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편제 생각이 납니다.
그들은 남매였지요. 하지만 남남이라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
극이 진행되면서도 결코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선술집에서 그들은 만났습니다.
창을 부르면서, 북을 치면서 그들은 하나 임을 느꼈습니다.
오누이로서의 정이 아닌 남과 여로서 그 느낌 -
창을 통해, 북을 통해 하나임을 교감하기 위해 진실을 다했습니다.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지만,
결코 세상 향해 우리 하나가 되었노라 말할 수 없는 인연이었지만,
그들은 이루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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