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38일 간의 여정】
(8일차~10일차)
▷ 8일차 : (8월 14일 화) 핀란드 이나리 Inari - 노르웨이 Karasjok의 Sapmi Park - 올더피요르 Olderfjord- 얘스배 Gjesvaer - 노르캅 Nordkapp - 노르캅 근처 Midnattsol Camping 텐트 437km
▷ 9일차 : (8월 15일 수) 노르캅 Nordkapp - 호닝스버그 Honningvag - 올더피요르드 Olderfjord - 알타의 소리스니바(Sorrisniba) - 알타 박물관 - Langfjordbotn - 옥스피요르드(Oksfjord) - Langfjordbotn - 포셀브(Fosselv Camp) 캠핑장 캐빈 521km
▷ 10일차 : (8월 16일 목) 스토르스렛 Stoslett 바로 전 포셀브(Fosselv Camp) - Rotsund - Birtavarre 에서 좌측 333 - 코피요르달렌(Kåfjorddalen) - Birtavarre 까지 리턴 - 좌측 E6 - Lyngen (링겐 피요르드)와 Lyngsalpene (링스알페네) - Hatteng - 트롬쇠 Tromso 북극성당 Arctic Cathedral - Tromso Camping 텐트 258km
▷ 8일차 : (8월 14일 화)
노르웨이를 향해 막대자로 그어 놓은 듯 직선의 도로를 달린다. 롤러코스터를 타듯 오르막내리막 다시 오르막내리막 길이다. 언덕을 넘어서니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이 보인다. 오르막길의 끝이 저 멀리 보이고, 끝난 곳에 그 도로 절반 폭의 길이 붙어 있다. 그 길들은 결국 한 점으로 지평선에 마침표를 찍는다. (핀란드에서 노르웨이 국경까지 길의 풍경입니다.)
영어가 아니니 안내판에 쓰인 글로는 핀란드인지 노르웨이인지 알 수가 없었다. 우회전하라는 네비의 안내에 머릿속 지도가 떠오르며 노르웨이의 Karasjok의 삼거리임을 알게 되었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트니 바로 사미 Sapmi Park 간판이 보여 잠시의 휴식을 위해 멈춰 섰다.
사미족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작은 공원과 기념품점이 있는 곳으로 입장료를 내야 하지만, 9시 이전에 도착한 우리는 도둑 구경과 화장실 이용의 일거양득을 취할 수 있었다. 북으로 향한 드라이브가 락셀 Lakselv 이라는 곳에 다다르니 Porsanger 피요르드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해변을 달리듯 엑셀을 신나게 밟다보니 흰색 교회 건물이 보였다. 지붕 위의 숫자가 1719년도를 보여주고 있다. 그 얼마나 바닷바람을 이겨냈던 것인가? 큰 도시일 것이라고 생각했던 올더피요르드 Olderfjord는 알타 및 트롬쇠로 가는 길과 노르캅 가는 길 그리고 지나왔던 핀란드로 이어지는 길 삼거리의 작은 도시였다. 그 삼거리에 기념품 건물과 관광안내소 그리고 숙소가 있었다.
아~ 노르웨이에 왔구나! 해변을 따라 구불구불 나 있는 도로는 두 대의 승용차가 지나치기 버거울 만큼 좁은 길이었다. 터널이 나왔다. 무심히 들어서니 터널이 아닌 괴물의 목구멍 (Troll Throat 묵향의 생각)이었다. 학사주점 천장에서 흔들거리는 희미한 전등같이 터널의 조명은 간신히 분위기만을 밝히고 있고, 천장과 양쪽 벽면에 있는 트롤의 송곳니 같은 바위들이 내 심장을 찌른다. 그런데 아뿔싸! 내가 잘못 들어선 것인가? 저 멀리 굽이진 곳에서 자동차의 헤드라이트가 보인다. 1차선 도로이니 앞으로 갈 수도 없고 뒤로 후진할 수도 없다. 어쩌란 말인가? 터널 입구의 파란색 신호등을 보며 들어 선 것인데!
