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세상 바라보기

만원의 행복

묵향의 이야기 2007. 3. 16. 19:23
 

  무더위에 지쳐 버렸기 때문인가?  꼬이기만 하는 일 때문인가?

아무런 생각도 않고 그저 메말라 버린 가슴으로 머물고 만다.


       거기서 바라 보던, 하얀 거품 머금은 파도는

         밀려 오는 것이건가?  쓸려 가는 것이던가?


   농장 한 구석에 둘러 쳐진 철망은

     긴 꼬리 공작새 안에 있게 함인가?  나의 밖에 있게 함인가?


         만원짜리 행복은 얼만큼 큰 것인가?   선풍기 바람에

  주름살 진 아줌마 부채질로 땀 바람 식히니 화사한 룸싸롱 에어컨

바람 보다 상쾌하고, 오천원짜리 쥐포 몇마리 놓여 있지만 이천오백원

짜리 쏘주 한병 비우도록 남아 있고 일년 전에 한단계 올려 피우는

디스 한갑 천원이면 몇시간 빈 가슴 뿌연 연기로라도 채워주고 지하철

400원짜리 차표 한장 끊어 몇천원 택시비 안낼 수 있고 30분 걸음거리

단돈 천원짜리 한장이면 집 앞까지 모시는 택시 있고 그러고도 남으니

모자란 것 보다 낫고, 얼큰한 취기에 달님 별님 내 입가에 미소짓게

하시니 고맙고, 세상 부러울게 없소이다.  지난 밤은......


    근데 얼마 남아 있지???


  9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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