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서편제

묵향의 이야기 2007. 3. 22. 20:57
 

   서편제 생각이 납니다.

   그들은 남매였지요.  하지만 남남이라는 것 알고 있었습니다.

   극이 진행되면서도 결코 그들의 사랑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마지막 선술집에서 그들은 만났습니다.

   창을 부르면서, 북을 치면서 그들은 하나 임을 느꼈습니다.

   오누이로서의 정이 아닌 남과 여로서 그 느낌 -

   창을 통해, 북을 통해 하나임을 교감하기 위해 진실을 다했습니다.

   이별을 고할 수 밖에 없는 인연이었지만,

   결코 세상 향해 우리 하나가 되었노라 말할 수 없는 인연이었지만,

   그들은 이루었습니다. 


   97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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