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생일의 상념

묵향의 이야기 2007. 3. 22. 20:29
 

 강가로 난 길 위에는 수많은 잠자리 떼가 너울거리고 있었다.  그 오래 전

  날인가에는 백사장도 있었으련만, 지금은 아스팔트로 덮여진 지동차 길과

가파르게 쌓아 올린 시멘트 둑으로 그 모습을 갖추고 말았다.  그 옛적에는

흘러가는 시간도 머물고 갔음직 했을 강가이련만...

  오늘은 유월 육일!  나의 생일이란다.  이제는 그저 미역국이 아침 밥상에

놓여져 있기에 생일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될 뿐, 별 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못

한다.  축하할 날인가 애도해야 할 날인가?  요사이 같으면 안타까운 날일게다.

그래도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되어 이제 어른이 되었으니 세상의 부의 창조를 위해

삶을 끌고 있어야 하지만 그저 남들이 생산한 그 가치를 까먹고 있으니 나의

존재는 마이너스로서의 존재일 수밖에 ....  하지만 이것도 사람들이 만들어낸

하나의 가치관일 뿐!  삶은 살아 있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

  고통 속에 있다 할지라도 기쁨에 한 것 들떠 있다 할지라도 살아 있다는 것

그것이 살아가야 하는 이유임에야...  하지만 그래도 이 아침 나의 마음을

판졀하고 있는 것은 하루 하루의 삶에 대한 자기 만족의 생활을 이끌어 가고

있지 못하다는 것 그것이 오늘 나의 생일에 대한 의미를 그저 감추어야 할 이유

인게다.  오늘은?  오늘은!


                     94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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