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에 집을 나섰다.
매일 여행의 기분으로 시작하고 싶기에
국도를 외면하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그 진입로 초입에서 작은 트럭 한대가 끼어든다.
진입로를 들어서자 그 트럭은
느린 속도도 아니건만, 굳이 갓길로 비켜 달려간다.
잠시 머뭇거리던 나는
가속페달을 밟아 지나쳐 달리고,
그 트럭은 바로 제 차선으로 들어서 내 뒤를 쫓는다.
새치기한 것이 미안해서 자리를 양보했던 그 운전사는
상쾌한 하루의 출발을 나에게 만들어 주었다.
나는 잠시 비상등을 키고 그에게 감사를 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