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서편 하늘

묵향의 이야기 2007. 3. 22. 21:05
 


  푸르른 하늘을 바라 보기 부끄러워,

  오늘 저 먹구름을 안고 싶은가 봅니다.


  어둠은 안개 스며들 둣

  나의 가슴에 평온 몰고 오려 하지만,

  끝없는 이방인이 되어 버린

  나의 영혼은 안주할 곳이 없습니다.

  

  내딛는 발걸음 잠시 멈추고

  뒤돌아 보고 싶지만,

  바람결에 밀리어 또다시

  앞으로 나아가야만 합니다.


  서편 하늘 그나마 옅은

  구름 사이로 그려본

  저 건너 세상은

  영원히 망각 속에    

  나를 가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98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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