만

잡초!

네가 되어 생각해 보니

내 눈에서는 눈물이 쏟아진다.

 

“왜 너는 죽어야만 하는가?”

 

잡초 하나 뽑는데

이토록 갈등을 해야 하는 나는

어진 마음을 품은 자인가?

한없이 연약한 자인가?

아니면 바보 멍청이인가?

 

나는 이 저녁...

가슴 속 눈물 쏟고 만다.

 

2014. 6. 25. 오후 7:01

제 3자들의 세력 다툼 와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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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원 씨의 ‘꿈 넘어 꿈’ 강연에 대한

길거리 현수막이 눈가에 스친다.

 

그 얼마나 멋진 말인가?

꿈을 넘어 그 뒤의 꿈까지 생각한다면!

 

하지만 그 환상은 2011년 몽골 초원에서

사막화되는 흙먼지처럼 허공에 흩어지고 말았다.

 

강연의 결론은 자신의 재단에 투자하라는 것!

 

‘몽골에서 말 타기’

불쑥 찾아든 이메일을 쫓아 130여명과 함께했던 추억!

 

조금은 비싼 여행이었지만, 다양한 프로그램과 몇 년의 진행 노하우가 정말 즐겁고 아름다운 추억을 내게 깊이 남겼다.

 

하지만 존경받는 인물의 이중적인 모습을

꿈 넘어 꿈의 결론과 공개적으로는 이야기 못할 우리 9조 조원 한 여인에 대한 처신에서 여실히 담게 되었다.

 

위선과 허풍이 세상을 지배하는 세상!

하지만 나의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렇게만 말할 수 없다.

 

“인생은 아름다운 것이다.

진실과 올바름이 너의 삶을 축복해 줄 것이다.

맑고 밝은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살길 바란다.”

 

나는 이렇게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줄 수밖에 없다!

 

2014. 06. 30. 오후 11:26

 

별빛으로 수놓아진 밤하늘로 온 몸을 덮고 있다.

이불 속 사랑하는 연인처럼 너와 내가 없다.

동떨어진 두 개는 하나가 되어 버렸다.

 

마주하고 있는 눈빛에 나는 사라져 버리고

쏟아지던 그 빛은 내 가슴에 묻혀 버렸다.

하늘과 땅이 한 점이 되어 있을 뿐이다.

 

내 행복은 은하수 되어 흐르고 있고

내 고뇌는 별을 가둬버린 어둠이 되어 있다.

 

구름과 햇살에 가려질 별빛과 암흑처럼

몽골 초원에 쏟아진 그 빛줄기를 타고

나는 그날 밤 밤하늘로 사라져 버렸다.

 

발전기 소리가 멈추고서도 한 시간여 남짓 게르 옆 풀밭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프리카 세렝게티 초원의 별빛에 사라져 버린 나를 되찾아 보고파서 달려왔던 몽골의 밤하늘도 또다시 나를 앗아갔다. 캠프의 첫날밤은 그렇게 흘러갔다.

 

칭기스칸 캠프까지 달려온 시간은 몇 장의 사진들처럼 남겨져 있었다. 한참을 달리다가 꽃 따려고 말 보려고 멈춰 섰던 푸르공에서 발을 초원에 처음 내딛었을 때, 가슴 깊이 스며드는 짙은 풀 향기가 몽골의 첫인사였다. 길은 있으나 그저 내달리면 길이 나오는 것이 몽골의 두 번째 인상이었다. 광활한 초원에 말발굽 자국 남기면 가고픈 곳 갈 수 있던 그 옛날의 습관 때문이리라!

 

유채밭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곧바로 드넓은 경작지가 개간되고 있었다. 변화의 몸부림이고 혼돈의 출발점이었다. 그 출발점은 쌍무지개가 되어 130여명의 우리를 맞이해 주었다. 그 많은 인원들이 아무런 문제없이 이곳까지 함께 온 것이 그저 경이로울 따름이다. 9년의 노하우인가?

 

‘기상~~~!’ 30년 만에 들어 본 소리에 화들짝 놀라 복장불량의 젊은 친구들 등 떼밀며 나선다. 맨 뒷줄에 자리 잡고 어슬렁 조깅을 하려던 것이 졸지에 줄이 바뀌어 앞줄에 서게 되었다. 조깅 스트레칭을 하고 나니 기분이 상쾌하다. 그렇게 우리들의 추억은 시작된 것이다.

 

몇 번 승마해 봤던 경험은 8년의 시간이 흘러도 남아 있는 듯했다. 이틀의 승마에도 엉덩이 안 까졌으니 그나마 다행이었고, 가난한 조교 덕분에 오후에는 홀로 말고삐를 잡은 채, 걷고 경보하고 내달리는 짜릿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자기소개 시간을 끝내고 다시 밤하늘을 마주했다. 그리고 다음날 이틀째 오후를 맞이했다. 뇌 마사지 시간에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깊은 자기 성찰의 시간! 나 또한 오래 전 신비한 경험을 했던 탓에 또 다시 느끼고 싶었다. 하지만 때 묻을 데로 때 묻은 내게는 밤하늘의 별처럼 멀고 먼 동경일 뿐이었다. 오전 오후 ‘몽골에서 말타기~!’를 했다. 끝내고 나니

출발 전부터 걱정했던 허리의 통증이 오기 시작한다. 몇 걸음 떼지도 못한 채 통증이 온 몸을 감싼다.

 

4일째 수요일! 억지로 말 타기를 끝내고 오논 강에 몸을 담는다. 음과 양의 조화! 홀로 왔던 나는 낯선 이성과의 접촉이 어색해서 제환이와 그 자리에 파트너 되어 앉아 버렸다. 4살 터울의 남매를 내년 캠프에 보낼 것이라던 내 마음이 흔들거린다. 내 영혼이 불손해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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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가방을 20kg까지 소주로 가득 채우고,

며칠 찾지 못할 하늘아래정원에 발 내딛었다.

 

물 위에

잔디 위에

아스팔트 위에

떨어져야 할 꽃씨들을

모기 개미들의 공격에도 꿋꿋이 버티며

봉투에 가득 담았다가 또 다른 흙 위에 흩뿌려 주었다.

