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적인 관광루트 - 발드레스플리 고원의 드라이브 길, Rondane 론다네 국립공원 가는 길. 갈회피산 (Galdhopiggen) 넘는 길.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
【노르웨이 최북단에서 최남단까지 38일 간의 여정】
(25일차~26일차)
▷ 25일차 : (8월 31일 금) 아울란 - 발드레스플리 고원 - Rondane 론다네 국립공원 - 롬 Lom (Fossbergom)
▷ 26일차 (9월 1일 토) : 롬 Lom - 갈회피산 (Galdhopiggen) 통과 - Sognefjellet 여름스키센터 통과 - Gaupe 경유 -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 - 송달 Sogndalsfjora - 아울란 ☞ Mannheller fergekai 승선 → Fodnes
▷ 25일차 : (8월 31일 금) 아울란 - E16 - Vang 통과 - 51번 도로 - Beitostolen 경유 - Bitibua Kiosk에서 휴식 - HIindaester 경유 - OTTA - Mysusaeter 통과 Rondane 론다네 국립공원 - OTTA - 15번 도로 - 롬 Lom (Fossbergom) 못 미처 Oyen Camping 캐빈 334km
밤 운전을 하고 있다고 그냥 생각하며 달렸어도 24.5km의 래르달 터널을 통과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밤에는 희미한 어둠 속 물체라도 다른 모양으로 지나치지만, 같은 조명, 같은 앞과 옆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머릿속이 멍해지기도 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중간 세 곳에 높은 천장과 조명을 색달리 하여 래르달 터널에 혼을 뺏기지 않도록 변화를 주기도 했다. 터널을 빠져 나오면 바로 E16도로가 나오는데, 왼쪽 길은 트롤스티겐 게이랑에르 올덴 등에서 내려오는 길이고, 오른쪽 길은 오슬로와 론다네 가는 길로 갈라지게 된다. 노르웨이 자료의 ‘환상적인 관광루트’에 소개된 “하늘을 나는 착각의 발드레스플리에 고원” “석양이 멋진 론다네 가는 길” “북유럽 최고봉 갈회피겐산(galdhøpiggen) 넘는 길”에 대한 묘사에 현혹되어 일정에 넣었던 루트였다. 그러나 내심 걱정이 많았다. 이십 여 일 동안 차만 타고 다닌 일행들에게 험한 산길과 삭막한 고원의 길로 이틀 일정의 고행을 더해 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염려가 컸다. 하지만 자료를 통해 내 가슴에 담았던 그 풍경을 확인도 못한 채 노르웨이를 떠난다면 참으로 아쉬울 것이라는 생각에 래르달 터널을 나와 오른쪽 E16번 도로를 탔던 것이다. 후기를 쓰면서 자료의 표현 이상으로 서술할 수 없어 그대로 인용한다.
“탁 트인 발드레스플리 고원의 드라이브는 마치 하늘을 날고 있는 착각에 빠지게 하며 손만 뻗어도 잡힐 듯이 높은 산들은 쭉 뻗은 길 끝에서 유혹한다. 겨울이 모든 걸 얼려버리고 황량한 바람이 고원을 휩쓸면 거대한 산더미 같은 눈이 나타나 여름이 되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의 흔적은커녕 나무 한 그루 없는 그곳에 예술작품이 홀로 수호신처럼 서있다. 평온과 고요를 만들면서! 많은 쉼터가 있지만 르유파(rjupa)와 바르그바께네가 압권이고 길가 농가에서는 전통방식으로 만든 치즈 버터 샤워크림을 살 수 있다.”
“2천 미터가 넘는 산에 비스듬히 걸려있는 석양에 산봉우리의 흰 눈이 장막을 드리우면 고요와 평온 속에서 흰 눈이 푸른빛으로 바뀌고 이에 영감을 얻고자 수많은 예술가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곳이 바로 론다네 Rondane 국립공원이다. 솔베르그 쉼터에 서면 Harald Sohlberg의 유명한 작품인 “Winter's Night in Rondane” 의 분위기에 젖어들고 그림 속에 묘사된 것과 같이 론다네를 보게 된다. 노르웨이 최초의 국립공원인 론다네는 자연과 고대가 잘 보존된 곳이며 가족단위의 트레킹 코스와 산장이 완벽히 갖추어진 곳이다.”
“북유럽 최고봉 갈회피겐산(galdhøpiggen) 넘는 길 :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길인 55번 관광루트는 싱그러운 초록과 문화적 가치가 많은 뵈베르 계곡(bøverdalen)에서 시작하여 서서히 고도를 높여간다. 길은 1434미터 정상까지 굽이돌며 올라가지만 언뜻 보이는 2천 미터 이상의 고봉이 이 산길의 험난함을 말해준다. 롬(lom)을 출발점으로 삼아 드라마틱한 경치를 보고, 때론 멈추어 자연에 푹 빠질 즈음 메프옐렛(Mefjellet)에 이르러 다양한 원근감을 보여주는 크누트대리석 작품(Knut Wold’s stone sculpture)에 얼굴을 내밀어본다. 노르웨이 국가대표 하계 스키캠프가 있는 1434미터 정상을 지나면 이제 송네피요르드의 끝자락인 쉘덴(skjolden)까지 급경사의 내리막이 이어진다. 멀리 후룽가네(Hurrungane) 산이 보일즈음 탁 트인 송네피요르드 풍경으로 바뀌고 가우프네(Gaupne)까지는 피요르드 기슭을 달린다.”
