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세상 바라보기

인사동 찻집

묵향의 이야기 2007. 3. 16. 19:19
 

  지난 밤부터 세상의 오염된 모든 것을 씻어 내리려는 듯 강한 바람이


일어 나의 마음과 정신을 청명하게 한다.  


  인사동 어느 찻집 - '기쁨을 나누는 집 - 그 자그마한 집 천장에 달려


있던 옛스런 장식등에 적혀 있던 글이 생각난다.


  " 성안내는 그 얼굴이   참다운 공양구요!


        부드러운 말 한마디   미묘한 향이로다! "


  비바람 창가 스치며 동호대교 위를 달리던 전철 안에서 그 누군가의


입에서 들려 오던 어느 평범한 젊은이의 한 싯구절이 생각난다.


  " 네가 그릴 수 있는 만큼만 원을 그리렴!


                 난 그 만큼만 빼고 너를 사랑해...! "


  맑은 하늘도 좋지만 비바람 속에서 자신을 한번쯤 되새겨 볼 수 있는


비오는 날 우산 속의 걸음도 진흙창 속에서의 순결로 나의 곁에 다가와


삶의 휴식을 안겨 주기에 어젯밤에는 밤거리를 거닐었다.


 9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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