 

숱한 씨앗들이 떨어져도

여름 가을 겨울을 지나쳐서야

봄이 오면 간신히 몇 포기 싹이 트듯,

우리네 삶에서도 한없는 공덕과 노력을 펼쳐야만

한참의 세월이 흘러 그제야

몇 번의 행복과 성공을 맞이하는 것은 아닐까?

 

2014. 7. 6. 오후 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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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미지를 변경했습니다. 2014.07.06 오후 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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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부터 오늘까지 이어진

중국 내몽골 패상초원 출사 여행!

 

앙꼬 빠진 찐빵처럼

감동없는 출사지로 점철된 여정이었다.

 

파란 하늘과 푸른 초원 그리고 수많은 별들의 감동은

이미 동골초원과 아프리카 세랭게티 초원에서

내 영혼 깊이 남겨졌었기에

별 다른 감동없이 흘러지나치는 풍경일 뿐이었다.

 

다시는 이번 여행사와 함께하지 않으리라!

 

아~ 오로라 여행가고 싶다.

여행이 끝나가니

또다시 또다른 여행을 꿈꾼다.

 

2014년 7월 12일 오전 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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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을 변경했습니다. 2014.07.13 오후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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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어둠이 걷히지 않았는데

매미들은 끊임없이 울기 시작했다.

 

어디 있는 지도 알 수 없는

그 짝과의 단 한 번의 만남을 위해

가슴 속 깊은 그리움의 절규를 토해내고 있다.

 

한 줄기 빛조차 외면하고

오랜 세월 인고의 나날을 보낸 뒤,

환골탈태의 고통을 이겨내고

비로써 하늘을 날게 되던 날!

 

매미는 죽도록 울어대고 있다.

그리움이 사랑에 사라지는

그 날을 기다리며!

 

2014. 7. 22. 오전 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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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이미지를 변경했습니다. 2014.07.22. 오후 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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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쏠레미오”가 흘러나온다.

대관령 음악 축제에서 퍼져 나오는 선율이다.

 

머리를 들 쑤셔대는 소송 답변서에서

(내 무제가 아닌데도 괜시리 책임감? 때문...)

벗어나고팠다.

 

얼마 전에 전해 온

쌀쌀맞은 큰 딸의 메시지가 생각났다.

 

행복의 미소가 내 입가에 번진다.

처음 받아 본 큰 딸의 다정한 메시지!

 

“우왕~~ 아빠 감사해요♡”

 

이것도 작지만 아름다운 것 아닐까?

 

2014년 7월 24일 오후 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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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흔들거리고 있다.

남쪽에서 몰려 온 태풍이 흔들어댄다.

몇 잔 술에 하늘과 땅이 온통 비틀거린다.

대관령 음악축제 선율이 내 영혼을 마구 휘젓는다.

 

내년에는 기필코 가리라.

대관령으로!

 

2014년 8월 3일 오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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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갑작스레 연락 온 방문 요청 소식!

힘겹게 이끌어가는 단장님을 외면 못해 OK!

 

마지못해 참석해야 하는 화요일 오전 회의!

점심식사 외면하고 서둘러 잔디밭 파티 세팅!

 

선배의 갑작스런 내방에 곱창전골 테이크 업!

주고받는 소주잔에 얹혀 들려오는 오페라 연습곡들!

 

하루 종일 땀에 뒤범벅이 되었지만,

나만을 위한 무대가 펼쳐진 듯 스며드는 하모니!

 

단장님!

매주 화요일 제게 행복을 안겨 주세요!

 

2014. 8. 5. 오후 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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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묘원을 찾은 지 세 번 째.

북한강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있다.

 

태양이 떠오르기만 기다리며,

강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에

삶의 찌든 때를 날려 보내고 있다.

 

새벽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

때때로 일상에서 벗어난 세상은

일출을 바라보는 그 신선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참 미안하다.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고자

여기에 자리한 망자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하산하며 잡초라도 뽑아 드려야지.

 

2014년 8월 8일 오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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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님 가라사대 남의 일에 끼어들지 말라 했거늘…….

 

1. 지난 금요일 여기저기서 전화가 왔다.

“자네가 일등 공신일세!”

 

어떤 이가 제법 큰 법무법인에 의뢰하여

선거중지 가처분 신청을 한 것에 대한

나의 논리와 답변서 그리고 변론으로

거의 90% 넘게 받아 들여 진다는 가처분 신청을

기각시켰던 것이다.

 

에고~ 등 뒤에서 칼을 맞지 않을 지가 내심 걱정된다.

 

2. 오늘 새벽 내 눈 앞에서 ‘쾅!’ 소리와 동시에

어떤 차가 뺑소니를 쳤다.

 

순간 생각이 스쳐간다.

뺑소니차를 쫓아가 차번호라도 알아내야 하나?

현장을 수습해야 하나?

 

다행히 피해 차량의 범퍼와 앞부분만 파손되고

절에 가려고 나섰던 아주머니는 무사했다.

 

목격자가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명함을 건넨 뒤,

대로 한 복판에 너부러진 범퍼와 헤드라이트 등을

길가에 옮겨놓고 나는 내 갈 길을 갔다.

 

2014. 8. 10. 오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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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벽 세 시 반!

 

어떤 이유 때문인지 3시쯤 잠이 깨어,

나의 친구 처음처럼을 모셔와 벗 삼고 있으니

전화벨이 울린다.

 

머나먼 여행을 떠나려 하는데,

당장 달려와 배웅해 달라는 선배 전화였다.

 

속상한 마음에 술벗 필요해 연락한 것이겠지만

간혹 뉴스에서 봤던 마지막 외침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대리기사를 불러 달려가고 있는 중이다.

 

옆에서 지켜봐도 정말 지긋지긋하다.

누구의 잘못이던 지 거의 십 년 동안

부부의 불화가 이어지고 있다.

 

이혼도 못하면서 저리 살고 있으니

나 같아도 저 먼 곳으로 떠나고 싶으리라.

 

방금 전 또 전화가 왔다.

어제 새벽 사고났던 그 자리. 지금.

쓰레기 치우는 차에 함께 쓸려가고 싶단다.

 

이제 도착!

에고고

내일 아침 일찍 많은 일들을 마주해야 하는데~

 

2014년 8월 11일 오전 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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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무엇인가?

‘살아 감’의 준말이겠지.

 

사라 감은 무엇일까?

