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망자 앞에서 2014년 8월 8일

묵향의 이야기 2017. 8. 14. 06:19

소화묘원을 찾은 지 세 번 째.

북한강을 따라 운해가 펼쳐져 있다.

 

태양이 떠오르기만 기다리며,

강에서 불어 올라오는 바람에

삶의 찌든 때를 날려 보내고 있다.

 

새벽 집에서 불과 30분 거리.

때때로 일상에서 벗어난 세상은

일출을 바라보는 그 신선함을 안겨준다.

 

그런데 참 미안하다.

밝아오는 동녘을 바라보고자

여기에 자리한 망자 앞을 가로막고 있으니,

하산하며 잡초라도 뽑아 드려야지.

 

2014년 8월 8일 오전 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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