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몽사몽 아기 고양이를 떠올리다가
아직 젖을 떼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동도 트기도 전 편의점에 들려 우유 2 팩을 사왔죠.
집에서 농원까지 쏜살같이 달려와
혹 잠을 깨울라 살며시 다가서니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더군요.
어찌나 서운하던지~
원래 고양이를 싫어해서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할까 고민 중이던 아저씨인데!
한편 걱정도 되더군요.
엄마를 찾으러 큰 대야에서 탈출해 밤새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숲을 해매지 않았을까 해서...
하지만 다행이었어요.
큰 대야 옆에 큰 조각의 스팸들을 놔뒀었는데
그것들도 깨끗이 사라진 것을 보니
분명 밤 사이 엄마가 아기 고양이를 데려간 모양이예요.
어차피 내가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라도 빨리 엄마 품에 돌아 간 것이 고마울 뿐이죠.
열흘 간의 해프닝은 그렇게 막을 내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리운 마음에 아기 고양이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늘 오전에는 몇 번이고 여기 농원의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답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아기 고양이와의 한 시간의 추억에서 해맬 것 같네요.
2012년 8월 13일
'예쁜 세상 바라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옹달샘 조롱박 (2013년 4월 24일) (0) | 2017.08.13 |
---|---|
비 오는 날 새벽 (0) | 2012.09.17 |
아기고양이 (0) | 2012.08.12 |
벌 한 마리~ (0) | 2010.08.19 |
나뭇잎 하나 (0) | 2010.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