사라지는 것이겠지.

 

사라지는 건 뭣일까?

死(죽을 사)! 바로 그것이지.

 

결국 삶과 死는 같은 것!

그 경계선에 놓여 있는 나!

 

우울한 날의

오늘 그리고 어제~

 

결국 삶은 삶이다!

 

2014년 8월 13일 오전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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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쯤 깨어나 뒤척이다가 5시 종소리도 못 들은 채 집을 나섰죠. 배고픔을 잊으려 몇 잔술에 이른 아침부터 취해 버렸네요.

 

FM에서 알비뇨니의 아디지오가 흘러나오고 있어요. 40살 불혹의 나이를 지나며 이 선율을 처음 접했지요. “유혹에 안 넘어가는 나이가 아니라 유혹에 빠져도 가슴을 치며 후회하지 않을 나이!”라고 낙서를 휘갈겼었지요.

 

그리고도 십 년이 훌쩍 지나서 지천명을 지나쳤어요. 어찌 하늘의 뜻을 알 수 있을까요? 그저 “자신의 처지를 알고 고개를 숙이는 나이!

 

이제 50대 중반도 넘어서며 이순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요. “신이 죽음을 내린다면 그저 따라가야 하는 나이!”가 되어 가는 것이지요.

 

중 1 막내 현주의 다음 주 월요일 개학을 앞두고 가족 외식을 했지요. 누군가가 그러더군요. 가족이 함께 있음이 행복이라고! 나의 가장 큰 염원이지요. 이제는 나의 아이들의 삶이 햇살 가득한 세상에 오래도록 자리하기를 바랄 뿐이지요.

 

앞으로의 삶에서 명예를 탐하자니 앞에 나서지 않는 못하는 성품이고, 돈을 쫓아 나서자니 그럴 능력이 되지 못하기에 그저 지키는데 그쳐야만 하고, 사랑을 쫓자니 이미 세상의 때에 흠뻑 젖어 감성은 이성의 포로가 되어 버렸지요.

 

세상은 떠들썩합니다. 수많은 이야기들이 하늘나라를 향해 올라가고 있지요. 아마도 저 위에서 귀를 기울이고 있다면, 너의 이야기 나의 이야기 모두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비밀이 없는 그런 세상 이야기를 다 들을 수 있겠지요. 신이 계신다면 그 분은 오래 전 그리고 앞으로도 꼭꼭 감춰진 그런 삶의 진실들을 다 들을 수 있을 거예요.

 

동녘 하늘에 태양이 벌써 높이 올라와 있어요. 풀 속의 새들은 사랑을 쫓아 창공을 날며 “나를 봐 달라!”며 외치고 있어요. KBS 콩 인터넷 라디오에서는 이런 말을 하네요. “우유를 마시는 사람보다는 우유를 배달하는 사람이 더 건강하다.”

 

다시 새 날이 시작되었습니다. 오늘 내게는 어떤 날들이 펼쳐질까요? 십 여 년 만에 귀국한 고교 친구를 마주할 것이고, 그 전에 소중한 이야기를 들려줄 지인을 만나야 할 것이고, 한가로운 주말이기에 잔디밭 잡초도 뽑아 주어야 할 것이고, 하지만 지금은 그저 한없이 자유로운 나의 성 안의 세상!

 

잠시 눈을 감고 어제의 가벼운 행복의 순간을 되돌아보렵니다. 불행의 화살이 피해가는 나의 아이들의 삶을 기원하면서! 맑고 밝은 미소를 가득 머금으면서 살아가는 아이들의 내일을 그리며!

 

2014. 8. 16. 오전 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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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과 사~

그러고 보니 같은 ‘ㅅ’으로 시작한다.

 

삶과 죽음은 결국 같은 것!

단지 그 경계를 넘나들 수 없다는 것이 문제이겠지.

 

나는 아직 삶이란 곳에 머물고 있기에,

어느 누구도 다녀오지 못한 그곳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하지만

무엇을 걱정하리오!

 

나의 아버지, 엄마, 친구,

그 많은 사람들이 가 있는 곳인 것을!

 

이 땅에서 나의 육신이 사라지면 바람이 되고 싶다.

고백도 못한 채 짝사랑했던 5학년 때의 그녀에게 다가서고 싶다.

 

환생? 분명 나는 돌아 올 것이다. 이 땅에!

정신을 빼고 나면 하나의 물체였던 내가 어찌 허공에 사라질까?

 

내 몸뚱이는 개미의 먹이가 될 것이요,

박테리아의 살이 되어 세상을 누빌 것이다.

 

불꽃에 던져져 한 줌 뼈 조각 그리고 가루된다 할지라도,

나는 그 열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 구름 되고 비 될 것이다.

 

두 손가락으로 잡고 있는 유리잔!

살포시 한 손가락만 움직이면 그 잔은 또 다른 형태가 될 뿐!

 

그냥 비오는 날!

횡설수설!

 

2014. 8. 19. 오전 11:42

사진 : 티벳 조장의 독수리.

그 얼마나 많은 시체를 뜯어 먹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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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이 둘의 개강을 앞두고, 처음으로 송파 신천동의 젊은이들의 먹자골목으로 5명의 가족들이 전철을 타고 외식을 나갔다.

 

“인생 뭐 있어?

죽어라 마시는 거야.”

 

그래~ 행복의 향기를 마시고, 사랑의 온유함도 마시고, 인생 역전의 희망도 죽어라 마시는 거야. 나는~ 술도 죽어라 마시는 거야!

 

역전식당! 역 앞도 아닌데, 왜 역전 식당이라 하였을까? 분주히 손님을 맞이하는 젊은 친구들의 가게였다. 성공으로의 역전을 위한 그들의 바람이 담긴 터전이었다. 물론 다소 떨어진 곳에 신천역이 있지만.

 

비록 몇 시간이지만 우리에게는 내일에 대한 걱정을 떨치고 현재의 행복을 채우는 시간이었다. 군에 다녀온 아들보다 막내가 사격 표적을 더 많이 쓰러뜨렸고, 아내는 야구장을 필드로 착각했는지 멋지게 골프 스윙만 연신 해대고, 큰 딸은 방망이를 내리쳤지만 점수는 올라가지 않고, 배불뚝이 아들은 공부 안하고 낚시질만 했는지 동전 넣는 족족 인형을 뽑아냈다.