두 개의 터널을 무사히 빠져나와 세 번째 터널에 들어가니 엑셀을 더 밟지 않아도 가속도가 붙더니 제한속도를 넘어선다. 양쪽 벽면에서는 바위들이 송곳니를 드러내고 있고, 1차선 도로 저 멀리에서는 또다시 불빛이 보이고…. 간신히 속도를 제어하니 이제는 엑셀을 좀 더 밟아도 차가 힘에 겨워한다. 200미터가 넘는 해저터널을 지나가고 있던 것이다. 1차선의 터널에서는 얼마 간격으로 ‘M' 표시를 볼 수 있는데, 바로 그곳이 한 대의 차가 비켜설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 가까이 있는 차가 당연히 비켜서 멈춰야 할 것이고, 특히 초행이라면 양보의 미덕을 한껏 발휘해야겠다. (터널뿐만 아니라 좁은 1차선 도로의 ‘M' 표시도 비켜서는 자리임)
이제는 바다나 절벽으로 떨어질 걱정이 없는 고원의 평탄한 길로 들어섰다. 노르캅 Nordkapp을 향해 내달리다 보니 왼쪽으로 얘스배 Gjesvaer 안내판이 보여 급히 핸들을 꺾었다. 멀지 않는 곳에서 굽이진 길을 도니 아래에 작은 포구의 아름다운 마을이 보인다. Bird Safari 간판도 보이고 예쁜 집들과 작은 어선들이 카메라 렌즈를 기다리고 있었다.
되돌아 나와 북쪽으로 더 달리니 왼쪽으로 노르캅을 가라고 가리킨다. 그 삼거리에서 조금 직진하면 2개의 캠프장이 있고, 직진길 끝까지 가면 Skarsvag이란 작은 포구가 있는데 그곳에는 호텔 캠핑장 등 숙소가 제법 있는 듯했다. 노르캅을 가기 전 삼거리 캠핑장에서 Cabin을 빌릴 수 있는 지 물으니 이미 예약이 끝났단다. 별 수 없이 텐트 자리 요금을 지불하고 왼쪽 길로 들어서서 노르캅으로 달려갔다.
오슬로를 떠나서 2,500km 가까이 달려온 노르웨이 최북단 노르캅 Nordkapp에 드디어 도착했다. 허망하다! 그저 횡 하니 뚫려 있는 곳에 넓은 주차장과 저 멀리 단층인 듯이 보이는 건물 하나만 있을 뿐이다. 그리고는 먹구름 가득 낀 하늘만 보일 뿐이다. 나는 왜 이곳을 오고 싶어 했던 것인가? 아이슬란드에서 내 심장을 터뜨릴 뻔 했던 오로라 여신의 궁전에 가까이 다가서고 싶었던 것만은 아니다. 갈 수 없는 북극점 가까이 가면 세렝게티 초원에서 나를 사라지게 했던 별님들과 다시 속삭일 수 있을까 하는 꿈만도 아니다. 세상과 이별했을 때 바람이 되어 가고 싶던 북쪽 끝 그곳에서 나는 알 수 없는 눈물을 흘리고 싶었던 것이다. 1873년 오스카 2세 황제가 와서 세운 기념탑 그리고 이런저런 조형물들이 나무를 대신하여 서 있을 뿐이다. 하지만 8월 중순 저녁임에도 영상 6도 밖에 안 되는 그곳에서 매서운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건물 지하 1층에는 제법 볼 만한 것들도 있었다. 노르웨이가 North-Way 북으로 가는 길에서 나온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노르캅은 북쪽으로 마냥 내달리던 땅이 북극 신의 노여움에 놀라서 급히 서야 했기에 높은 절벽으로 끝을 마무리해야 했던 것이다. 결국 나 또한 마음의 눈물이 아닌 찬바람의 눈물을 빛을 잃어가는 하늘에 놀라 흠칫 씻어내고 캠핑장으로 향했다.
여명의 빛이 밤새도록 어둠을 밀어내고 있는 그곳에서 옷을 잔뜩 끼어 입고 침낭 속에 온몸을 파묻은 채 새날을 기다려야 했다.
