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휴일 아침에...

묵향의 이야기 2007. 3. 20. 18:30
 

  어둠은 걷히고 새로움이 시작되었다.  반복되는 일과지만 시간 흐름 하나 하나 그리고 바람과 존재 그 자체의 변화 하나 하나는 언제나 새롭다.  때로 수없이 오가는 길목에서 아름다움을 찾곤 한 폭의 사진이나 그림으로 옮기고 싶어함은 새로움을 찾았음에 있다.  하지만 엄마의 뱃 속의 그 고동을 그리워하듯 희미하나마 마음 속 깊이 맺혀 있는 옛정에 대한 그리움은 언제나 공허한 가슴을 채울 수 있음이다.


  아침이 시작되었다.  땅 위 풀잎 마다에서 그리고 아침 공기 흠껏 마시는 동네 아저씨들 모습에서 아침의 신선함은 피어 오른다.  지금 시간 이른 시간은 아니지만 그래도 휴일의 아침을 느낄 수 있음이다.  깊은밤 어둠 속에 둘려 싸여 있을 때는 먼 저 곳 바라볼수 없기에 그저 마음 속 번민의 심연속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만다.  그래서 던져 버리고 있다.   그 깊은 밤의 고요와 사색은 예전의 그리움을 찾게 하지만, 청명한 한 낮의 기쁨은 새로운 길을 나섬이다.


  하지만 나만의 자유는 유난히 잠이 없는 술희의 아빠 찾음으로 날아 가버리고 만다.  잔뜩 흐렸던

새벽의 모습은 던져 버리고 평화로운 푸픈 빛 하늘은 들녁 결실을 축복하고 있다.  몇일 전 달려 보았던 양수리 강변이 생각난다.  찻 길까지 넘실거릴 듯한 강물과 강물 사이로 난 그 길가에 무성히 잎 드리우던 버드나무 그리고 하얀 샛구름 머금은 파아란 하늘은 그저 큰 기쁨이었다.  다시 달려 보고 싶다.  누군가의 마음을 그곳에 남겨 두고 싶다.  그 마음 속으로 달려가고 싶음이다.  그리워할 수 있음으로도 이 가을의 풍요로움은 나의 것이 될 수 있으련만...


  무엇일까?  삶의 모습은....  


  어제 도심 속 가로수에 맺혀 있는 은행알을 주머니 속에 간직하고파 자그마한 소녀가 높이 달려 있는 그 열매를 향해 막대기를 던지며 한 알 한 알 떨어지는 그 알알이 기쁨 속에서 한껏 즐거워 깡총깡총 뛰던 모습은 꽉 막혔 있던 찻 속의 사람들에게 행복의 모습을 알려 주기에 충분했다. 


  가을 햇살이 바람을 타고 앰프의 선율을 타고 흘러 든다.  통이의 미운 눈 얼굴은 다정한 아빠의 한마디로 예쁜 눈 얼굴로 바뀌다.  몇년전 회초리의 무서움을 너무 빨리 가슴에 심어 주었기에 지금은 종종 아빠에게 미운 눈의 얼굴을 보이곤 한다.  그냥 가을 하늘을 가을 하늘을 바라 보아야 했었는데..


  행복은 자그마한 곳에 있다던 말....


  이 가을만이라도 풍성한 마음이 되고 싶다!   


94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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