 

지난 밤! 우리 가족은 그렇게 추억을 한껏 마셨던 것이었다.

 

2014. 8. 24. 오전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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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였거늘 바닷물 들어와

이제는 너와 내가 되었으니,

 

영겁의 세뤌 지난다면

너와 내가 사라져 하나가 되려나?

 

하지만 이 한 몸뚱이 속에도

나와 네가 있거늘

 

물이 빠진들 하나가 될 수 있으리오!

 

아! 어쩔 수 없이

우리는 대청 소청일 수 밖에!

 

2014년 8월 29일 배령도 출가 가는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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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시에 우리를 태우려 오던 배가

기관 고장 때문에 인천으로 되돌아 갔단다.

 

몇 시간 뒤에 승성하게 될지

내일 돌아가게 될지 알 수 없다.

 

마지막 백4령도 유람지인 콩돌 해수욕장에서

망중한에 빠져 있다.

 

소리쳐 항의한 들 소용없는 일.

그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우리네 인생에서도 이렇게 운명의 파도에

나의 길을 맡겨야만 할 때가 무수히 많겠지.

 

2014년 8월 30일 오후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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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나도 저 자리에 있고 싶다.

유럽으로 클래식 여행 떠날 날 올까?

한 달 간의 남미여행은?

오로라 여행은?

 

올해는 해외여행 절대 안된다는

아내의 만류에 내년만 기다리고 있다.

 

이제 넉 달 밖에 안 남았다.

고삐 풀린 망아지마냥 달려가리라.

남미 북극 인도... 또 어디를 갈까나~

 

2014년 9월 7일 오후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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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하루 종일 음식 장만하던 아내는

완전히 방전되었다면 안방으로들어가 버린다.

 

“제기 모두 꺼내 놨으니 잘 닦아 놓으세요!”

 

종이행주로 접시 위 먼지만 닦아내고 있으려니,

불쑥 부엌으로 나온 아내의 핀잔에 수도꼭지를 열었다.

 

나의 가장 절친한 벗을 마주하고자

냉장고 문을 여니 햇갈린다.

 

제사상에 올릴 반찬통을 꺼냈다가는 내일 죽음이다.

 

소주 병 뚜껑을 열다보니

고소한 갈비찜 냄새가 솔솔 풍긴다.

 

렌지 위의 찜통 뚜껑을 열고 싶지만,

먼제 제수를 덜어 놓지 않았기에 그저 견물생심이다.

 

설날과 한가위 아침은 여유롭다.

14년 동안 내 곁 가장 가꾼 5명만이 자리하기 때문이다.

 

막내였던 아버지이기에 단 잔만 올리면 된다지만,

술 못 드시던 엄마 몫까지 여섯 잔을 올린다.

 

퇴주는 모두 내 차지!

그리고 부지런히 목기들의 설거지에 돌입한다.

 

아내는 음식정리

나는 설거지 담당

아이들은 제수용품들 뒷정리

 

오후에는 동생 가족과 함께

팔당에서 영면하고 계신 두 분을 찾아 뵙는다.

그리고 저녁에는 누나 동생 가족들과

잔칫상을 벌인다.

 

올해는 몇 년 동안 성묘 못한 포천 장인께 찾아 뵙자

하니, 사위 힘들가 장모 마다하시고 기력 없다며

아내 고개 가로저으니, 그자 나는 말로만 생색내고 맏사위

역할을 다 했다는 것.

 

저 아래 풀벌레 소리만 이 밤의 적막을 흔들고 있다.

그렇게 14년 동안의 명절은 내게 고독만을 안겨주고 있다.

 

2014년 9월 8일 오전 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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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화성 출사 나와서

아래 연못가에서 몇 장 찍고

벤취 옆에 주저 앉아 버렸다.

 

가물가물...

“동이 밝아 오거늘

밭가는 아해는 아니 일어났느냐?“

 

그래도 행성 처음 왔으니

늦더라도 아니 오를 수 있으리오.

아니 가바보다 발 내딛음이 나으리오!

 

2014년 9월 10일 오호 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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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행궁에서

시의 찬미가 펼쳐지고 있다.

 

광주 성남 하남 세 문화원에서

해마다 가을 향기 무르익을 때마다

시 낭송회를 열고 있다.

 

올해 드디어 직책을 벗어 던지고 찾아오니

복장도 자유요, 부담의 굴레도 벗어 던지고

그저 시의 노래와 가을내음만을 음미하면 된다.

 

2014년 9월 18일 오후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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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한참 들려오는 단어는 꽃무릇과 물매화!

단체 출사 일정에 맞추지 못해서

오늘 6시에 홀로 평창으로 나섰지요.

 

처음으로 마주한 물매화!

립스틱 물매화가 내게 미소를 안겨 주었지만,

대덕사 바로 앞 입구에 쳐 놓은 길 줄에

대롱대롱 매달린 안내판이 나를 슬프게 했지요.

 

“사진 작가님들은 절에 출입을 삼가 주세요.

당신의 찰칵 소리에 또 다른 물매화가

신음을 토해 낸답니다!“ (묵향 각색)

 

2014년 9월 19일 오후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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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측 깜박이를 키고 2차선 도로에

합류하려고 엑셀을 더 밟는다.

 

백 미러에 속도를 내며 달려오는 차가 보인다.

2차선으로 들어 갈 수는 있겠지만,

그 차는 브레이크를 밟고 속도를 줄여야 한다.

 

순간 망설이다가 그 차를 보내고 합류하려고

살포시 제동을 했다.

 

계속 바라보던 백미러에 나를 위해

달리던 속도를 일부러 줄여주는 뒷차 모습이 보인다.

 

나는 속도를 내서 2차선에 합류하고,

비상 깜박이를 잠시 켰다.

 

오랜만에 느껴오는

그 사람의 ‘작지만 아름다운 마음’에

내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2014년 9월 26일 오후 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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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다 그래! Cosi fan tutte!”

 

Cosi fan tutte라는 말은 “그래서 모두 똑같이 행동한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사람들은 보통 “여자는 다 그래”라는 제목으로 번역하여 사용하고 있단다.