※ 2017년 8월 13일 스칸디나비아의 시베리아 황인종인 사미족은 고유의 언어도 있으며 수렵과 어업을 하는 유목민이었으나 이젠 그 수가 엄청 줄어 나라에서 보호를 하며 자치권을 주지만 젊은이들은 도시생활을 동경하며 떠난다고 한다. 일부는 정착하여 순록이나 사슴을 키우고 공예품을 관광객에게 팔지만 사슴 털은 무척 까칠하여 상품성은 없다.
▷ 9일차 : (8월 15일 수)
밤을 지켜온 여명이 떠오르는 태양에 밀려 사라질 때 우리는 노르웨이 최남단을 향해 자동차 시동을 다시 걸었다. 다시 찾기 힘든 최북단의 Kamoyvear과 호스닝버그 Honningvag 그리고 이어진 곳의 Nordvagen을 차창 밖으로 둘러보고 올더피요르드 Olderfjord로 되돌아 나와 트롬쇠로 가는 길에 있는 알타를 향해 우회전했다. 바다를 보지 못한 채 한참 달리다가 파란 빛의 물결을 보게 되니 알타 표지판이 보였다.
네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가니 얼음호텔로 이름이 나 있는 소리스니바(Sorrisniba)에 도착했다. 크지 않은 아담한 목조 호텔 겸 레스토랑이었고 그 앞에는 몇 대의 보트가 묶여 있는 큰 개울이 있었다. 여유 있어 보이는 시골 풍경이 잠시의 휴식을 주었지만, 앙꼬 없는 찐방 처럼 이글루호텔(igloo hotel)이 없는 그곳은 그저 넓은 잔디밭일 뿐 겨울이 아니면 굳이 시간을 내어 들릴 필요는 없을 듯.
또 다른 기착지인 옥스피요르드(Oksfjord)를 목적지로 설정하니 알타에서 트롬쇠로 가는 길가에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고대 원시인의 벽화가 있는 알타박물관이 모습을 보였다. 지하에 있는 전시실은 외면하고, 주변에 있는 모조 벽화와 조각품들을 보고나서 박물관 앞에 있는 피요르드의 푸른빛에 빠져 한동안 발걸음을 멈춰 서 있었다.
사전에 담아 놓은 정보에 의하면 알테이엣(altejdet) 가기 바로 전 오른쪽 365번 길을 따라 끝까지 들어가면 옥스피요르드(øksfjord) 빙하 바로 앞까지 태워다 주는 배가 있는 선착장 요켈피요르드 Jokelfjord에 도착하고, 빙하까지 가지 않더라도 그곳의 멋진 풍광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라 했지만, 옥스피요르드(øksfjord)를 네비에 입력해 놓았던 우리는 Langfjordbotn에서 882번 도로를 타소 옥스피요르드라는 빙하가 아닌 도시로 가게 되었다. 그 길 끝에 가면 Oksfjord Batteri가 있는 해변에 도착하는데 바위에 둥근 돌들이 올려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다. 요켈피요르드 Jokelfjord를 네비에 찍고 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 10일차 : (8월 16일 목)
전날 늦게 도착한 포셀브(Fosselv Camp) 캠핑장에서는 구석 끝에 있는 낡은 캐빈에 잠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다. 호수 같은 피요르드를 물들였던 노을이 아침까지 머무른 듯 여전히 고운 빛으로 캠핑장을 감싸고 있었지만, 우리 캐빈 옆 물가에서 나의 시선을 한동안 빼앗아갔던 연인의 텐트와 자전거는 사라지고 없었다. 캠핑장 앞 도로 건너편으로는 2km 남짓 걸어서 갈 수 있는 포셀브 폭포가 보였으나, Lyngsalpene (링스알페네)로 향한 우리들의 바쁜 발길은 그곳을 외면하고 말았다.
포셀브 캠핑장에서 십 분 거리에 있는 스토르스렛 Stoslett를 지나 다시 이십 여분쯤 E6번 도로를 따라가면 로트순 (Rotsund)이란 작은 마을이 나오고, 그곳부터 116km 1시간 40분쯤 Lyngen (링겐 피요르드) 해안을 따라 가면 피요르드 끝 지점에 Hatteng이 나오는데,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운 로포텐 다음으로 꼭 가 보아야 할 곳으로 꼽히는 구간이다. 링겐 피요르드 건너편에 있는 Lyngsalpene (링스알페네)와 로포텐 (레이네 지역)을 보지 않으면 노르웨이를 본 것이 아니라는 말이 숨이 막힐 정도로 실감나는 곳이었다. 피요르드의 짙은 푸른빛과 링스알페네 만년설의 하얀빛 그리고 그 위 파란 하늘과 하늘을 수놓고 있는 흰 구름은 탄성이 아닌 탄식을 내 뱉게 했다. 어찌 이곳을 뒤로하고 떠나가야만 하는가?