결국 순서대로 하나의 루트가 되었지만, 이토록 미사여구의 표현으로 내 가슴에 밀려든 세 개의 루트를 하나로 묶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E16번 도로를 타고 가다가 크고 아름다운 호수가 나오는데 그곳이 Vang이고 그곳에서 50km쯤 가면 51번 길로 갈라진다. (네비게이션은 Vang 통과 후 15km쯤에서 좁은 산길로 51번 길 30km 경과 지점으로 안내할 수 있다.) 51번 갈림길에서 50km쯤 지나 나오는 휴게소 르유파(rjupa)부터 시작되는 고원의 드라이브가 압권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그곳 10km 전 Bitibua Kiosk에서 휴식을 취하고, 지금까지 노르웨이 드라이브에서 느끼지 못했던 풍경과 바람을 가르며 고원에서의 질주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아쉬웠던 것은 휴식을 취했던 곳에서 25km쯤 더 올라가면 왼쪽에 Gjende 호수가 있는데 제대로 머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하지만 대략 Bitibua Kiosk에서 hindsæter까지의 길이 발드레스플리 고원의 드라이브 길이었고, 우리는 미사여구 소개의 표현 이상 가슴 벅찬 느낌을 채우며 바퀴 자국을 남길 수 있었기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
이제는 론다네 가는 길이다. 우리가 달리는 51번 길에서 자료에서 봤던 론다네 가는 길 27번 219번 길로는 연결이 어려웠다. 때문에 네비와 구글이 알려주는 데로 51번에서 257번으로 갈아타고 Otta 바로 전에서 444번 길을 타고 Mysusaeter을 거쳐 론다네 국립공원으로 갔다. 국립공원 입구쯤에는 많은 산장들이 펼쳐져 있었는데, 찻길이 끊기는 지점 주차장까지 달려도 국립공원의 느낌이 전혀 없었다. 지평선에는 낮은 산들이 보이고 나무 한 그루 찾을 수가 없는 허허벌판일 뿐이었다. 한참을 걸어가야 언덕이 나올만한 그곳에는 빌려주는 자전거가 많이 세워져 있었고, 텐트와 한 보따리를 배낭에 짊어진 채 언덕을 향해 걸어가는 여러 젊은이들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허허벌판인 론다네 국립공원은 바로 그것 자연과 고대가 잘 보존된 곳이었다. 지나와 생각해 보니 트롤퉁가 쉐락볼튼을 향해 걸었던 것이 아니라 그렇게 발길 내딛는 것이 진정한 트레킹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또 하나 아쉬웠던 것은 안내판에서 솔베르그 쉼터를 찾지 못했고, 그래서 “론다네에서의 겨울밤” 작품의 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것이다. 석양의 노을빛은 좀 더 기다려야 했지만, 기울어져 가는 햇살에 비춰진 산봉우리는 고요와 평온의 밤을 맞이하려 우리에게 작별인사를 한다. 우리도 쉼터를 찾아가야 한다. 네비게이션에 Lom을 찍었다.
▷ 26일차 (9월 1일 토) : 롬 Lom에서 출발 - 갈회피산 (Galdhopiggen) 통과 - Sognefjellet 여름스키센터 통과 - Hafslo 물가 멋진 동네 - Gaupe 경유 -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 - 송달 Sogndalsfjora 통과 - Mannheller fergekai 페리 승선 - Fodnes 하선 - 래르달 Raerdal 경유 - 아울란 Lunde Camping 캐빈 292KM
☞ Mannheller fergekai 승선 → Fodnes
롬 Lom 바로 못미처에 숙소를 정했던 우리는 올덴의 브릭스달 빙하에 발을 내딛지 못했던 아쉬움 때문에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를 찾기로 했다. 롬에서 15번 길을 따라 북으로 가면 스트린 옛길로 들어섰던 Grotli를 지나 63번 도로를 만나 게이랑에르 그리고 온달스네스까지 가게 된다. 빙하에 들렸다가 아울란으로 되돌아가야 하는 우리는 롬에서 55번 길로 들어섰다. 바로 그 55번 도로가 북유럽에서 가장 높은 산길이라 하며, 25일차에서 인용했던 “갈회피겐산(galdhøpiggen) 넘는 길”인 것이다. 롬에서 20분 남짓 달리니 왼쪽에 “2496m로 노르웨이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는 갈회피겐 산(galdhøpiggen) 안내판이 나온다. 그것을 뒤로하고 가던 길을 이어가니 Sognefjellet 여름스키센터를 지나치게 되고, 2km쯤 더 가니 다양한 원근감을 보여주는 크누트대리석 작품이 있다는 메프옐렛 (Mefjellet) (Mefjell rasteplass 가 아닐까?)이 나온다. 후기를 쓰며 되돌아보니 그곳도 멈춰서 사진이라도 몇 장 남길 만한 곳이련만 전혀 생각지도 못한 채 앞으로만 달려갔다. 고원을 질주하는 느낌을 주던 길은 급경사의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그 55번 길은 전날 51번 도로를 숨 가쁘게 올라 고원을 달리던 그것과는 반대 방향으로 달리는 느낌이었다. 쉘덴(skjolden)에 다다르니 내리막은 멈추고 송네피요르드의 끝에 이어진 Lustrafjorden가 맞이해 준다. 피요르드 길을 따라 가니 가우프네(Gaupne)가 나오고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로 가는 604 도로로 들어서게 되었다.
