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까치와의 전쟁
지난주부터 여기 하늘아래정원의 집 현관 앞에 차를 세우고 차에서 내려 몇 걸음 옮기려 하면, 여지없이 푸드득 소리를 내며 뒤에서 새 한 마리가 내 머리를 가까이 스치고 날아간다. 날이 밝아오면 내가 출근하기를 기다리며 어느 나뭇가지에 앉아 있었던 모양이다. 잔디밭에 나가 망중한을 즐기려 현관문을 나서면 또다시 기다렸다는 듯이 뒤에서 내 머리를 향해 쏜살같이 달려든다. 날카로운 부리에 상처를 입기 싫어 어쩔 수 없이 이 더위에도 긴 팔 웃옷을 입고 목도리를 두르고 승마용 헬멧을 뒤집어 쓴 채 산책을 해야 한다. 잠시 차에 물건을 꺼내려 갈 때는 빗자루를 하늘 향해 흔들며 나서야 하니, 이곳이 내 집인가 새들의 집인가? 결국 참다못해 나는 그제 반경 30미터에 있는 나무들을 샅샅이 훑었다. 이곳은 거의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