링겐 피요르드 바로 건너 알피니스트의 로망이라는 달틴덴 Daltinden 산을 바로 바라볼 수 있는 Skibotn에서 E8번 도로로 바뀌지만, 알타 Alta부터 Hatteng까지의 E6 도로는 피요르드 그리고 만년설이 펼치는 멋진 장관을 내내 보면서 달릴 수 있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였다. 트롬쇠를 방문할 때 하루의 시간(왕복 7시간)을 내서 스토르스렛 Stoslett까지 다녀오면, Lyngen fjord (링겐피요르드)와 Lyngsalpene (링스알페네)가 엮어내는 풍경이 가슴에 가득 차오르는 것을 느낄 것이다. 그리한다면 오고 가는 양쪽의 그림을 모두 볼 수 있었을 텐데.
우리는 스토르스렛 Stoslett과 Hatteng 중간쯤에 있는 비르타바레 Birtavarre에서 333번 좁을 도로를 따라 코피요르달렌(Kåfjorddalen) 트레킹 코스와 번지 점프장을 찾았다. 코피요르달렌을 네비에 찍고 달리니 비르타바레 마을을 막 벗어난 지점에서 안내가 끝나 버렸는데, 그 길을 계속 가니 이리저리 굽어있는 좁은 비포장 산길이 나왔고, 곧 무너질 듯한 다리를 건너면서 작은 간이 주차장이 나왔다(농가에서 10km쯤에 위치). 노르웨이에서 가장 깊이 번지 점프를 할 수 있다는 그곳의 안내판은 보이질 않고, GORSABRUA 라는 알 수 없는 작은 표식만 있었다. 노르웨이의 최고 번지점프장이라는데 안내판이 없어 다시 산길을 따라 올라가니 평지와 같은 고원이 나타났지만 멋진 시설은 보이질 않았다. 허망하게 되돌아오려 하는데 그곳에서 헤매고 있는 우리를 보고 어느 할아버지께서 차를 세웠기에 물으니 그 간이주차장에서 갈 수 있단다. 약 2km 쯤 편안한 숲속 길을 걸어가니 바라보기에도 아찔한 깊은 협곡 위에 다리가 놓여 있다. 그것이 고사 Gosa 다리 아닐까? 하지만 번지 점프 시설은 눈에 띄지 않고 어느 여인의 사진과 마른 꽃이 철책에 붙어 있을 뿐이다. 아찔한 마음에 흔들리는 듯한 다리 위를 걸어보니 중간쯤에 점프를 할 수 있는 작은 철판이 다리 밖으로 튀어 나와 있다. 협곡은 무척 좁았기에(계곡의 폭은 50여 미터, 높이는 153미터) 튕겨 올라오는 줄이 자칫 협곡 바위에 부딪길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아마도 그 여인은…. 시간을 쪼개어 가 볼 곳은 아닌 듯했다.
트롬쇠에 가는 길은 도로 공사를 하는 곳이 몇 군데 있어 많은 시간이 지체되었다. 길가 한쪽에 줄지어 기다리고 있으면, 반대편에서 자전거를 실은 차 한 대가 많은 차를 이끌고 와서는 다시 이쪽 줄의 차들을 이끌고 갔다. 기다리는 중에 담배를 피우러 나오니 수례차를 뒤에 달은 자전거가 주인 없이 서 있었다. 혹시 핀트히테 아저씨가 우리를 마중 나온 것은 아닐까? 트롬쇠 도심뿐만 아니라 트롬쇠 캠핑장을 가려면 꼭 보게 되는 북극성당 Arctic Cathedral. 50 nok를 내야 입장할 수 있다 하니 그 앞에서 기념사진만 찍고 얼마 떨어지지 않은 캠핑장으로 갔다. 비가 온다. 예약 안 된 캐빈은 없다. 개울가 숲속에 텐트를 치고 밤새도록 시냇물 소리 빗소리를 들으며 침낭 속에서 떨어야만 했다.