 

광주시의 이름을 빌어 ‘광주시 오페라단’이란 이름을 쓰지만,

시의 예산을 한 푼도 받지 못하며 개인의 출혈로 유지하는

순수 열정의 전문가들이 모인 단체이다.

 

대학 1학년 때 춘희(라트라비아타)를

국립극장에서 처음으로 접하고 나서

아마도 최소한 몇 십 편의 오페라를 보았으리라!

 

애인 있는 친구끼리 변장해서

서로의 애인을 바꿔서 유혹해 보는 내용이다.

 

결국 여자들은 변장한 남자들에게 넘어가고

그 모든 것이 들어나서 여인들이 당혹해 하는 내용이다.

 

공연 내내 소리 없는 웃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었다.

잔디밭 삼겹살 파티에서 낯익은 친구들의 익살스런 표정!

 

작년 공연과는 달리 스크린 무대가 펼쳐지니

예술의 전당~ 그 무대가 어찌 부러우랴!

 

이 곳!

좁고 척박한 곳에서 꿈을 바탕삼아

열정을 불사르는 그들에게 감사한 마음 보내며

오늘 하루를 마무리를 짓는다.

 

그런데

정말 “Cosi fan tutte”한 것인가?

 

2014. 9. 27. 오후 8:32

 

PS : 이러한 공간을 만들어 주는

‘영은 미술관’ 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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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이 없으니

낙도에 가서라도

낚시줄 드리우고 세월을 낚아 볼까?

 

쉬어 가는 곳!

쉬엄쉬엄 머무는 곳!

섬! 그곳에 나는 가고 있다.

 

46년 전 처음으로

바캉스라는 것을 갔던 곳!

덕적도 그리고 굴업도로 향해~

 

2014. 9. 28. 오전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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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도의 밤은 무척 기네요. 느즈막이 저녁 먹고 싶었지만 빨리 정리해야 한다는 민박 할머니의 채근거림에 7시 갓넘어 소주 한 병 반주 삼아 식사했더니 새벽 2시 쯤 눈을 떴지요. 꿩 대신에 닭이라고 별궤적 대신에 비오는 날 가로등 아래 시골 아저씨 사진 찍어 본다고, 혼자 촬영기사 하랴 모델하랴 땀 날 정도로 한 밤 중에 쇼 쇼 쇼하는 렌즈 손질하고 이렇게 빗소리를 벗삼고 있네요. 가을 하늘도 마음을 열어 주지 않아 카메라 렌즈 삼각대의 무게가 원망스럽기만 하네요. 먼 곳 그러나 발 내딛으면 가까운 곳- 굴업도! 썰물 때나 갈 수 있는 토끼섬을 들렸다가 점심 식사 후 개머리 언덕을 향했죠. 배에서 잠시 말ㅇ르 섞었던 싱글즈 커플이 바라 내려 보이는 언덕에 펼쳐 놓은 점심 식사 자리에 곁다리 붙어 스파게티 안주에 소주 한 병 낼름 마셔 버리고, 굴업도 서쪽 끝자락에 다다렀죠. 부러웠습니다. 오래 전부터 바다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망연히 앉아 있고픈 마음! 그들은 그곳에 텐트를 치고 하늘을 이불 삼아 이 밤을 품에 안겠지요. 12살 8살 남짓 큰 배낭을 짊머진 두 딸과 함께 보금자리를 펼치는 젊은 부부의 모습은 정말 부러웠습니다. 20 여 년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도 저렇게 가족4의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을까? 아내의 볼 멘 소리... 빨간 날 휴일이면 항상 부모님께 갔었는데 어찌 그런 추억 만들었겠냐고~ 훗.. 그건 변명. 그릇 씻을 물도 없고 저 멀리 은폐된 곳 찾아가 볼 일 봐야하는 이런 곳은 아내의 취향이 못되죠. 잠시 비가 그쳤기에 태양이 보일지도 모르는 동쪽을 향해 불 밝혀 발 대딛어 볼까 했는데 다시 낙수 소리 안주 삼아 이렇게 횡설수설하고 있네요. 여행이 별 것 있나요? 삶이 별 것 있나요? 그냥 그렇게 가는 것이지요. 멈춰 있는 것은 존재0하지 않으니까요. 존재하는 것은 멈춰 있을 수 없는 것이니까요. 그래도 새벽닭은 울고 있네요. 이토록 긴 긴 밤도 결국 물러나겠지요. 밝아오면 비 내리는 해변을 우산 쓰고 거닐다가 굴업도의 추억을 마무리해야겠어요.

 

2014년 9월 29일 오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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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긴 밤을 어찌 홀로 지내느냐고요? 요렇게 카메라 지키며, kbs93.1 그리고 소주 한 병과 담배연기를 벗삼아 보내지요. 벌써 두 시간이 넘었네요. 어젯밤에는 혼자 촬영기사와 모델하느라 동분서주했고, 오늘은 별빛을 모델 삼아 놀고 있지요. 그런데 망했어요. 멋진 별궤적을 만들 거라 기대하며, 두 시간을 enernegl 버티었건만, 은하수도 담아 볼까 카메라의 각도를 바꾸며 바라보니 렌즈에 습기가 잔뜩 묻어 있어 실패 100%이네요. ㅠ 어찌하겠어요. 그냥 삶이라 생각하고 체념해야지요. 어디 인생이 성공만 있었던가요? 그래도 참 좋았어요. 여자들의 아니 인간의 마음처럼 수시로 변하는 밤하늘 그리고 별님들 모습을 본 걸요. 그걸로 위로하는 수밖에요. 아직도 30초마다 찰칵 소리가 들리네요. 렌즈를 대강 닦고, 다시 인터벌 촬영기능을 작동시켰지만 제대로 별의 모습 담기는 틀린 것 같네요. 이제 철수! 허벅지 바늘로 찌르지 않고 이렇게 세 시간 보냈으니 들어가서 행복한 마음으로 잠을 청하렵니다. 또다 꿈 속 세상 홀로 여행 떠나렵니다. 굿나잇~

 

2014년 9월 30일 오전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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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 속에 숨어버렸던 굴업도 별궤적이 아위숴

오늘 새벽 4시에 홀로 두물러리로 godgiTek.

 

바들바들 떨며 두 시간을 버텼지만

사무실에 와 펼쳐본 사진은 그러 그렇다.

 

2014년 10월 5일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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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새벽에는 함백산 정상에서..

