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살면 혼자 살면 얼마나 편할까? 아파트 베란다 쪽이 남한산성을 바라보며 텅빈 벌판이기에 나의 이 자그마한 공간을 시원한 바람이 흘러 지나간다. 꼬마들이 외갓집 가고 오지 않았기에 난 책상 위 스탠드 불빛만을 비춘 채 내가 좋아하는 FM의 선율과 함께 마냥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불타.. 방황 2007.03.22
퇴근시간 내가 좋아하는 이 시간도 이제 이십분 채 남지 않았다. 밤새 천둥과 번개가 나의 곁에 머물던 그날 밤 이후 하는 일 없이 바쁘기만 했다. 그 피로가 밀려와서 그런지 오늘 새벽 수원엘 다녀 온 후 오전에는 집에서 그만 쓰러져 잠에 빠지고, 오후에는 병원에 들려서 사무실에 와 보니 그저 텅 비어 있다... 방황 2007.03.22
봄날의 혼돈 봄은 왔습니다. 아직 찬 바람이 한 몸을 감싸고 있지만, 일요일 아침 유난히 밝게 비추는 햇살은 대지에서 움틀 싹의 모습을 그리게 합니다. 지난 금요일 새벽까지 들이켰던 과음 때문인지 몸과 마음이 지친 한가한 아침의 시간입니다. 일요일 아침에는 모두들 잠들어 있어 조용히 나만의 공간과 시간.. 방황 2007.03.22
생일의 상념 강가로 난 길 위에는 수많은 잠자리 떼가 너울거리고 있었다. 그 오래 전 날인가에는 백사장도 있었으련만, 지금은 아스팔트로 덮여진 지동차 길과 가파르게 쌓아 올린 시멘트 둑으로 그 모습을 갖추고 말았다. 그 옛적에는 흘러가는 시간도 머물고 갔음직 했을 강가이련만... 오늘은 유월 육일! 나의 .. 방황 2007.03.22
깊은 밤에 머나먼 저 남도 어느 시골길을 거닐다가 해질녁 읍내 어느 여인숙을 찾아 발걸음을 옮기는 그 때의 상념이다. 요즘 땅거미 찾아 올 때면 괜시리 슬픔 속에 잠긴 사슴 마냥 나의 눈망울이 고독에 젖어 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은 아직도 백마강 바라보며 천년 전의 그 함성을 떠 올리던 때의 감상을못버려.. 방황 2007.03.22
어지럽혀진 책상 지난 날은 아주 오랜만에 홀로 집에서 휴식의 시간을 보낸 하루였다. 항상 쫓기기만 하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마음의 여유를 갖을 수 있었지만, 해질녁 저녁 쯤엔 갑자기 밀려오는 공 허함에 집을 뛰쳐 나가야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살아가는 삶이지만, 그래도 종종 가슴을 채울 수 없음은 인간의.. 방황 2007.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