☞ 노르웨이 여행 루트의 거의 대부분은 <노르웨이 여행과 한인민박 ”핀트히테“> 밴드에 있는 자료를 참조했고, 많은 정보도 그곳에서 얻었습니다.
8일차 루트입니다.
이른 시간이라 사미 파트에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들어가 공짜로 구경했죠.
출근하면 먼저 순록의 먹이부터 주나 봅니다.
사미족의 보금자리. 왼쪽 흙무덤 같은 곳은 토굴 집입니다.
둥근 천막 안 사미족의 터전입니다.
지붕 위의 숫자가 1719년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노르캅 바로 못미처에 있는 작고 아름다운 어촌 얘스배 Gjesvaer의 전경입니다.
예쁜 포구와 집들이 내 카메라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비움’의 뜻을 담고 있는 노르캅에 들어섰습니다.
북쪽으로 마냥 내달리던 땅이 북극 신의 노여움에 놀라서 급히 서야 했기에 높은 절벽으로 멈춰서야 했던 노르캅입니다.
북쪽 맨 끝에 있는 지구 조형물입니다. 똑바로 서 있을 수 없는 것이 진리인 것 같습니다.
세계 각지에서 머나먼 이곳에 왔던 소녀들을 기리기 위한 조형물입니다.
노르캅으로 꺾어지는 삼거리의 캠핑장 전경입니다. 다시 달리고 싶은 길입니다.
직진해 끝까지 가면 있는 Skarsvag라는 작은 포구가 있습니다. 그곳에는 호텔 캠핑장 등 숙소가 제법 있죠.
9일 차 루트입니다.
호스닝버그 Honningvag에도 아침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습니다.
한참 못 보던 푸른빛 피요르드가 나오니 알타가 가까워졌습니다.
얼음호텔로 유명한 소리스니바(Sorrisniba) 호텔입니다.
겨울에는 얼음호텔이 들어서는 곳입니다.
호텔 앞의 개울은 멈춘 듯 고요했습니다.
E6 도로가에 있는 알타박물관의 외양은 소박했죠.
박물관 앞 피요르드의 풍경은 유네스코 문화유산인 벽화도 잊게 했습니다.
길의 끝을 알 수 없듯이 삶의 끝도 알 수 없죠. 하지만 끝은 있겠죠.
마냥 머물고 싶은 곳입니다.
북쪽의 E6 도로는 피요르드 설산 하늘을 벗 삼으며 달리는 길입니다.
포셀브 캠핑장에 도착하니 노을이 감싸 안아주었습니다.
부럽기만 한 연인의 모습.
그들에게도 어둠은 행복과 평온의 이불을 덮어줄 것입니다.
10일차 루트입니다.
2km쯤 걸어가면 마주할 수 있는 포셀브 폭포를 멀리서만 바라봤습니다.
Lyngen fjord (링겐피요르드)와 Lyngsalpene (링스알페네)가 엮어내는 풍경을 사진으로 담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발길을 내딛고 싶은 곳 그러나 내딛을 수 없는 링겐 피요르드
오르고 싶은 곳 그러나 오를 수 없는 링스알파네
탄성이 아닌 탄식을 내 뱉게 했습니다. 어찌 이곳을 뒤로하고 떠나가야만 하는가?
번지 점프장 안내판은 보이질 않고, GORSABRUA 라는 알 수 없는 작은 표식만 있었죠.
철빔의 다리이지만 내 마음 속에는 흔들다리였습니다.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 얼마나 슬플까?
까마득히 깊은 협곡으로 떨어지는 폭포! 한 발 내딛기도 두려웠습니다.
트롬쇠 도심으로 들어가는 길목입니다. 바로 다리를 건너야 하죠.
저 지붕 위에 올라타고 북극으로 달리고 싶습니다. 북극성당입니다.
50 크로네의 입장료 때문에 겉모습만 바라봐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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