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초교 시절 교과서에
‘거인의 정원’이란 글이 있었죠.
아이들의 재잘거림이 시끄러워 담을 쌓았더니
꽃도 안 피고 새들도 찾아오지 않는 겨울이 되기에,
담장을 헐어 버리니 다시 그 정원에 봄이 찾아 왔다는...
하루에도 몇 번씩 나의 정원을 홀로 걷다 보면
담으로 둘러싸인 거인의 정원에 있다는 생각이 들죠.
서민주택이 밀집한 동네에 붙어 있는 이곳을 개방한다면,
많은 이들에게 도심 속 쉼터를 선물할 수 있는데.
게다가 아이들 등굣길에는 담장이 아닐지라도
키 높이의 쥐똥나무 녹색 벽이 그들의 눈을 가리고 있었죠.
그래서 오늘 나는 그 벽의 일부 허물어 버렸어요.
키 작은 아이들이 꽃도 보지 못하고 답답한 길을 걸었지만,
이제는 붉고 하얀 철쭉을 바라보며 등하교 할 수 있도록!
2013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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