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기고 싶건만, 옮길 수가 없다.
그 날 그 순간의 환희! 샹그릴라에서의 행복!
다가서면 저 멀리 가 버리는 무지개처럼
샹그릴라는 정녕 머물 수 없는 곳인가?
이틀에 걸쳐 낭떠러지 비포장도로를 달려 다다른 곳!
인도 라다크의 맨 끝 - 그 곳은 여백이 넘치는 곳!
가시철망으로 둘러쳐진 담벼락의 중국 ‘샹그릴라’는
동경의 마음을 더 이상 품을 곳이 아니었다.
머나먼 그 옛날에 생존을 위해 찾아 들어선 곳,
그곳에서는 쫓김도 없고 나서서 뛸 이유도 없었다.
그저 존재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이었다.
점과 선으로 가득 채워진 도화지가 완성 작품인가?
메울 곳이 많은 여백이 미완성이라 불려야만 하나?
아니면 이 생각조차 배부른 자의 거만한 도취인가?
머물고 있으면 또다시 새로운 곳을 찾고 싶을지라도
잃어버린 여백에 스쳐 머물게 된 내게는
바로 그곳이 샹그릴라였다. 행복이었다.
“2016년 8월 인도 라다크의 여행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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