오늘 새벽에는 구리한강공원에서..

그렇게 놀고 있다.

바늘없는 낚시줄을 세월에 담고 있다.

 

2014년 10월 10일 오후 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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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이

내리고 있었지.

달빛이

쏟아 붓고 있었지.

 

달빛에

별빛에

코스모스들은

어찌 그토록

흐느끼고 있던 것일까?

 

코스모스 속의

코스모스를 담아 보고 싶었지.

 

우주는 질서 Cosmos이지만,

세상은

내 마음은

혼돈 Chaos이기에

코스모스 꽃잎에 기대고 싶었던 것이야.

 

하지만,

우주를 바꾸지도 못할 바람결에

코스모스는 하염없이 흐느끼고 있었어.

 

달빛에 비춰진 메밀꽃들은

흩뿌려진 소금과 같다고 했던가?

달빛에 짓눌린 코스모스들은

세상사에 신음을 토해내는 군상들이었지.

 

별을 따라 궤도에 안주하고 싶었지만,

휘청거리는 꽃잎에 나는 주저앉고 말았지.

 

가을을 떠나보내며

이별을 준비하는 코스모스들은

그렇게 애달픔을 자아냈던 것이야.

 

별빛 달빛과

작별을 하면서

마지막 눈물

한 방울!

 

꽃 잎 끝에

이슬

한 방울!

 

2014. 10. 12.

동 터올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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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가을이구나!

.

.

.

아직

세월은

가을인데,

 

벌써

내 마음은

겨울이구나. ㅠ ㅠ

 

2014년 10월 20일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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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호’ 불러 달라며 아내가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두 손에 물건을 들고 안방 베란다로 나가다가 유리창에

부딪겨 콧등에 상처 나고 퉁퉁 부었다네요.

세상에~ 매일 바라보는 안방 유리창에 부딪기다니!

엄마 콧등 상처를 성형수술 해야 겠다는 이야기에, 막내가

하는 말 - 엄마는 시집갔는데 왜 수술하려고?

 

사무실 유리창을 들이박고 기절해서 떨어져 버리는

새들이 생각났습니다.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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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동쪽 한면을 가로막고 있는 통유리을 뚫고

나를 향해 날아드는 새들의 좌절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어 커튼을 내려야겠습니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창가 감나무와 향나무의

나뭇가지 사이로 사랑의 숨박꼭질을 하기 위하여

지그재그 쫓고 쫓기던 새들이 몸을 감추려 날아들다가,

그 나무와 나를 한곳에 머물게 하는 유리창을 미처 보지 못하고

그만 상처의 흔적만 남긴 채 저 멀리 가 버리는 것이 안쓰러워

이제는 커튼을 내려 창문을 가리고 벽을 만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갇혀있는 나의 영혼이 하늘과 숲과 새들을 바라보지 못하여

더 깊은 수렁 속에 스스로를 가두게 된다 할지라도,

커튼을 내려 세상과 자신을 향한 기만을 감춰야 할 때가 왔습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아 보이는 허상을 거두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2007. 12. 23.

 

2014년 11월 1일 오전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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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아래정원이 온통 흐느끼고 있다.

스산한 바람결에 낙엽들이 나뒹굴고 있기 때문이다.

 

나뭇가지가 떠나라고 한 것인가?

나뭇잎이 더 이상 머물지 않겠다고 한 것인가?

 

‘회자정리’는 있을 지라도 ‘거자필반’은 없다는 듯,

나뭇가지에서 떨어져 나간 나뭇잎들은 갈바람에 밀려

외진 한 구석에서 그 추억 사라질 날 기다린다.

 

맺혀 있던 물방울 하나

내 눈에서 떨어져 나간다.

 

그립다.

세상이 매일 새롭고 아름답던 그 날들이!

 

2014. 11. 9. 오후 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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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아름답습니다. ...중략...

하지만 변함없는 것이 있습니다. 언제나 나의 가슴은 비어 있다는 것! 독한 술로도 채울 수 없는 - 그저 삶의 허무만이 나의 가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생존의 여유가 삶의 여유를 앗아 갔기 때문일까요? ... 중략..

 

사랑은 달콤합니다. 때론 가슴을 찢어지게 하기도 하지만, 사랑할 때만은 세상을 너무도 아름답게 바라 볼 수 있어 사랑하고 싶습니다. 길가에 나뒹구는 낙엽 한 장 한 장에도 윤회의 아름다움이 담겨 있고, 어두운 밤길을 밝혀주는 가로등 한 줄기 빛에도 생의 기쁨이 담겨 있습니다. 고독에 빠져 있다고 믿고 있는 나의 눈에도 세상의 아름다움 때로 비추는데, 사랑의 눈빛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처절하게 나를 분노케 했던 그 어떤 모습도 아름답게 기억될 것입니다. 칼로 가슴을 도려내듯 내 영혼의 슬픔만 들추어내는 바이올린 선율도 축제의 선율로 들릴 것입니다.

 

저물어 가는 가을을 정녕 사랑하고 싶습니다. 이제는 받아 들여야만 하는 이별이 우리 곁에 다가서고 있기에, 나의 영혼 속에나마 저 깊이 그 사랑을 담아 두렵니다. 아무도 내게서 그 사랑을 앗아가지 못하게 꼭꼭 담아 두렵니다.

 

세상은 참 아름답습니다.

1995. 10.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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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있을까!

 

담배값 인상을 앞두고

요즘에는 4갑 넘게 팔지 않는다.

 

오늘도 내일의 양식을 마련하려고

귀가 길에 편의점을 들렸다.

 

만 원짜리 한 장 건네고 네 갑을 챙기려니

모레의 양식이 걱정되어 한 숨을 크게 내 쉬고,

주인 아줌마에게 한탄하며 한 마디 건넨다.

 

“하루에 세 갑 피우는데, 담배 사기가 너무 힘드네요! ㅠ”

 

“그럼 한 보루 드릴까요?”라며

4갑은 되 가져 가려 한다.

 

“아니~ 사재기하는 것이 아니니

그것도 주시면 안 되나요?“

 

그리고 삼 만원을 건네니 오 천 원을 거슬러 주려 한다.

 

애원하듯 “잔돈 말고 두 갑 더 주세요~”라고 하니,

아줌마는 측은지심의 표정을 덤으로 얹어

두 갑을 더 꺼내 준다.

