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해외 여행 풍물

남미의 추억 2 (2015.10.17~11.13)

묵향의 이야기 2017. 11. 19. 11:31


6일차 : 왜 이들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야 할까? 역사에 가정은 없다하지만, 남미 대륙이 스페인과 포르투칼에 점령당하지 않고 잉카의 후예들이 그들의 나라와 문명을 지키며 살아 왔다면 one 달러의 자신들의 모습을 팔고 있을까?

쿠스코 거리 한 모퉁이에 남매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오빠가 1달러를 받으니 동생이 삐져 버렸다. 사탕을 덤으로 얹어 동생에게도 1달러를 쥐어 주었다.


전망대 산을 오르다가 길을 큰 돌로 막아 놓고 작은 돌을 손에 쥐고 있는 시위대를 만났다. 애써 미소를 지으며 사진을 찍어도 되냐 물었다. 환한 미소로 화답해 주는 그들. 영원히 그 미소가 그들과 함께하길 바랐다.


쿠스코의 산 동네들.


전망대 산 입구에서 개방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들.


교회와 광장


쿠스코 아르마스 광장이 보인다.


시위가 아니라 차라리 축제 같다. 한국에서는 상여를 본 지 무척 오래되었는데, 쿠스코의 상여를 보게 되었다.


시위 군중 속의 해맑은 소녀의 미소 그리고 시위 군중 속을 비집고 세발자전거를 타는 소녀의 눈빛


관광 수입의 많은 부분을 페루 정부에 충당해 주지만, 쿠스코 지방에 재정적 지원이 부족하다는 누적된 불만을 축제 같은 시위를 통해 표출하고 있다. 비록 다음날의 쿠스코 근교의 잉카 유적지 관광을 놓치고, 전 날 공항부터 중심지까지 먼 길을 걸어야 했지만, 예정에 없던 그리고 많은 돈을 주어도 볼 수 없는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 행운이었다.


산을 오르다 만났던 시위대의 선봉을 섰던 아저씨


7일차 : 쿠스코 근교 유적지를 들려 중도에 기차로 갈아타고 마츄피츄의 입구 마을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숙박해야 했지만, 밤 8시에 간신히 버스를 구해 밤새도록 달려서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한 정거장 더 지나친 역에 새벽이 되어서야 도착했다.


한 손에 카메라를 들고 있다가 피를 빨아 먹는 줄도 몰랐던 모기(파리?)에게 물린 내 손


인솔자가 기차표를 못 구해 승차장에서 실랑이 하다가, 기차가 출발하려고 서서히 움직일 때 밀고 당기며 간신히 일행 모두 기차에 올랐다.


마츄피츄 입구 마을인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긴 행렬.


시선을 산 쪽으로만 향하고 싶을 만큼 무척 가파른 굽이굽이 산길을 올라 드디어 마츄피츄 입구에 도착했다. 처음 맞이해 주는 것은 망지기 건물이다. 이 높은 곳에 거대한 돌들을 어찌 운반하여 성벽과 도시를 만들었으며, 오직 빗물에만 의존해야 하는 이곳에서 어찌 곡물을 경작하고 생명의 물을 구할 수 있었단 말인가?




날씨 변화가 심한 곳이라서 환한 햇빛 아래에서 유적을 보기 보다는 안개와 비구름에 가려진 모습을 렌즈에 담게 곳이지만, 우리 일행에게 무척 행운이 있었나 보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맑은 햇살 아래에서 마츄피츄를 모두 둘러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아랫마을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중에 엄청난 소나기를 맞아야 했고, 그 때문인지 버스보다도 더 빨리 내려간다는 굿바이 소년의 모습을 볼 수 없어서 무척 아쉬웠다.


쿠스코의 시위로 지연된 기차의 출발을 기약 없이 기다리고 있다.


8일차 : 티티카카 호수가 있는 푸노를 향해 버스로 이동 중.


보트를 타고 티티카카 호수의 우로스 섬으로 향하고 있다.


언제부터 어떻게 호수 위에 떠 있는 갈대 위에서 사람들이 살게 된 것일까? 이제는 작은 갈대 섬 위에 몇 가구가 살고, 그 섬들이 모여서 마을이 되었다.



흙은 찾아 볼 수 없고 온통 갈대로 덮인 이곳에도 화덕은 필요하겠지.


허락 없이 살짝 오두막으로 들어갔지만, 안에 계시던 아줌마는 환히 미소를 지으며 모델이 되어 주었다.



갈대로 엮어 만든 배가 특이하다.


티티카카 호수를 품에 안고 있는 푸노의 어느 식당에서 늦은 저녁식사를 하며 전통 공연을 보고 있다.


9일차 : 볼리비아와 이어지는 페루의 용구요 국경이다. 걸어서 국경을 넘나드는 사람들의 표정이 다채롭다.


볼리비아의 국경 근처 코파카바나 해변의 사진 3장으로 만든 파노라마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를 가기 위해 배 위 버스를 실어 강을 건넌다.


수도 라파스 가는 길의 볼리비아 시골 풍경.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위치한 수도인 볼리비아의 라파스 근교에 있는 달의 계곡



달의 계곡 입구에 근무 중인 여인이 멋지게 포즈를 취해줬다.


라파스의 중심 무리요 광장에는 비둘기가 하늘과 땅을 덮고 있고, 스키 마스크로 얼굴을 가진 구두닦이 소년들이 "Shoe~ Shine!"하며 외치고 있다.


무리요 광장에 붙어 있는 대통령 궁의 경비병들.


11일차 : 라파스에서 버스를 타고 밤새 10시간을 타고 우유니 마을에 도착하여 잠시 휴식을 취하고 지프차로 갈아가고 우유니 사막 투어를 시작했다. 열차들이 오고가는 우유니 근교에 1950년대까지 운행했던 폐기된 열차를 모아 둔 열차 무덤이다.


사막의 회오리바람


우유니 사막의 관문 꼴차니 마을의 소금으로 만든 기념품점들.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면 우유니 사막을 동경한다. 파란 하늘을 수놓은 하얀 구름 그리고 우유니 사막을 덮은 물 위에 그대로 반영된 하늘의 풍경 그리고 별빛의 반영을 사진에 담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파란 하늘과 하얀 소금사막 뿐. 아쉬울 뿐이다.



갈망하던 우유니 사막의 반영 사진은 이 한 장뿐! ㅠㅠㅠ


우유니 사막의 소금호텔이지만 값싼 여행 상품이라 점심식사만 다시 소금 사막을 질주한다! 이 호텔에 묵으며 별빛 반영을 사진에 담는 꿈을 꿔 왔건만~




사막에 비가 내렸을 때 소금 결정체가 만들어진 육각형의 패턴이 끝이 없이 보이고, 저 멀리 지평선에 간신히 모습을 드러낸 산들은 아지랑이에 꿈속 풍경으로 비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