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나니?
아빠와 함께 산에 올랐었지.
아래서 바라 보았을 때는 무척 높게만 보였는데,
아빠와 함께 그리고 현수가 앞서고 아빠가 밀어 주며
올라 섰던 그 높은 바위는
바로 네 곁에 다가섰던 것 생각나지...
서둘러 오르면 쉽게 지쳐 버리고,
쉬고 싶다고 그냥 그 자리에 있으면,
그곳까지 갈 수 없는 거란다.
한 발 한 발 내딛자구나!
힘들 때면 아빠에게 너의 마음을 열어 주렴.
현수의 발걸음에 맞추어 아빠도 함께 나가련단다.
너와 함께 가는 길은 언제나 현수의 발걸음에 맞추어 갈께.
그렇지만 어떤 길이 너에게 힘든 길인줄
아빠는 먼저 가 보아 알고 있기에,
현수가 가고 싶지 않은 곳일지라도
때로는 너의 손을 이끌고
때로는 너의 등을 밀어 주고 싶구나.
오늘밤 모닥불이 꺼져 온통 어둡기만 할 때
아빠가 불 붙이고 현수가 두 손에 들었던
촛불은 너의 앞을 환히 비추어 주었었지.
그래... 현수 혼자 이루기 힘든 일
아빠와 함께 한다면 쉽게 해낼 수 있을거야.
현수의 꿈 아빠의 마음
그리고 우리의 사랑을 담았던 그 별님
언제까지나 그 하늘에 머물러 있듯,
꼭 꼭 현수와 아빠의 가슴에 한 마음 간직하자구나.
넓은 마음, 큰 마음, 그리고 깊은 마음... 기억하지?
언제나 맑고 바르고 그리고 슬기로운 아들이 되길 바란단다.
예쁜 꿈 꾸렴!
현수와 한 마음인 아빠가...
(초등학교 2학년 1반 심명섭의 아빠)
97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