 

아... 아름다운 여인을 만났던 행복한 밤이다.

 

2014년 11월 14일 오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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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차를 몰고 다닌 지 25년 동안, 오늘 열쇠를 건네받은 모하비를 포함하여 8개의 차의 주인이 되었네요. 하지만 나의 결심으로 차종을 선택한 것은 27만 키로 달리고 있는 오피러스에 이어 두 번째. 나머지는 아버지의 차를 물려받았었지요.

 

8년 전 차 구입의 선택 기준은 두 가지였어요. 외제차 배제, 그리고 가장 좋은 차종은 나보다 능력 많고 사회적 대우를 받아야 하는 이들에게 양보하겠다는 것. 이번에도 같은 기준이었지요. 단지 SUV 차량이기에 두 번째 기준은 예외가 되었네요.

 

승용차로 바꿀 것인가 SUV로 변경할 것인가 고민했어요. 앞으로 차를 교체한다면 이번까지 두 번쯤? 더 늙기 전에 나도 이런 차를 타고 싶었어요. 그리고 항상 꿈꾸던 - 깊은 두메산골에서 선루프를 열어 놓고 밤하늘의 별빛 아래 밤의 속삭임을 들으며 꿈나라로 여행하고 싶었던 이유지요.

 

그리고 30여 년 이상 매만졌던 카메라를 본격적으로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문어발식으로 여기저기 엮은 출사 팀들과 높고 낮은 곳을 가리지 않고 달려가고 싶었습니다. 이제 Vegabond가 되어 나의 저녁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을까?

 

내가 SUV 차종으로 바꾸니 와이프만 입이 쫙 벌어졌네요. 내년 봄쯤 아내의 차도 바꿔줘야 하는데, 그래도 집의 승용차로 조금은 체면을 차려야 하고 나의 차종 선택 조건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골라야 하니, 결국 두 단계 레벨 업이 되어야 할 것이니까요.

 

하지만 인간관계이든 그 어떤 것이든 살짝 스쳐간 인연일지라도 쉽사리 떨치지 못하는 성격이기에 아픔이 큽니다. 아무런 사고 없이 나와 함께했던 그 모습은 결코 지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떠나보내기 전에 맑은 엔진 오일이라도 가득 채워 보내야겠습니다.

 

어찌 하나요? 삶이란 것이 만남과 이별이 반복되는 것을... 그렇게 만남과 이별이 새롭게 펼쳐지고 말았습니다. 정들었던 오피러스와의 작별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현실이 되고 말았습니다. 안녕~

 

2014. 11. 17. 오후 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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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 오르면 딸 수 있을까?

처음에는 손이 닿으리라 생각했지.

 

깡충깡충 뛰어도 품에 담을 수 없네!

뭐~ 삶이란 그런 것이지.

 

어찌 빙고 맞기만을 바랄 수 있겠나?

그저 바라보는 수밖에!

 

2014년 11월 29일 오후 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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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는 그랬었지~

 

누군가 그러더군.

결혼의 행복은 신혼여행 3박 4일이 전부라고!

 

아내는 다른 남자들과 어울리려고 오늘 집을 나섰지.

아마도 가장 좋은 옷과 가방을 들고 나간 것 같았어.

 

약속장소를 어찌 찾아가야 할지 묻기에

저녁 무렵 일부러 집에 들려 네비게이션을 맞춰줬지.

 

지난 연초에 여동생이 올케 언니 초교동창 밴드에

가입시켜줬던 것이 화근이었어! 이번이 두 번째

모임인가?

 

나는 집에 있는 아빠 푸대접하는 두 빨의 눈빛이 무서워서

부모님 살던 이곳에 와 옛 사진을 뒤척이며 외톨이가 된 거야!

 

FM 93.1의 격정적인 선율

하늘하늘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담배연기

여인의 향수보다 더 진하게 가슴을 파고드는 술 향기!

 

나의 삶도

어떠한 인연도

영원히 그 자리에 머물게 할 수는 없는 거야.

 

어느 날 내 생의 모습이 힘이 없게 될지라도

한 때 아름답던 시간들이 희미한 기억이 될지라도

그 때의 미소를 떠 올릴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겠지.

 

뭐 그런 거지!

지천명의 나이를 한참 지났으닌 하늘 뜻에 따르고

이순의 나이를 절반쯤 다가섰으니 순리에 귀 기울이고

그렇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지.

 

그런데 왜 내 초교 동창 모임은 왜 이리도 늦는 거야?

그나저나 빨리 대리기사 불러야겠다.

오늘 아내의 할머니 제사상의 퇴주로라도

모자란 술을 채워야겠다.

 

2014년 12월 6일 오후 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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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을 거쳐 꽃지해변에 와 있다.

잿빛하늘이 야속하지만 나들이는 즐겁다.

 

중년의 아저씨가 사진을 찍어 달란다.

뒤돌아보니 그 아저씨가 모래 위에 글자를 쓴다.

 

그리고 스마트폰으로 그 글자를 찍고는,

카톡에 메시지를 누구에게인가 열심히 쓰고 있다.

 

누구일까?

‘사랑’이라는 글자를 보내려는 그 사람.

 

누구인들 어떠랴~

사랑하고 있으면 그저 좋은 걸!

 

2014년 12월 10일 오후 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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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매형 아버님의 부고를 받고서 여동생 부부와 함께 전주로 향하던 중, 대전 이모님을 몇 년 만에 찾아뵈었다.

 

현관문을 열자 어리둥절하시던 당신은 내 얼굴을 보자마자 두 팔을 뻗어 내 두 뺨을 감싼 채 “상철아! 상철아~” 외치시며 눈물만 펑펑 쏟아내신다.

 

다행히도 거동하시는데 불편은 없어 보였지만, 귀에 가까이 대고 큰 소리를 쳐야만 간신히 말씀을 알아들으시며 연신 네 명의 손을 번갈아 잡으신다.

 

그리고 한탄의 말씀을 토해 내신다.

“어젯밤에도 천주님께 기도를 올렸지. 상철이 경희 준희 잘 살게 해 달라고! 내가 동생보다 먼저 갔어야 했는데, 죄가 너무 많아서 이렇게 오래 살고 있네.”

