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세상 바라보기

아기 고양이 - 그 다음날

묵향의 이야기 2012. 8. 13. 16:29

 

비몽사몽 아기 고양이를 떠올리다가

아직 젖을 떼지 못했을 거란 생각에

동도 트기도 전 편의점에 들려 우유 2 팩을 사왔죠.

 

 

 

집에서 농원까지 쏜살같이 달려와

혹 잠을 깨울라 살며시 다가서니

아기 고양이의 모습이 보이질 않더군요.

 

 

 

어찌나 서운하던지~

원래 고양이를 싫어해서

그들과의 전쟁을 선포할까 고민 중이던 아저씨인데!

 

 

 

한편 걱정도 되더군요.

엄마를 찾으러 큰 대야에서 탈출해 밤새

억수같은 비를 맞으며 숲을 해매지 않았을까 해서...

 

 

 

하지만 다행이었어요.

큰 대야 옆에 큰 조각의 스팸들을 놔뒀었는데

그것들도 깨끗이 사라진 것을 보니

분명 밤 사이 엄마가 아기 고양이를 데려간 모양이예요.

 

 

 

어차피 내가 키울 수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라도 빨리 엄마 품에 돌아 간 것이 고마울 뿐이죠.

 

 

 

열흘 간의 해프닝은 그렇게 막을 내린 것 같아요.

 

 

 

하지만 그리운 마음에 아기 고양이를 다시 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오늘 오전에는 몇 번이고 여기 농원의 구석구석을 돌아 다녔답니다.

아마도 한동안은 아기 고양이와의 한 시간의 추억에서 해맬 것 같네요.

 

 

2012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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