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타키나발루
말레이시아의 한쪽 끝에 있는 코타키나발루에 드디어 발을 내딛었다. 12년 전 아프리카 여행 팀과 갈 기회를 외면했었고, 재작년에는 딸의 훼방으로 대만으로 행선지를 바꿔야 했고, 고심 끝에 일정과 여행사를 확정했건만 몇 만원을 아끼겠다며 부분적인 일정을 현지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겠다는 아내의 성화에 뒤늦게야 코타키나발루의 여행 계획을 확정하게 됐다. 현지 가이드들 사이에 코딱지발루라고 불릴 만큼 좁은 지역에 다양한 숙소와 많은 여행 상품들이 있기에, 패키지 여행사를 선정하기도 힘들고 여행사마다 각기 제시한 일정을 고르는 것도 혼란스럽기에 지금까지의 어떤 여행보다도 힘들게 출발하게 되었다. 여행 상품의 가격도 천차만별인데, 그 차이는 숙소와 선택 관광의 포함 여부이고 결국 국내 여행사를 통해 전부 패키지로 ..