 

늦은 점심이지만 식사를 가시자는 우리들 청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시며 아니 나간다고 하신다. 2년 전부터 일체의 외출을 삼가고 계신단다. 너무 오래 산 것이 부끄럽다고! 엄마도 세상사에 부끄러워 하셨지.

 

오래 머물지 못하고 일어서려 하니 무척 서운해 하신다. 현관 밖까지 나와서 내 아내의 손을 잡고 말씀하신다.

“아범 술 먹게 하지 마! 때려줘~ 때려줘!”

 

에고~ 이제 와이프에게 맞을 일만 남은 것 같다.

내후년에는 백세 잔칫상을 펼쳐 드려야겠다. 보청기도 해 드리고 싶은데... 9살 위 언니이시니 어머니가 계셨다면, 여든 아홉의 생일상을 올렸으련만!

 

2014. 12. 21. 오전 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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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수를 따기 위해 사진강좌 받으러 왔다가

땡땡이치고 있는 중.

 

지난 주 홀로 2박 3일로 해남에 다녀왔다.

여행에 동반된 카메라가 아니라

사진을 만들기 위한 고행이었다.

 

사무실 문 앞에 사진 몇 장이 놓여 있었다.

직원에게 무엇이냐 물으니 현관 밖에 놓여 있던 것을

들여 다 놓은 것이란다. 광주 여기 나의 놀이터 안팍을 찍은 것이다.

 

화질로 봐서는 스마트폰 사진이다. 그런데 누가 왜 의미 없는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찍어 일부러 인화해 다시 여기를 찾아와 몰래 갖다 놓았을까?

 

나를 그토록 그리워하는 이의 방백인가?

아니면 나를 항상 지켜볼 수 있다는 협박의 경고인가?

그 어떤 경우일지라도 과연 누구일까?

 

아무런 표시도 없이 불쑥 내게 찾아왔던 그 일도

시간 지나며 잊혀 지겠지. 삶의 행운과 불행의 예고도

그렇게 찾아왔다가는 그렇게 잊혀지는 것이겠지.

 

2014년 12월 21일 오후 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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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아들 3살 때부터 23년간 연말이면 우리 집 거실을 밝혀주었고, 5년 전 현주가 더 이상 산타의 존재를 믿지 않게 되었을 때까지 18년간 성탄절 아침이면 산타의 선물이 놓여있던 크리스마스트리이다.

 

막내도 중학생이 되었기에 더 이상 트리의 불빛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아 올해부터는 그 나무를 창고에 머물게 하려 했는데 며칠 전 현주의 바람으로 다시 불을 밝히고 있다.

 

종교적으로 성탄절과는 인연이 없는 우리 가족이라서 산타의 선물을 빼고는 별다른 이벤트 없이 지내왔기 때문에, 성탄절 전야에 산타와 아빠의 선물 두 개를 장만해야만 하던 번거로움이 이제는 오히려 그립기도 했다.

 

아이들에게 일상의 추억을 채워주는 것도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스쳐간 순간, 그냥 용돈만 건네주던 크리스마스 선물을 달리 전달하기로 했다.

 

세 개의 금·은·동 봉투를 트리에 걸어놓으면 성탄절 아침에 꿈나라에서 먼저 깨어난 아이가 산타 할아버지의 가장 좋은 선물을 갖기로 하고, 나는 새벽에 일어나 트리에 봉투를 달아 놓고 20여 분 달려와 농원 서재에 나와 있다.

 

누가 ‘금’ 자가 쓰여 진 선물 봉투를 땄을까?

2014.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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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여동생의 손에 등 떠밀려 아내와 몇 년 만에 영화관을 찾았죠. “사랑아~ 강을 건너지 마오!”

 

연신 눈물을 흘리는 아내의 손을 잡아 줄까하다가 민망해서 손을 움직이지 않았는데, 결국 내 눈물을 닦기 위해 안경을 들어 올려야 했지요.

 

이번 겨울 뇌경색을 각오하라는 의사의 경고가 떠올라 오랜만에 백화점을 찾았죠. 그럴 수밖에... 지난 시월에는 소주 한 병으로 아침을 열고 소주 한 병으로 하루를 이어가고 소주 몇 병으로 하루를 마감하는 나날이었으니, 6개월의 한 번씩 찾아가는 검사결과가 당연한 것이었겠죠.

 

하지만 매번 갈 때마다 술 마시지 말라는 의사에게 “같은 병원 의사 친구에게 알아보니 선생님도 약주 좋아하신다면서요?”라며 들이 받았던 것에 대한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죽음은 아쉽지 않더라도 두 딸의 결혼식 때 온 몸을 기우뚱거리며(막내 현주 몸짓 표현) 입장하면 너무도 자존심 상할 테니, 거의 대머리 수준의 머리통을 감싸주려고 모자를 곁에 두기로 했던 것이죠.

 

아마도 엄마를 닮아서인지 길거리 동냥 통에 천 원짜리 넣는 것도 쑥스러워하는 성격이기에 내 머리통이 아무리 추워도 굳세게 버텨왔지만, 술과 담배는 줄이지 못할 터이니 얼굴에 철판 깔고 모자의 힘을 빌려 올 겨울을 무사히 넘기기로 결심했던 것이랍니다.

 

까짓 모자 하나 사는데 백화점에 갈 필요 있을까 했지만, “당신은 못생겼으니 옷과 장식품은 비싼 것으로 치장해야 한다.”며 자신은 마트에서 철 지난 것들을 사 입는 아내의 손에 이끌려 백화점에 갔던 것이랍니다.

 

‘짜잔~’ 하며 집 현관문을 들어서니 아들놈이 박장대소하며 스마트폰을 들이민 것이에요. 내일은 알 수 없는 것이지요. 알 수 없다고 그냥 일상을 내팽겨 칠 수 없는 것도 현실이지요. 새로운 벗이 된 ‘모하비’ SUV 차 그리고 세 개의 모자도 설령 올 겨울이 지나기 전에 이별하게 될지라도, 내게는 지금 필요한 벗인 것이죠. 자잘한 사회활동도, 별 의미 없는 대화를 나누며 시시덕거리는 친구들도 내일의 결실의 의미가 아닌 현재의 행복으로 보담드므며 지켜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

2014. 12. 30. 오후 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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