Jostedalbreen 국립공원에서 빙하가 올덴 쪽으로 흘러내려 간 것은 브릭스달 빙하라 하고 동쪽 방향으로 뻗어 내려 온 것은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라고 부르는 것이다. 브릭스달에서 빙하에 발 한 번 내딛어 보지 못했기에, 주차하고 40분쯤 걸어 니가르드 빙하 앞에 서니 통제선이 가로 막고 바위에 서서 바라만 보라고 한다. 트레킹 신청한 사람들에게만 아이젠을 채워주고 문을 열어주는 것이다. 에이 나쁜 사람들! 브릭스달 빙하에서도 그랬을까? 아마도 그곳에서도 그저 바라만 봐야 했을 것이다. 노르웨이 사람들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솔직히 칠레의 모레노 빙하가 바라보기도 트레킹의 묘미도 훨씬 좋았다. 모레노 빙하 얼음조각 칵테일의 그 맛을 잊을 수 없다. 되돌아 나온 길에 경사(결혼?)가 있는 집으로 사람들이 모여드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집트 나이로비 호텔 연회장 문 앞에서 기웃거리니 혼주가 손을 끌고 흥겨운 자리에 합석시켜줬던 그 기억이 새록새록 피어나기에 차를 그 집 마당으로 들이밀고 싶었지만 갈 길이 멀다. 아쉽다!
가우프네(Gaupne)로 돌아 나와 산길을 한번 넘으니 Hafslovatnet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 위 예쁜 집들이 보였다. 가고 싶으면 가고 멈추고 싶으면 멈출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의 행복이다. 아름다운 Hafslo을 뒤로하고, 온달스네스 트롤퉁가 게이랑에르 올덴 그리고 플롬을 향해 갈 때 거쳐서 와야 했을 송달 Sogndalsfjora에 들어섰다. 큰 도시이기에 뭔가 있을까하여 시내를 한 바퀴 돌아봤지만 멈출 만한 곳은 없어서 Mannheller fergekai 페리 선착장으로 향했다. 2차선 터널이 일방통행 1차선으로 바뀌더니 페리 선착장이 나오고, 선착장에서 되돌아 갈 때는 다른 방향의 1차선 터널로 들어가 2차선 터널과 만난다. 노르웨이에는 숱한 구조 모양 형태의 터널들이 정말 많다. 페리에서 내리니 바로 터널이 나왔고, 래르달에 들어서니 스테가스테인(stegastein) 전망대를 거쳐 아울란으로 가는 243번 옛길과 악마의 24.5km 긴 터널로 가는 길로 갈린다. 243번 옛길로 가면 Flotvatnet이 나오는데 이곳에 이틀 동안 담았던 풍경이 한 곳에 모여 있을 것 같았지만, 이제는 숙소로 가야할 시간이기에 지옥의 터널로 향했다. 이제 내일은 플롬에서 기차를 타고 미르달에 갔다가 되돌아와 베르겐으로 떠난다.
☞ 노르웨이 여행 루트의 거의 대부분은 <노르웨이 여행과 한인민박 ”핀트히테“> 밴드에 있는 자료를 참조했고, 많은 정보도 그곳에서 얻었습니다.
발드레스플리 고원이 시작할 때 쯤 있는 Bitibua Kiosk 휴게소의 풍경들입니다.
고원을 달리다가 만나게 되는 숱하게 많은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노르웨이 최초의 국립공원인 론다네에 도착했습니다.
롬에서 시작되는 55번 길도 설산과 호수 그리고 고원의 드라이브 길입니다.
고원을 달리던 55번 길이 급경사 내리막을 끝내면 나오는 쉘덴(skjolden)의 모습입니다.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가 녹아 흐르는 개울의 거친 물결입니다.
니가르드 빙하 (NigardSbreen)에 도착했습니다.
트레킹을 신청한 사람들만이 빙하를 밟을 수 있습니다.
Hafslovatnet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는 언덕 위 예쁜 집들의 모습입니다.
24.5km의 지옥 터널 중간 세 곳에서 색다른 조명으로 운전자의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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