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뿜은 담배연기 내 몸 감싸 돌아 어루만져 주길 바라지만, 그저 허공으로
흩어져 버릴 뿐이다. 허공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눈망울 도회지 선과 선이
만나는 그곳에 머물고 싶지만, 한없는 흐름 속에 그곳 찾을 수 없다!
봄이 왔음에 봄을 느낄 수 없음은 갑자스레 드리 닥친 아버지의 입원 때문
인가? 몇번의 힘든 고비가 있었기에 당신의 몸 추스리기 힘든 모습은 별
다른 걱정이 아니었다. 그저 기브스와 얼마간의 입원으로 또다시 노후의
힘든 삶을 이끌면 그 뿐일 것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수술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그리고 노후하신 몸과 오랜동안 힘든 고비를 맞이하게 했던 간경화
증의 두려움으로 수술 후의 깨어 나실 확률이 70%라는 의사의 말과 혹 있을
지도 모를 불운에 대한 책임 회피로 애써 보호자의 강력한 수술 요청을 유도
하던 그들의 모습 속에서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세개 중에 한 개를
고르면 이제 이별일 수 밖에 없다! 운명하시는 모습을 지켜 보라 가족들을
불러 모았지만 어떤 운명의 힘으로 소생하셨던 일도 겪었기에 한편 마음은
담담했지만, 막상 이제 모든 것이 나의 어깨 위에 얹혀 진다는 것은 정녕
힘든 선택이었다.
또다시 삶은 정상으로 돌아 왔다. 목사님의 기도, 부적의 힘, 부처님
전에 올린 기도문, 결코 쉽지만은 않은 아버지의 부의 사회환원....
그 모든 것이 어우러져 용케 또다시 피해 갈 수 있었다.
역시 사람 마음은 간사하다. 어둠이 닥침을 느낄 때 하늘은 어둡기만
했다. 평온을 찾음에 생활의 혼돈은 되찾아 온다.
이틀밤을 누워 자지 못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잠시 현실을 잊었지만
달콤하고 편한 휴식의 시간 아직 멀기만 하다.
쉬고 싶다! 편한 숨결 속에서 희미하게 젖어오는 평온 한껏 머물고 싶다.
보드라운 봄빛을 느끼고 싶을 때 나 그 속에 있음 알게 된다면 그것 또한
삶의 행복일게다. 청하련다. 몇 시간의 달콤한 꿈 속의 휴식 취하고, 또
다시 새벽 세번의 종이 울릴 때 삶과 죽음이 교차되는 중환자실로 향할 것
이다. 그리고 내일의 생활을 위해 자련다.
96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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